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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수산교->보덕암->하봉->중봉->영봉(정상)->신륵사삼거리->송계삼거리(영봉공원지킴터)->헬기장->마애불->덕주사->덕주골주차장
오늘은 좋은사람들. net 에서 충청북도 제천의 월악산을 등반하는 날이다. 07시 30분 건대입구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08시 19분 하남 만남의 광장휴게소에 도착하고 08시 45분 다시 출발하여 충북 제천시 수산교에 도착하니 09시 57분이다. 불암대장님은 6시간 30분 줄테니 16시 30분까지 내려오라고 한다. 등산 준비하고 원용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주기념 단체사진을 찍고 10시 03분 월악산 입구를 향하여 출발한다. 수산교를 지나고 마을 뒷길로 향하니 보덕암 주차장이 나타나고 화장실도 있었다. 날씨가 흐려있었고 그제 눈이 많이 내려 차도는 눈이 녹아 있지만 차도 이외에는 눈으로 덮여 있었다. 보덕암 앞에는 일일부식, 일일부작: 가난은 돈이 없는게 아니라, 욕심이 많은 것일세. 라는글씨가 패널에 적혀있었다. 재킷을 벗고 10시 39분 입산을 시작한다.
원용님, 수니님과 같이 오르는데 원용님은 먼저 올라가고 수니님과 같이 오른다. 등산로는 계단인데 눈이 쌓여있지만 아이젠을 착용하기엔 이른 것 같아 오르는데 계단이 연속하여 타나나고 있었다. 계단과 흙길을 20여분 오르니 능선이 나타나는데 바위가 시루떡 같은 모양으로 겹겹이 쌓여 있었고 어떤 바위는 축대 처럼 예쁘게 쌓여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니 보덕암 1km, 영봉 3km란 이정표가 나타난다. 앞서 가시던 수니님이 넘어지려던 것을 뒷 회원님이 붙잡아줘 여기에서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능선길을 오르니 나무들이 눈으로 쌓여 있는데 가지마다 한쪽방향으로 눈이 길게 쌓여있는 광경이보였다. 사진을 찍고 오르니 눈은 더욱 많아지고 소나무들에도 눈으로 뒤덮여 어떻게 보면 흰색 옷을 입혀 놓은 것 같았다. 올라 갈수록 눈꽃은 많아지고 어디를 봐도 눈꽃 천지인데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어떻게 한쪽에만 눈이 쌓여 있는지 손으로 비벼보니 눈이 소나무 잎처럼 부서지는데 눈꽃이 아니라 상고대였던 것이다.
눈이 딱딱하게 얼어있어 세찬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손이 얼얼하고 온몸이 추워져 재킷을 다시 입고 사진을 찍으며 오른다. 오르다 보니 싸리나무 같은 줄기에는 상고대가 5cm이상 쌓여있어 흰 꽃을 보는 느낌이다. 소나무도 뒤질세라 눈꽃을 자랑하는데 정말 장관중에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와~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앞서가는 회원님들이 탄성을 지르고 셀카를 연속하여 터트린다. 흰 눈의 향연! 눈을 띌수 없도록 만드는 흰 눈의 향연은 하늘도 같은 편인지 같은 색으로 변해 있어 어떤게 눈이고 어떤게 하늘인지 분간도 되지 않는다. 여기서 찍으며 저쪽이, 저쪽을 찍으면 이쪽이 손짓하며 자신을 봐 달라며 뽐내고 있어 모두 찍어야 공평할 것 같아 모두 찍어주었다. 11시 23분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영봉이 2.5km남아 있는 이정표를 지나니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세계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와우~ 정말 겨울왕국에 도달한 느낌이다. 우선 스케일이 웅장하고 나무의 모습 자체가 다른 새로운 세상에 도착한 것이다. 나무에 붙어 있는 눈은 10cm이상은 될 것 같았고 나무들이 아치를 만들어줘 은색의 아치 속을 걸으니 순백의 새색시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고 이 세상 부러울게 없었다.
