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구산
기사분의 착오로 좌구산휴양림 맨 꼭대기의 펜션에서 택시를 내려 산허리를 도는 둘레길을 타고 좌구산천문대로 가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사면으로 들어간다.
통신시설물을 만나 알싸한 추위를 느끼며 흐릿한 족적 따라 밤고개를 지난 한남금북정맥으로 붙어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등로들을 지나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간다.
잠깐 희끗희끗 내리는 싸락눈을 보며 힘겹게 정상석 두개에 벤치가 놓여있고 납작삼각점이 있는, 한남금북정맥의 최고봉인 좌구산(657.7m)에 올라 대덕마을에서 와 질마재로 내려간다는 등산객 한분과 만난다.
공터에 케언이 있는 미동단맥 갈림길로 돌아가 흐릿한 족적을 보며 621봉을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레저토피아의 '상당산성 둘레길' 표지기들이 드문드문 붙어있는 산길을 따라간다.
억새길을 지나 산불초소가 서있고 조망이 트이는 504봉으로 올라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다 남동쪽으로 꺽어 방향만 맞추며 능선을 가늠하고 내려가 군수 가족묘지를 만난다.
▲ 휴양림에서 바라본 좌구산
▲ 천문대
▲ 좌구산 정상
▲ 미동단맥 갈림길
▲ 뒤돌아본 좌구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설운단맥
▲ 당겨본 설운산(?)
▲ 504봉에서 바라본, 중리산에서 학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중리산
넓직한 묘길을 타고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삼흥고개를 건너고 묘지들이 있는 산으로 들어가니 왼쪽으로 벌목이 되어있어 설운단맥쪽으로 조망이 트이고 앞에 중리산이 우뚝한 모습을 보인다.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미원415)이 서있는 423.3봉으로 올라가면 만산회의 표지기들이 여럿 붙어있어 뭔가 이름 얻은 봉우리임을 짐작하게 된다.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벌목되어 있는 능선을 힘겹게 올라가다 472봉 전에서 남동쪽으로 꺽어 낮은 안부를 지나고 벌목된 나무들로 막혀있는 사거리안부를 오른쪽으로 돌아 안족실마을과 가까운 생태통로를 건넌다.
중리저수지를 바라보며 신씨묘들을 지나고 왼쪽으로 벌목된 지저분한 능선을 따라가니 시야가 트여 좌구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움푹 패인 밤고개와 선도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조망도 가려있고 두루뭉술한 둔덕에 선답자들의 표지기 몇장만이 걸려있는 중리산(x492.4m)을 넘고 485봉을 지나 아직 많이 남아있는 거리를 의식하며 서둘러 능선을 따라간다.
▲ 삼흥고개
▲ 시멘트도로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선도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 지나온 마루금과 한남금북정맥
▲ 한남금북정맥과 밤고개
▲ 당겨본 밤고개
▲ 중리산
▲ 423.3봉 정상
▲ 생태통로
▲ 중리저수지
▲ 중리산 정상
- 595.6봉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미원306)이 놓여있는 두루봉(484.1m)을 가파르게 넘고 묘 한기 누워있는 갈림길에서 남동쪽으로 꺽어 지능선들을 주의하며 내려간다.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트레버스 해 철망과 만나서 19번국도의 열티고개로 내려가면 '다락골' 표시석이 서있고 승강장 옆에 느티나무 보호수 한그루가 서있다.
철계단으로 오를까 기웃거리다 포기하고 타이어 쌓여있는 사면으로 들어가 무덤길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철망이 쳐져있는 가파른 사면길을 힘겹게 올라간다.
철망과 헤어져 459봉을 넘고 두번째 납작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차단기가 쳐져있는 임도를 건너서 마른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치고 올라간다.
진땀을 흘리며 낡은 삼각점이 낙엽에 묻혀있는 595.6봉으로 올라가니 학당산 정상판이 잘못 걸려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600여미터 떨어져 있는 학당산이 험준한 모습을 보인다.
▲ 지나온 능선
▲ 두루봉 정상
▲ 열티고개
▲ 임도
▲ 595.6봉 정상
- 미동산
잔너덜들이 깔려있는 성가신 능선을 지나 흐릿한 족적 따라 미동산을 바라보며 학당산(X589.6m)으로 올라가면 묵은 무덤같은 공터에 나무들만 울창하고 한켠의 큰 참나무에 오래된 정상판이 붙어있다.
