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면 안 되나요?”
아내는 그 곳에 가는 일이 마땅치 않은 모양입니다.
장모님이 병원에 계시고 집에도 여러 가지 일이 쌓여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안 되죠. 한번 한 약속은 꼭 지켜야지요.”
교회 성가연습이 끝나고 여덟시 삼십분에 출발했습니다.
모곡은 많이 가 보았던 터라 눈감고도 갈 수 있지만
한덕리라길래 생소하여 네비를 가져갔습니다.
홍천 북방쪽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네비가 양덕원 쪽으로 안내를 해 줍니다.
밤꽃 향기가 그득한 마을을 지나고 큰 산을 두 개를 넘는데
길이 얼마나 구불거리는지 네비에 나타난 길 모양이 더위에 구부러진
여러 개의 호박엿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무슨 길이 이렇게 곱창 같아요. 천천히 좀 가세요. 무서워요.”
길 모양을 갖고도 아내는 곱창을 생각하고 나는 엿을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도 아닌데...
정원넓은 황토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자님, 보은농부님, 새벽별님과 은홍님을 비롯한 여러 여성회원님들이
솔매향님이 정성껏 준비하신 늦은 저녁을 하시는 중에 꼴찌로 도착하였습니다.
캬~
아욱을 넣은 다슬기 국물과 함께 먹는 소주맛이 끝내 줍니다.
찬바람이 선선한 가을에 아욱씨를 뿌려보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길 정도입니다.
밤이 이슥했을 때 밤낚시와 다슬기 체험이 이어졌습니다.
낚시에서는 무슨 고기를 잡았는지, 다슬기는 얼마나 건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술기운에 밤하늘의 별만 감상했다는 생각만 드네요.
새벽별님이셨나요?
국어선생님답게 한글의 우수성 강의 잘 들었습니다.
천지인, 하늘을 의미하는 아래아, 땅을 의미하는 ㅡ, 사람을 의미하는 ㅣ
세 가지로 한글을 표현할 수 있다는 내용과 구개음화에 대하여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가체험이 끝나고 다시 질펀한 삼차파티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못 먹었던 라면을 여기서 다 먹은 것 같습니다.
인스턴트 식품이라 하여 우리집은 라면을 거의 먹지 않습니다.
라면을 본 황골이의 눈이 뒤집혔던 가 봅니다.
다른 분들의 안주를 다 먹어치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다음날이었죠. ㅎㅎ
고마우신 여러님들께 인사도 못하고
아침 여섯 시가 되어 교회출석 관계로 급히 왔습니다.
하룻밤이지만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임을 추진해 주신 은홍님과 장소를 제공하시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신 솔매향님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안개님을 뵙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 회원님들 7월 나사학 때 뵙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257D204A4A06AB54)
솔매향님께서 아깝다 않으시고 뽑아주신 배추를 손질하다가
옆지기가 엄마얏 소리를 지릅니다.
민달팽이를 보고서 기함을 하길래 다슬기 신발로 쓰윽 문댔더니
징그러워 죽겠다고 절 구박합니다.
겉잎은 된장국, 고갱이는 겉절이 김치로 냉장고에서 잘 삭고 있는중입니다.
무농약 배추 감사합니다.
첫댓글 홍천 모곡.......언젠가 가본곳이네요.아니 팔봉산쪽에 다슬기 잡으러 자주 다니던곳.다슬기도 잡고 밤낚시도 하고........제가 꿈꾸는 하루의 일상. 부럽다.............부러워.
반가운 분들을 만나 술을 너무 많이 하여 다음날 고생많이 했습니다.
어디 안좋은곳이 있다더니 술은 드셔도 되나요?분위기에 취해 과음 하셨군요.건강할때 조심하세요. 날씨도 더운데 술도 적당히 하시고요.밭에 일이 많으시잖아요.ㅋㅋ
명심하겠습니다.
바라만봐도 좋은 님들이 황골농장님 곁에 많군요...^^
맞아요~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