앞에는 양쪽 바위 가운데 철 계단이 나타나는데 바위도 철 계단도 나무들도 모두 자연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른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오른쪽 방향으로 등산로가 나타나면 매우 추웠고 왼쪽 방향으로 등산로가 나타나면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얼마를 올라왔을까? 봉우리인데 멋지 소나무가 하늘을 찌를 것 같이 고고한 자태로 서있는데 흰 눈이 파마라도 한듯하여 마음속으로 너는 은발의 신사라며 명명해주고 사진을 찍었다. 계단은 연속되거나 띄엄띄엄 나타나지만 가파르고 미끄러워 매우 조심하며 오르고 내려가야 한다. 오르면 내려가야 하고 내려가면 올라가야 하는데 앞의 전망대에 오르니 소나무 고사목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서있었고 옆에는 그의 아들이나 손자뻘이 될 소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조상에게 뒤질세라 크라스마스트리 보다 수십배는 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상님들을 위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계단을 지나니 지금까와는 또 다른 소나무 눈꽃이 나타나는데 소나무 잎이 몽땅 한 덩어리로 얼어 있어 옛날의 화석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정말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소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이고 어디를 내놓아도 최우수상을 받은 것 같은 작품들인데 개체로 보나 여러 개를 합쳐서 보나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하고 있었다. 11시 44분 영봉이 2.1km남아 있는데 나무줄기에는 하봉(934m)이라는 표시가 종이로 나무줄기에 매달려 있어 여기가 하봉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소나무의 향연은 계속 되는데 멀리서 보면 벛꽃 같기도 하고 소나무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면 바다 속의 산호초 처럼 보이기도 한다. 긴 골짜기를 가로 지르는 데크 다리는 흔들리지 않기 망정이지 흔들린다면 출렁다리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아찔 할 것 같았다. 다리를 지나 봉우리 계단을 오르는데 밑에는 굴이 있었고 굴속에는 5명의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마음 놓고 찍으라고 하여 아늑한 굴속의 모습을 사진 찍었다. 계단을 오르니 멋진 바위가 서 있는데 눈으로 얼어있어 새하얗게 보인다. 앞에는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은색의 커다란 나무숲처럼 보이고 어디를 봐도 흰색 천지다. 중봉이 가까워지는데 흰 얼음꽃의 나무들은 지금까지의 웅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가냘픈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영봉 1.5km 지점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인데 중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봉도 하봉에 뒤질세라 위엄이 대단한데 전망대를 받치고 있는 바위가 물고기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소나무들도 굵고 긴 가지의 잎사귀 들은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만들어 향연의 극치를 향하여 달리고 있었다.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하봉보다는 역시 중봉이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12시 14분 중봉에서 1.0km남은 영봉을 향하니 소나무의 눈은 바닷가 그물이라도 된양 얼기설기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 고사목은 날씬한 자태를 연출하고 있었다. 영봉이 1.0km라지만 흐린 하늘 탓인지 보이는 봉우리는 아득히 멀어 보였고 내려가는 등산로에는 고사목들이 많이 보였다. 영봉을 향하며 괴목과 바위사진을 찍으며 지나니 영봉 0.5km 이정표가 보이고 눈길을 걸어 능선으로 오르니 여기 봉우리 또한 많은 눈꽃들로 초만원 상태다. 봉우리를 내려가고 가파른 계단을 연속해서 오르는데 바위 투성이고 가파른 계단을 마지막으로 오르니 12시 49분 영봉에 도착한다. 영봉정상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었고 원용님과 수니님도 계셔서 각자 블랙야크 100대 명산 타올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의 회원님들을 모아 원용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기념 단체사진을 찍었다. 나는 셀카로 70패치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다. 셀카를 찍는 동안 모두 하산하여 13시 02분 혼자 하산을 시작하고 신륵사삼거리로 향하는데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을 보니 아찔한게 아파트 10층 정도는 될 정도로 주변이 환상적이었다. 신륵사삼거리에서 덕주사 방향으로 하산하니 데크길이 나오는데 천정은 쇠 철망으로 되어 있는데 작은 바위돌이 떨어지면 보호해주는 장치다. 원용님에게 전화가 와 받으니 기다리고 있으니 내려오면 간단히 행동식을 먹자고 하여 만나 식사를 한 후 다시 하산을 시작하고 송계삼걸리에 도착하였다. 송계삼거리부터는 싸리눈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등산하는 데는 지장을 주지 않았고 봉우리를 넘어가니 멋진 바위가 보이고 아래에는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역시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무엇이 달라도 다른 법이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니 절벽 바위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계속하산 하니 호랑이 같은 바위 등 여러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나타났다. 계단은 연속되었고 고목들은 천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은 나무들이 무성하다. 옆에 암자 같은 건물이 보여 들어가니 마애불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데 「덕주 공주가 오빠 마이태자와 함께 망국의 한을 달래며 덕주사를 짓고 아버지 경순왕을 그리워했다는전설이 있다.」 라고 쓰여 있었다.
마애불(보물406호)은 매우 높았고 그림이 자세하고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마애불을 지나 덕주사로 향하는 등산로는 넓고 바위와 흙이 뒤섞여 있었고 15시 정각 덕주사에 도착하였다. 덕주사 입구에는 월악산 영봉(동양의 알프스)이라는 표석이 있었고 여기서 아이젠을 정리하고 주차장으로 하산 하다 보니 무엇인가 허전하여 생각해보니 스틱이 없어 배낭을 내려놓고 뛰어 덕주사로 올라가 스틱을 찾았다. 스틱은 199,000원인데 이번에 처음 가져온 것이라 잃어버리면 너무 아쉬운 등산 장비다. 하산을 계속하니 일주문도 나오고 학소대도 지난다. 덕주교를 지나 마애교를 지나니 원용님이 전화를 해 월송가든 펜션 음식점에 있다고 하여 내려가니 월송가든, 월손펜션, 월송 30년 전통 토종닭, 순두부 집으로 월악산 맛집이었다. 비빔밤과 막걸리를 주문하니 사장님이 빈대떡도 무료로 주셔서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오늘 월악산 산행은 몇번이나 신청하였고 지난 17일에도 신청 하였으나 족하 돐잔치로 못 갔었는데 이번 원용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주 기념 산행에 참석하였고 올해 눈 감상을 못했는데 정말 아찔한 경광을 볼 수 있어 369장의 사진을 찍었고 매우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같이 등반한 원용님에게 감사드리고 100명산 완주를 축하하는 바이다. 오늘 등산거리는 11.91km이고 등산시간은 5시간 15분(소요시간: 5시간 24분) 이었다.
월악산 등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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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겨울 설경 끝내주는군요
올해 눈 산행으로는 최고 였지요.
올해 원체 눈이 오지 않아 올해는 눈꽃도 감상하지 못하는 줄 알았거든요.
도봉역에서 출발이라 시간이 맞지 않아 안가려고 했었는데...
원용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갔었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00대 명산 월악산 영봉 인증샷
화이팅!
예, 월악산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