전에는 이곳이 해발 599미터로 삼각점봉인 596.5봉보다 높은 것으로 생각해 학당산이라 했겠지만 실제 높이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어디를 학당산으로 해야하나 생각을 하며 595.6봉으로 돌아온다.
지친 몸으로 마가목주 한컵 마시고 남서쪽으로 꺽어 간간이 상당산성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미끄러운 산길을 따라가니 해짧은 겨울산에는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랜턴을 켜고 512봉을 넘어 흐릿하게 나타나는 족적들을 찾아 임도가 넘어가는 매내미고개로 내려가 들머리를 찾아보다 가시덤불들이 없는 왼쪽 끝에서 무작정 숲으로 들어간다.
능선만 가늠하고 거친 바위지대들을 피해 한동안 이어지는 된비알을 힘겹게 넘어 벤치들과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등산로와 만나 바로 위의 미동산(559.0m)으로 올라간다.
▲ 학당산 정상
- 수목원
찬바람을 맞으며 산불감시시설물과 동그란 화강암이 놓여있는 정상을 이리저리 돌며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데크에 앉아 미원 일대를 내려다 보며 남은 막걸리도 다 마신다.
'정문 4km' 이정표를 보며 남쪽으로 꺽어 벤치들이 곳곳에 놓여있는 반질반질한 등로를 서둘러 따라가면 젖은 몸에 한기가 느껴지고 문득 당일산행도 점차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공터에 벤치가 놓여있는 무명봉에서 남동쪽의 미동단맥길을 한번 바라보고 서쪽으로 꺽어 편한 사잇길을 한동안 타고 미동수목원 도로로 떨어져 불을 훤히 밝힌 정문으로 나간다.
다행히 바로 앞의 승강장에서 시동을 걸고놓고 있는 218번버스를 타고 대강 몸단장을 하며 교통 좋은 북청주로 가 버스표를 끊고 20여분 남은 시간에 어묵으로 빈속을 달랜다.
첫댓글 어김없이 야근하셨네요
예~~빠지면 안되지요...^^ 이제 발목은 괜찮으시지요?
@킬문 장거리는 힘들어요~
북청주로 가는게 서울 다니기가 편해요
다행히 전철 타고 왔구만. 요새도 뜀박질 열심히 하냐? 달리기일지라도 써보지?
@킬문 일월달에 현재까지 110km뛰었어요
1~2월 600km목표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근데 너무 추운날에 살살 달리고 있어요
한달 300km면 상당히 운동량 많은거야. 부상에 주의 하고...
@킬문 매일 십키로 뛰고 일주일에 하루 빠지고 일요일에 길게 뛰고 그럽니다.
스트레칭 안하는 날에는 이키로미터 아주 천천히 뛰고 몸플린다음에 조금 속도 높히고 그럽니다
저 같으면 학동산 정상을 넘어 끝'했을터인데 어둠 속 미동산을 넘으셨네여
다행인지 버스도 바로 타셨구 당일 원정산행에 11시간 30분'대단하십니다.
그냥 산욕심만...
당일에 짭짤한건지 무리한건지...하튼 수고많으셨네요~
휴~야간산행은 이제 싫네요. 요즘은 뜸하시네요.
@킬문 산행 거의 쉬고 있어요~
당일 산행인데,무척이나 수고 하셨네요.
간간이 길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gps가 있어서...
@킬문 이젠 gps없으면 답답하시죠? ㅋㅋ
어휴 요즘 밤 8시면 한밤중일텐데요. 늦으셨네요.
북청주-남부 자주 이용하십니다 ㅎㅎ
버스도 28인승에 값도 싸고...^^
@킬문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무조건
강남이나 동서울로 가서 가경동으로 간다니까요.
근데 보은쪽으로 일찍 갈려면 할수없이 강남가서 첫차 타야하기는 하지요
11시간 반 이라는 긴 시간의 산행이네요.
11시간까지는 걸어본 적이 있는데 22km의 장거리를 11시간 30분에 주파하시니 준족이시네요.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건강 잘챙기시고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준족은요? ^^ 한울님도 항상 즐거운 산행 하시기를 바랍니다.
중국에 출장오느라 오늘 아침에야 들어와 보네요.
그쪽 산들은 그냥 킬문님 산행기로 대신하렵니다. 정맥이나 빨리 끝내야죠....
정맥 빨리 끝내고 명산이나 같이 다니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