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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목) 마이삭 제주강타… 믿기지 않는 18m 파도, 한라산 800mm 폭우
8호 태풍 마이삭이 강한 비바람과 해상의 높은 파도를 몰고 와 제주를 강타했다.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항·포구가 침수돼 차량 대피 사태가 빚어졌고, 제주시 도심 하천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강풍에 고압 전선이 끊기면서 2만4천 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이 높은 파도와 만조 현상으로 물에 잠겼다. 만조는 밀물이 가장 높은 해수면까지 들어와 바닷물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우도 천진항이 물에 잠기자, 재난 당국은 주차된 차량을 긴급하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일대 출입을 통제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9월 2일 오전 10시 30분 이후로 모든 항공편의 출발이 취소됐다. 제주 기점 여객선 전편도 결항했다.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퍼부은 집중호우로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범람 우려가 높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월대마을회관으로 대피해달라고 긴급 당부했다. 현재 월대천 외에 제주시 동문시장 산지천도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속출했다. 9월 2일 오전 9시 43분께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164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제주시 연동 898가구에도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오후 9시 현재까지 도내 2만4천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는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흔들려 고압전선이 끊기는 사고 등으로 정전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전 제주본부는 긴급 복구에 나서 대부분 가구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지만, 현재까지 전기 공급이 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9월 2일 오후 8시 기준 364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태풍 영향으로 피해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이날 오후 9시께부터 제주 버스 일부의 운행도 중단됐으며 제주시 평화로와 산록2도로, 애조로, 교래교 등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시 노형동 한 커피숍 간판이 도로에 떨어지고, 아라동의 커피숍 유리창이 깨졌으며, 건입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의 도로 보행 신호등이 기울어지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태풍 마이삭 중심 부근이 제주 육상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지나갔지만, 육상에 물 폭탄이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이날 오후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산지의 지형적 특성이 더해져 한라산 윗세오름과 영실에 시간당 120∼129㎜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 자동 관측자료에 따르면 9월 2일 0시부터 오후 9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 811.5㎜, 한라산 영실 790㎜, 사제비 758㎜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남원읍 신례 368㎜, 제주시 새별오름 358㎜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귀포시 성산(239㎜)과 서귀포시 지점(196㎜)의 강수량은 9월 월별 강수량 역대 3∼4위 순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풍도 거세게 몰아쳤다.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오후 8시 30분 기준 제주시 고산 49.2m, 윗세오름 39.9m, 지귀도 39.9m 등이다. 태풍 마이삭은 9월 2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서귀포 동남쪽 약 117㎞ 해상에서 시속 32㎞로 북동진하고 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있는 서귀포 관측지점에서는 이날 오후 늦게 17.7m의 파도 높이가 기록되기도 했다. 17.7m의 파도는 6∼7층 규모의 아파트 높이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이날 오후 9시까지 제주 육상에 가장 근접한 후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겠으며 9월 3일 오전 3시께 부산 북쪽 약 70㎞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9월 3일 새벽까지 최대 순간풍속 30∼50m(시속 108∼180㎞)의 강풍이 불겠다며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농작물 등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또 9월 3일 오전 6시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제주도 모든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9월 3일 낮까지 바람이 12~45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3∼12m로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공사장 등의 시설물 파손과 농작물 낙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해상에서는 선박이나 양식장이 파손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9월 2일 오후 10∼12시에 만조 시각과 겹쳐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해안가에 해일, 월파, 저지대 침수 등도 예상된다며 사고 예방에 유의를 바랐다. 이날 오후 만조 예상 시각은 제주시 오후 11시 22분, 서귀포 오후 10시 26분, 성산포 오후 10시 22분, 대정읍 오후 11시 8분 등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주에서 만조 시각 264∼297㎝가량 바닷물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비 태세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해 태풍 피해에 대처하고 있다.
범람 위기의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제10호 태풍 '하이선'… 9월 7일 한반도 중앙 관통할듯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들어선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이다. 특히 하이선은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한반도 중앙을 관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9월 2일 오후 9시 기준으로 하이선이 괌 북북서쪽 약 8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5hPa, 강풍반경은 280㎞, 최대풍속은 초속 27m다.
하이선의 세기는 현재 중간 수준이나 9월 3일 밤 강한 태풍, 그다음 날인 9월 4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점차 발달할 전망이다. 이동 경로는 일본을 거쳐 9월 7일께 경남 해안으로 상륙한 뒤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은 유동성이 커 구체적인 경로는 바뀔 수 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9월 7일 오후 9시께 강릉 북서쪽 약 180㎞ 부근 육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9월 6일부터 9월 7일 사이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예정이다.
용평리조트, '발왕산 氣 스카이워크'… 360도 절경 만끽
(주)HJ 매그놀리아 용평 호텔앤리조트(이하 용평리조트)는 1975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개장한 국내 최초의 스키장으로 동계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여러 국제 경기를 개최했다.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스키 어워즈(World Ski Awards)에서 지난해 6회째 ‘베스트 스키 리조트상’을 받는 등 레저·마케팅 분야 최고 상을 잇따라 수상해 대한민국 최고의 리조트임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달 8월 6일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 ‘발왕산 氣 스카이워크’ 를 개장했다. 국내 스카이워크 중 가장 높은 곳에 조성됐다. 발왕산 氣 스카이워크는 왕복 7.4㎞로 국내 최장 길이인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 정상에 오르면 만날 수 있다. 통유리로 된 전망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편리하게 올라갈 수 있다. 중심부에는 360도로 돌아가는 턴테이블이 설치돼 동서남북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부터 서산으로 지는 일몰까지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선 발왕산과 백두대간의 웅장한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강릉 바다까지 보인다. 해발고도가 높아 가끔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도 든다. 스카이워크를 내려와 이어지는 데크길은 경사가 완만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발왕수를 마실 수 있는 발왕수 가든까지 5분 내에 도착한다.
