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심경의 변화가 생긴 뒤 매일하던 사경도 그만두고 나 하나 안들어와도 모르겠지란 맘으로 카페접속도 안했는데,
이게 웬걸.. 다 아십니다ㅡㅡ 반성합니다ㅡㅡ
한달 걸러 오랜만에 참가한 정진회.. 이런이런! 또 후기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잠선한 관계로 쓸말이 없지만
안가신 분들 궁금증내는거 다 알고 거절을 못하는 성품탓에 후기 쏩니다..ㅎㅎㅎ
요즘 나날이 남동생과 투닥거리고 육탄전을 자주 벌이는 나를 보며 어머니께서 소리치셨다.
"야! 네가 정진회를 땡땡이쳐서 사악함이 자꾸 쌓이고 있어! 가서 마음 정화좀 하고와!!
그렇다.. 정진회란 그런 곳이다. 사랑과 자비, 따스함이 넘치는 곳.. 수승하신 도반님들이 차고 넘치셔서 마음이 정화되는 곳이다.
"안 그래도 무진당 이모가 정진회 오면 세뱃돈 준다고했어!! ㅎㅎㅎ"
정진회 가는날, 룰루랄라 교대로 출발!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려하니 저 멀리 무착거사님이 보인다.
헉헉대며 열심히 8번 출구 계단을 올라가니까 새로 오신 연성님과 수진님이 서 계셨다. 그때는 누군지 몰랐으니 당연히 패쓰~ ㅋㅋㅋ
무착거사님께 다가가서 인사 드리려 하니, 앗! 이런! 인월거사님이셨던거다..ㅎㅎㅎ
한분 두분 서서히 모이고 무착거사님은 꼴등으로 오셨다. 늘 그렇듯이 항상 얼굴 보이는 분들, 첨 보는 분들.. 뭐, 그렇다.
경란님과 함께오신 소묵거사님!!!! 그렇게 한자사경을 열심히 하는 분이 어린이 거사님이라니!!! 살짝 감동!!!!
전과 다르게 모자를 쓰고갔더니 요즘은 왜 맑은바람을 안 일으키냐, 무진당 젊어졌네? 등등 별소리를 다 들었다. 다음부턴 모자쓰지말아야지ㅜㅠ
인월거사님 차에 올라 용인으로 출발! 가는 길도 모르고 길치이신데다 네비도 없으신 인월거사님 차라 약간 기분이 쎄했지만 어쨌든 도착하겠지..ㅎㅎㅎ
승진행님과 정진회장님 제자이신 오프라님, 수진님과 함께 인월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법륜사로 향했다.
그 넓디 넓은 용인을 뺑뺑 돌아 도착한 법륜사! 법당 내부 장식의 포쓰가 장난 아닌 곳이었다.
저녁공양 하는 동안 다들 무진당 언제오냐고 물으셔서 별로 안 친한 이모님께 할 수 없이 연락을 드렸다. 근데 아파서 못 온단다! 내 세뱃돈ㅜㅠ
뭔가 낚인 기분이 들었지만 아프시니까!!!! 누구 님 말마따나 그 덩치에 왜 아프냐던 동글이와 코피를 쏟으신 관법이숙, 온 가족이 모두 드러누운 것이다.
저녁공양을 끝내고 예불 드리러 법당에 들어서니 따뜻한 바깥과 달리 그 곳은 시베리아 벌판이었다.
쓱~ 둘러본 뒤 온풍기 앞에 자리 잡아서 다행이던 찰나.. 대현거사님, 법은행님쪽 히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온풍기를 가져가시려다 나도 모르게 째려봤는지 움찔하고 못 가져가신다..ㅋㅋㅋ 비구니 스님과 함께 예불하고 자리를 옮겨 우리 카페의 스승님이신 경주법사님의 법문을 들었다.
