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공감력이 약해졌지만, 진심의 단어들은 가슴에 스미는 따스한 숨결이 되리라.
옛날 중국에 거문고 명수인 백아는 종자기가 세상을 뜨자
-지음知音할 친구도 없는데 연주는 해서 무엇하나?
하면서 거문고 줄을 끊었다고 했지. 나는 그 아픔으로 시를 쓴다.
-기도야, 어디 가노?
기도는 참 잘 살았다. 시詩가 위기 상태의 언어라지만, 추억과 사랑과 기쁨과 웃음과 억세게 살아서 넓어진 네 삶이 시 아닌 게 없구나.
살아 있을 때 시집을 드리려고 서둘렀지만, 기도도 서두는 바람에 그리움의 시가 되고 말았다.
5부에 붙인 ‘아버지께 올립니다’는 자녀들(원길이, 인숙이, 소희 그리고 조카 은영)의 글이다. 한결같은 사랑과 진심이 느껴져 순정의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들의 글 앞에 올린 내 시가 부끄럽지 않을까? 시인의 기교가 진심의 기교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우정의 깊이를 이해하면서 읽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출판비 일체를 자식들이 지원해주었다. 기도와 자식들의 뜻이라서 받아들였다. 표지화는 물론 교정에도 참여해 준 소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모두에게 행복이 쏟아지길 빈다.
2026년 6월
해운대에서 친구가
첫댓글 뜻깊은 시집이네요. 발간을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