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한장 남았네, 지난 3일 ( 호적상 ) 로 만70살이 지나고 보니 어느사이 내가 여기까지 왔나 싶네,
그야말로 걸어온 시간보다 가야할 시간이 훨씬 짦아져 한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각오를 다시
다지게 되는 요즈음 이라네. 작금의 나라밖 사정도 사정이지만, 나라안 사정이 심히 걱정되는데...
우리같은 필부로서는 하루빨리 이 혼란이 수습되기만을 기도할 수 밖에...
이번에는 내가 최근 읽은 "삶 껴안기"-지은이 황창연, 에 실려있는 감동적인 실화 한토막 친구들에게 소개하겠네
- 100억원을 기증한 할머니
2015년 할머니 한 분 이 생태마을에 찾아오셔서 선뜻 100억원을 기증하셨습니다.그런데 그런 결심을 하게 된 동기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합니다. 그 할머니는 몇 년 전에 네 명의 강도에게 납치를 당하셨답니다. 강도들은 할머니가 차를 주차하는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나서 자동차 트렁크 안에다 할머니를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지갑에서 꺼낸 신용카드로 은행을 돌아다니며 돈을 찾아 썼습니다. 강도들은 이틀 동안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혹시할머니 가족이 실종신고를 해서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는데, 할머니 자동차는 오래된 차라 라디오가 고장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CD플레이어가 작동했고, 그속에 마침 제가 강의한 < 화가 나십니까 ? > CD가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강도들이 무슨 일인지 그 강의를 계속 들으며 돌아 다니더랍니다.
자동차 트렁크 안에 갇혀 있던 할머니는 이제 죽었구나 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는 이런 소리가 계속 들리더랍니다.
"죽이자 !"
"죽이지 말자 !"
이렇게 자기들 끼리 할머니를 죽이자, 살리자 한참 말다툼을 벌이더니 할머니를 풀어주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중 한 사람이 할머니를 풀어주며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자동차 안에서 강의를 들으니 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성당에 다니던 생각이 났어요. 할머니를 죽일 생각이 없어졌으니 신고만 하지 마십시오 ! "
중략 -
할머니는 고마운 마음에 멀리서나마 생명의 은인인 저를 보려고 서울의 어느 성당에서 제가 강의 할때 찾아오셨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제가 강의 중에 "잠비아" 이야기를 많이 했답니다. 할머니는 강의를 들으면서 강도들 손에 죽었으면 재산이고 뭐고 아무 소용 없었을 텐데, "황"신부 덕분에 살았으니 신부님 하시는 일에 돈을 써야겠다고 다짐 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 명의로 되어있는 건물 50억에, 할아버지 건물 50억을 정리해서 잠비아에 농업대학을 세우라는 말씀과 함께 100억원을 봉헌하셨던 것 입니다.
할아버지는 2015년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 할아버지를 찾아 뵈었을 때 활짝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큰 짐을 덜어냈는데, 신부님께는 힘든 일을 맡겨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 로도복권에 당첨되면 20억이라는데, 저는 그 힘들다는 로도복권에 다섯 번
이나 당첨이 된 셈이니 운도 억세게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막상 로또복권에 당첨되니, 제게 무거운 숙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까지 "잠비아"에 구체적으로 농업대학 계획을 세운 건 아니었습니다. 강의할 때마다 장차 "잠비아"에 농업대학을 세워 그들의 삶에 보탬을 주고 싶다는 말을 했을 뿐인데, 그분이 덜컥 거금을 내놓으신 겁니다. 할머니 덕분에, 원래도 바빴던 제 인생은 본격적으로 더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하 얘기는 네가 간략하게 줄여서...
할머니와 함께 "잠비아"에 가서 "무푸리나" 시장을 만나 자초지종 을 말하고 3,000헥타르 (900만평) 의 땅을 달라고하니 시장이 깜짝 놀라더니 "무푸리나" 시 전체가 1,500헥타르 인데 시장 재량으로 1,000헥타르 밖에 줄 수 없다 하며, 한숨을 쉬더니 대통령을 만나 얘기해보자 하여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한 즉 대통령 왈 " 그 정도 땅을 제공 받으려면 최소 2년은 기다려야한다" 왜냐하면 지역 추장의 동의와 여러가지 행정절차가 있기때문에... 40여분간 대통령 만나 남은 일정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 암스텔담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휴대폰을 켜보니 수녀님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는데...
신부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
대통령이 국토부 장관에게 땅3,000헥타르를 당장 책임지고 제공하라고 지시 했답니다.
그뒤 한달반동안 미국, 캐나다, 알라스카 에서 순회 강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책상위에 측량까지 끝낸
3,000헥타르의 지적도가 "딱" 놓여 있었습니다. 불과 40여 일 만에 모든 일이 완전히 해결된 것입니다.
하략 -
여담,
작년 미국에 가서 "광열" 이 다니는 교회 신자들과 4박5일 여행을 떠나기위해 벤에 탑승하자마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분이 CD를 틀었는데, 바로 "황창연" 신부 CD라 내가 깜짝 놀랐었네, 교회 다니는 분들도 이분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는구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여담 하나더,
'황" 신부가 관장인 "평창의 성 필립보 생태마을" 은 가톨릭 뿐 아니고 외부에도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피정" (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할때 쓰는 용어) 이나 "휴식" 하러 찾아드 온다네.
다음에 여기서 또 ...
죽전골 샌님
素 雲 이가
첫댓글 안녕!소운
오늘도 마음의 양식같은 글을 올려 감사합니다.새해에도 건강하시기를 ...
기적이 따로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은혜로운 강의가 한 생명을 구하고 그 생명이 아프리카 1개국을 구원하였으니
예사로운 기적이 아닙니다.
소운에게도 같은 강복이 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