경주법사님 법문하시는동안 옆에 계신 어린이 거사님들의 천진난만함에 휩쓸려 잠깐 졸음님이 내려오셨다. 살짝 정신차리니 법문 끝 무렵ㅡ.ㅡ; 경주법사님 왈,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항상 변하는 모습속에 변하지 않는 진리, 참 나를 찾으라 하셨다. 인터넷의 넘치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참된 내용을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하듯이 마음 공부를 할 때는 정확한 뜻을 파악하도록 식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야함을 강조하셨다. 매번하시는 말씀이지만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확한 뜻을 위한 열공 강조! 근데 진짜 실천이 어려운 나, 정말 못난 나인 것이다..ㅎㅎㅎ 승진행님이 불교공부는 '고'를 아는 사람이 열심히 한다던데, 지금보다 더 고를 쌓아야 열공이 될 것같다. 또한 경주법사님께서 무작정 사회를 변화시키려 하지말고 나 자신을 먼저 채우고 완성하라 하셨다. 멋진 말씀, 새겨야지!
보살님들을 술렁이게 하셨던 배우 연성님과 내공이 장난아니신 수진님의 소개도 듣고 정진 전에 잠깐 쉬는 타임, 벌써 졸음이 쏟아져,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다ㅜㅠ 이번에는 꼭 정진에 도전하려 했지만 너무 졸린 관계로 두시간만 눈 붙이고 해야지, 했는데 깨어보니 새벽3시다. 못난 나인 것이다ㅜㅠ 나처럼 매번 갈때마다 잠만 퍼자는 분도 있으니 철야정진에 겁 먹지 마시고 많이들 오셨음 좋겠다..ㅋㅋㅋ 보살님들이 이모가 안와서 비실비실해져서 잔다고 걱정해주시던데 살짝 찔렸다.
이글 쓰는 동안에도 낮에 좀 싸돌아 다녔다고 또 졸음님이 쏟아진다. 얼른 대강 날려먹고 써야지..
요즘 나의 상태는 초우울해서 말하기도 귀찮고 붕 떠있는 느낌이라고 망발을 하고 다녀도 수승하신 도반님들은 열심히 조언해주신다. 역시 남 다르신 분들ㅜㅠ 지금 내 나이때가 어찌보면 힘들지만 그래도 가장 빛나는 시기이니 열심히 즐기라고도 해주신다! 아싸~~!! 다른 말 다~ 잘라먹고 즐기란말만 머리에 저장한다.ㅎㅎ
아침공양을 끝내고 다른 정진회때와 달리 노닥거리는 타임이 많았다. 출발하기 전, 다같이 모여서 담소를 나눌때 무착거사님과 경주법사님이 한달 바짝 공부해서 국제포교사 시험쳐보는게 어떠냐 하셨다. 내 이럴까봐 무착거사님 눈 안 마주치려고 노력하는건데ㅜㅠㅜㅠ 일단은 시험공부 중이니 못 하겠다고 소리쳤다. 그럼 내년에 도전하란다. 이로써 이번 시험은 꼭 합격해야 되는 사명감이 지워진 셈이다.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인월님 승진행님이 조금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시험이라 이것저것 많이도 물어봐주신다. 또! 만천하에 다 알려졌으니 이번 시험은 꼭 합격하는걸로 알겠다고 하셨다ㅜㅠ 인월거사님 왈, 하루 14시간만 공부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먹는 설움과 우울감을 공부로 승화시켜보리라 다짐 또 다짐해봤다. (과연...???????????????)
법륜사를 떠나 석남사로 향했다. 그 곳은 누하진입 입구부터 황실을 금박으로 둘러친 삐까번쩍한 절이었다. 서울대 불이회 교수님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는데 거기서도 열심히 졸았다ㅜㅠ 그야말로 잠신이 떠나지 않으신 정진회였던거다. 에고.. 보약 한채 지어먹어야지ㅜㅠ 석남사에는 탑안에 앉아계신 귀여운 부처님도 계셨고 다리가 후덜덜 떨리는 몹쓸 화장실도 계셨다.
