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사진 왼쪽)과 아들인 유상철 동부건설 전무이사가 3대째 고미술(古美術) 수집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故 유석조 선생 유지 계승 미술품 함께 수집 이목 집중
유상철 전무 아들도 관심 … 취미 4대째 이어갈 가능성
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과 아들인 유상철(54회) 동부건설 전무이사가 3대에 걸친 고미술(古美術) 사랑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유 고문의 부친인 고(故) 유석조(1905~1987년) 선생은 1973년 도내에서 처음으로 춘천시 운교동에 부인 명의로 고미술품 상점 황근당(煌瑾堂)을 개업하며 고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 유용태 고문은 공직에 몸담으며 부친의 뜻을 받들어 틈틈이 고미술을 연구하고 직접 서울을 왕래하며 국립중앙박물관대학을 수료했다.
민속문화재연구단체인 예맥고미술회(濊貊古美術會)를 만들어 회장을 지냈고 현재까지도 고문을 맡으며 고미술품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라 있다.
아들인 유상철 동부건설 전무이사 역시 화폐, 엽전, 목기 등 많은 분야에서 상당한 수집량을 확보하며 가문의 맥을 잇고 있다.
요즘은 아버지가 좋은 고미술품을 발견하면 아들인 유 전무가 경매 등에 참여해 돈을 지불하는 형태로 수집을 하고 있다.
유 전무는 “어려서부터 집 안에 있는 것 중에서는 사람이 가장 새 것이었고, 모든 물품이 수백년 된 것들이었기 때문에 우표·복권수집을 시작으로 고미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집 분위기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반가운 것은 지금 대학생인 유 전무의 아들도 고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 취미가 4대째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수집품들을 모아 고미술박물관을 만드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 전무는 “부친께서 `모든 물건은 제자리로 갖다 놔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집한 것들을 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활동을 할 것이며, 차근히 준비하면 소장품 전시회는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유용태 고문은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고미술에 대한 취미를 이어줘 고맙고, 앞으로 많은 분이 우리의 소중한 옛 문화를 이해하고 좋은 명품들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