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고향은 울산, 속명은 최석호 였다 하시고..
자취를 하면서 경주고등학교를 다닐 적에 학교 옆에 분황사가 있어서
자연히 절에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불교학생회에도 나가고..
그런데 도문스님이 '너는 천 년을 내다보고 살라.'고 하시면서
'절에 들어와 살면 어떠냐?'고 하셨지만, 그때만 해도 과학자가 꿈이었고
또.. 종교가 좀 허황하다는 생각도 있던 터라,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낳자 마자 일곱 걸음을 걷고.. 한 손은 땅,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고..
그런 말들이 굉장히 허황하게 들렸다고 회상하셨다.
스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궁금한 거 묻길 좋아했는데,
그런 건 묻는 게 아니라 하고.. 야단맞기 일쑤고 ㅎㅎ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기말고사 하루 전날..
절에 가서 부처님께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기도하고 나오는데
저만치서 도문스님이 부르셨다. 이리 오라고..
덜컥 겁이 났다. 스님은 일단 말씀을 시작하면 3시간이고 5시간이고 하시는데..
그래서 빠져나가려고 '스님, 오늘은 제가 좀 바쁩니다.' 라고 선수를 쳤더니
스님이 물으셨다. '그래? 너 어디서 왔어?' '도서관에 있다가 왔습니다.'
'도서관에 있기 전에는?' '학교에..'
'학교 이전에는?' '집에..'
말도 안 되는 걸 자꾸 물으셔서 대답을 하다보니
결국 '어머니 뱃속..'까지 나왔는데
'어머니 뱃속 이전에는?' 하고 물으시니 말문이 탁 막혔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모릅니다.'
스님이 또 물으셨다. '그래? 너 어디로 갈 거냐?' '도서관에요..'
'도서관 다음엔?' '집이요..'
'집 다음엔?' 자꾸 자꾸 물으시니, 결국엔 '죽죠..' 그랬더니
'죽은 뒤에는?' 하시는데, '모릅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그랬더니
갑자기 벽력같은 소리로 '야 이놈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긴 왜 바빠?' 호통을 치는데 머리가 띵~했다.
'그거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있지.'
'어떻게 하면 아는데요?' '절에 들어와!'
그래서 바로 보따리 싸 가지고 들어갔다.
뭐 자취하던 터라 짐도 별로 없었고..
학교는.. 바로 절 옆이었기 때문에
학교는 계속 다녔지만, 그 후로 학교공부는 뒷전이었고..
어머니는 처음엔 모르셨지만 한참 뒤에 아시고, 스님께 좀 항의를 하셨다.
'고등학교나 졸업하면 데려가시지..' 울면서 항의하는 어머니한테 스님이 말하셨다.
'보살님, 얘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아요?' '모릅니다.'
'저는 알아요. 아는 사람이 지도해야 하겠어요? 모르는 사람이 지도해야 하겠어요?'
'아는 사람이 해야죠.. 얘가 어떻게 되는데요?' '단명해요!'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고, 더 이상 항의를 하지 않으셨다.
절로 들어간 얼마 후, 도문스님이 말하셨다.
'너는 지혜는 있는데 복덕이 없다. 복덕을 쌓으려면 세상에 나가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 복을 쌓아야 한다.' 그래서 다시 사회로 나온 법륜스님은
꽤 유명한 수학강사로 활동하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1979년에 농민운동 자금책으로 오해를 받아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 극심한 고문을 받기도 하고,
광주사태 이후 학생들 데모 때는 서대문에 가서 두 달 수감생활도 하고..
나와서 지금의 정토수련원도 세우고..
그렇게 세상 생활에 익숙해서 '복 짓고 오라'는 도문스님 말씀을 깜박 잊고 지냈는데..
어느날 도문스님께서, 다시 절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밖에서 그만 활동해라. 그만하면 됐다. 안으로 들어와서 해라.'
그런데 그 상태로 만족했기 때문에 절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되받았다. '도(道)에 안팎이 있습니까?'
'그렇지. 도에 안팎이 없지.' 그래서 이긴 줄 알고
'그런데 왜 자꾸 들어오라고 그러십니까?' 했더니, 딱 큰 소릴 치시면서
'야 이놈아 자슥아! 네가 밖을 고집하니까 안이 생기지!'
법륜스님은 이렇게 회상하셨다.
'그때까지 내 생각은 안팎이 없기 때문에 내가 자유롭게 활동한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을 딱 봤을 때, 도가 안팎이 없다는 핑계로 밖을 고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그래서 바로 들어가서 머리 깎고.. 밤새도록 계(戒)를 받고..
전법의 증표로 스승이 쓰던 발우와 스승이 쓰던 주장자를 주거든요.. 그걸 받았죠'
<SBS 힐링캠프 방송에서>
☞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인생이 멍텅구리 http://cafe.daum.net/santam/IQ3g/13
첫댓글 고맙습니다 . . . _()_
그날 저도 "네가 밖을 고집하니까 안이 생기지" 란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답니다. ^^ 고맙습니다. ()
어쩜 그렇게 정곡을 잘도 찌르시는지.. 찌르르 전율이 흐를 정도로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_()_
저도 그 방송 봤어요.
맞아요~ 옳다고 생각하니 그른게 생긴거지요...방송 잘 봤습니다. 왠일로 지방 방송 끊고 본방 보내 주더이다....
11일 날은 법륜스님 울 집앞에 오십니다...와우~
도가 안밖이 없다면
보이는 저 바깥세상은 무엇인고
내가 창문밖에 있는 강아지 새끼를
보고있잖아
이건 무엇인고?
말을해봐라
말을
어서말을해
다시보기 해서 봤습니다. 법륜스님께서 스승님 영향이 200% 였다는 결론.
저도 선지식을 만났는데... ...... ........ ..... ↑ 위에 입을 있는데로 벌리고 '하하' 라고 웃고 계씨네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_()()()_
법륜스님은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