스님의 길고 긴 소개와 법문이 끝난 뒤 달려간 화장실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널판자에 구멍을 뻥 뚫어놓고 그 속에는 수천미터 아래의 낭떠러지가 보였다. (약간 오바) 화장실 귀퉁이에 서서 얼어붙은 채 온갖 생각이 스쳤다. 서울까지 참느냐, 똥오줌 속에 빠져죽느냐의 중대한 문제... 아.. 다시는 가고싶지않아ㅜㅠㅠ 그래도 나름 오만 사람 다 앉는 찝찝한 좌변기보다는 위생적이더라..ㅎㅎㅎ
점심공양을 먹고 책 한권 챙겨나오는데 묵직한 선재동자님이 묵직하게 타이르셨다. 금강회원은 책 가져가지말라고ㅡ.ㅡ
아어.. 선재님만 안 마주쳤어도..ㅎㅎㅎ 담부턴 선재님도 피해다녀야겠다...
정진회 오면 또래가 없어서 심심하지 않냐고 걱정해 주신 덕해님과 어린이 거사님들께 아저씨 소리듣는 휘섬님이 올해 안에 국수먹게 해주겠노라 공포 하셨다. 다들 어디로 축의금 넣냐고 기뻐하신다. 명신 거사님 또한 전율을 느끼며 받았다는 법명이신 소벽을 공개해주셨다. 역시 금강의 울타리신거다. 모두 법명에 대해 부담도 느끼고 비장한 각오로 받으시는 것 같다. 덜컥 강독회 한번 나가고 법명을 질러버린 나도 참 황당한 케이스다.
정진회 내내 열심히 차에 태워주신 인월님 승진행님께서 급한 볼일 때매 올라가봐야 한다며 합승멤버들 타고갈 차를 열심히 수소문하신다. 꼭 교대에서 안 내려두 되는데...ㅋㅋㅋ 결론은 더 가까운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린거다..ㅎㅎㅎ 정진회 내내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인월님 차를 뒤로 하고 지하를 건너는데 엄청난 길치인 나는 마음적으로 공황이 왔다. 한두해 산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의아해하는 내공수진님께 버스 탈 곳을 지정받고 산뜻하게 헤어졌다. 조언해주신 인도여행은 꼭 가보겠어요..ㅎㅎ
집에 도착하니 어머님은 동글이네서 드라마를 보시는 중이고 동생님은 보드 타러 가셔서 안 계시고 휑~ 했다. 보일러 올리고 절밥에 지쳐 꿀 맛 같았던 라면을 먹으며 테레비 군과 함께했다. 인월거사님께 우울감을 공부로 승화시키겠노라 약속했는데ㅜㅠ 내일부터 열공해야지..ㅎㅎㅎ 돌아오신 어머님께선 내가 받은 세뱃돈만큼 동글이한테 다시 털렸다고 뭐라하신다..ㅋㅋㅋㅋ 동글이는 참으로 주고받기를 잘 지키는 아이다.
다음번 정진회는 답사를 자주 못가는 내가 책으로만 달달 외우던 수덕사로 간단다!!!!! 꼭 가야겠다.
줄기차게 외우던 수덕사 대웅전의 금룡과 우미량을 보며 예불을 하다니!!! 백제,고려선조들과 함께 하려니 완전 설레인다.
탈락되서 안보일지언정 고식단청과 벽화 자리는 꼭 만지고 와야겠다..ㅋㅋㅋ
아... 정말 미치겠어요.. 요즘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가 하루종일 하품만 나옵니다. 이 글도 졸음을 참고 멍 때리며 썼으니 술술 넘기며 읽어주세요..ㅡ.ㅡ
고맙습니다 아미타불()()()
감사합니다.글솜씨가 대단하시군요.그런 심정으로 저도 공부한답니다.나무마하반야바라밀/
같이 열공해요+_+ 아미타불 ()()()
진솔한 후기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진솔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아미타불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