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연 7.7%씩 성장… 18~25세의 젊은 층이 주로 소비
중국에서 남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남성용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4선 이하의 도시에서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10일 발간한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남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도 최근 4년간 매년 7.7%씩 성장해 2020년에는 167억 위안(한화 약 2조8591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중국 남성이 가장 관심이 많은 스킨케어 화장품은 클렌징폼이고, 색조 화장품으로는 컨실러가 인기제품이다. 주 소비자층은 95년생 이후에 태어난 18~25세 사이 남성들로 전체 남성 화장품 소비자의 59.5%를 차지했고 이어 26~30세가 21.3%를 차지했다.
주로 구매하는 제품도 나잇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18~25세의 구매 1위는 립밤, 2위 코팩, 3위 클렌징폼으로 기본적인 피부 청결 관련 화장품이 상위에 올랐다. 26~30세는 선크림, 마스크 팩 등을, 31~40세는 눈가주름 팩, 피부 에센스 등을 구매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노화 방지 및 피부 결 개선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화장품 소비자의 도시별 분포는 2선 도시가 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4선 이하 도시(21%), 3선 도시(17%), 1선 도시(16%) 순이었다. 특히 4선 이하 도시에서의 소비자가 전년 대비 39%나 늘었는데 이는 최근 3-4선 도시의 소비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내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수도 2019년 3927개로 전년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로레알(L'OREAL), 니베아(NIVEA), 까오푸(高夫), 맨소래담(曼秀雷敦), 제웨이얼(杰威尔) 등이 있으며, 이 중 까오푸와 제웨이얼은 중국 현지 브랜드로 니베아와 함께 10~20대 젊은 남성을 주요 타겟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 5대 브랜드에서 출시된 제품은 주로 클렌징, 수분 공급라인으로서 중국 남성이 느끼는 피부 문제의 대부분을 해결하고 있으나, 칙칙한 피부로 고민하는 남성을 위한 미백 제품은 아직 많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제품 개발 시, 아직 중국 시장에 남성 미백화장품이 많이 출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김희영 부장은 “2018년부터 방영한 어우샹롄시성(偶像练习生) 등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중국 남성의 미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켰다”고 분석하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중국 남성들이 고민하는 피부 유분, 넓은 모공, 칙칙한 피부톤, 여드름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영채 weeklyctrade@kit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