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여미지 식물원 새단장
2400개 전등 단 나무조형물, 현무암 수직벽정원 눈에 띄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여미지 식물원이 새로 단장했다.
23일 여미지 식물원(대표 남상규)에 따르면 정문에 들어서면 하늘로 우뚝 솟아오른 박달나무 형태의 상징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높이 13m로 나뭇가지에 2400개의 전등을 설치해 밤마다 불을 밝히고 있다.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해 '신시(神市)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온실 식물원 입구에 이전에 없던 정원이 눈에 띈다. 제주 현무암으로 벽면을 쌓고, 벽면 돌 틈새에 양치식물이 주렁주렁 달린 수직 정원이다. 거친 현무암 바위와 쇠고사리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을 식재한 곶자왈 암석원, 고산 습지의 느낌을 간결하게 표현한 물이끼 정원 등이 어우러져 제주의 자연을 표현했다. 이 정원은 호암 미술관 등을 조경 설계한 서안조경㈜ 정영선 대표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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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에 최근 들어선 수직 정원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제주 현무암으로 벽면을 쌓아 만든 것이다. /여미지식물원 제공
옥외 식물원 잔디 광장 동쪽에는 1650m²(약 500평) 규모의 습지원이 새로 들어섰다. 한라산 1100고지 암반 습지를 연출한 곳으로 꽃창포, 송이고랭이 등을 심었다.
이 식물원을 운영하는 부국개발㈜ 남상규 대표는 "20여년의 세월을 견딘 나무, 꽃, 풀들과 함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해보는 명상과 치유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세계자연보전총회 환영 만찬 등 식물과 예술을 조합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식물원은 전체 면적이 11만2397m²(약 3만4000평)로 온실에 1300여종, 옥외에 1000여종 식물이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