발왕산 氣 스카이워크는 다채로운 발왕산 관광 콘텐츠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관광콘텐츠로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달순 대표이사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관광약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산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했다”며 “‘발왕산 氣 스카이워크’ 개장은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관광 기회를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기 띄우는 비용 1천만원, 매출은 4백만원”… 적자 늪에 빠진 LCC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내선 공급을 대폭 늘리면서 8월 수송 여객 수가 작년보다 오히려 27% 늘어난 가운데, 출혈 경쟁 여파로 수익성은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편도 운임이 5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띄우면 띄울수록 손해를 보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9월 2일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에어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전 노션 셧다운 중인 이스타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 8곳의 국제·국내선 여객수는 572만52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항공사 9곳이 수송한 1134만5100명과 비교해 49.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입국 제한·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국제선 여객수는 14만4700명에 불과해 지난해 534만9500명에 비해 97.3% 급감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국내선의 경우 여객 558만500명을 수송해 작년 같은 기간 599만5500명 대비 7% 감소에 그쳤다.
국내 노선과 편수를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해 온 LCC들은 국내에서 작년보다 여객을 더 많이 실어 날랐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들의 8월 국내선 수송 여객수는 472만94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343만2900명에 비해 오히려 27.4% 늘어났다. 타개책으로 화물 영업에 집중한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여객 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LCC들은 지난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국내선 운항 편수와 취항 지역을 늘렸다. 지난 3월만 해도 항공사들의 국내선 노선 수는 코로나 이전보다 46% 감소한 27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0% 수준을 회복한 42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LCC들은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눈길을 주지 않던 지역에도 부정기 항공기를 띄우면서 경쟁적으로 노선 확장에 나섰다. 대형사들의 항공기만 오가던 여수공항에는 5월부터 국내 1~2위 LCC인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를 비롯해 소형항공사(50인승 이하)인 하이에어가 잇따라 신규 취항했다. 한때 유령공항으로 불리기도 한 양양에도 플라이강원이 김포 노선 비행기를 띄운 데 이어 티웨이항공(091810)과 제주항공이 부산~양양 노선 등에 신규 취항했다. 한 LCC 관계자는 "비인기 노선이라도 당장 매출을 끌어낼 방법은 여객 운송밖에 없으니 경쟁적으로 노선 확장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선 여객수 증가에도 LCC들은 적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늘어난 수요에 비해 출혈경쟁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매출보다 비용 지출이 훨씬 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의 9월 최저 운임을 5000원에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9월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을 최저 8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1만원 미만대 운임으로는 다 채워도 적자"라며 "탑승객을 선점하기 위해 항공권을 초저가로 판매하다 보니 운송량 증가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말했다.
현재 LCC 대부분의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70% 미만으로, 국내 항공권 운임을 평균 3만원으로 잡을 경우 평균 200석 규모의 여객기 1대를 띄울 때 발생하는 매출은 40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건비와 유류비를 비롯해 이착륙비, 조업사 비용 등 1회 운항에 나가는 비용은 1000만원가량이다. 항공기를 띄울수록 손해를 보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그나마 현금 흐름을 위해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LCC 관계자는 "비행기를 세워둘 바엔 차라리 유동성 위험이라도 줄여보고자 적자를 보면서도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면서 "8월 말부터 추석 전까지는 최대 비수기인데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겹쳐 올해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님, 추석연휴 없애주세요"… 대한민국 며느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추석 연휴 기간의 대국민 이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월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연휴를 없애거나 이동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총 3건 올라온 상태다. 이중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글은 지난달 8월 26일 시작된 '이번 추석연휴 제발 없애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청원이다. 이 청원은 9월 2일 오후 2시 기준 3천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 A씨는 "이건 본인이 안 가면 되지 하는 거랑은 정말 다르다. 안 간다 얘기하면 허락해 줄 집이 얼마나 되겠냐"며 "코로나 조심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명절은 꼭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어른들 많다"고 밝혔다. 이어 "연휴를 공식적으로 없애주셔야 서로 감정싸움이 안 일어난다"며 "결혼한 걸 후회한다. 시댁이 무서운 곳도 많다. 며느리 된 입장에서 코로나 때문에 못 간다고 말 한마디 못하는 답답한 심정 아시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혼을 각오하고 말해야 한다. 이혼을 안 하더라도 남편과 시댁이 이미 감정 상했는데 그 가정은 깨진 거나 다름없다"며 "청원을 대이동 금지로도 생각해 봤지만 광화문집회를 겪고 나니 안 지켜질 거 같아 더욱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건 역시 연휴를 공식적으로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통령님 재난 상황이다. 명절이 중요하시냐.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시냐"며 추석 연휴를 없애달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8월 18일에 올라온 '전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명절모임을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같은 시간 2만2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을 올린 B씨는 "온 국민이 일상생활을, 아이들이 학교도 외출도 자유롭지 않은 이 상황에 명절은 정말 사치"라며 " 추석에는 각 지방에서 모인 친지들이 며칠 함께 지내며 동고동락하는데 이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추석 명절 기간 록다운과 장거리 이동제한 조처가 필요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도 3만6천명이 참여했다. 청원인 C씨는 "코로나로 인해 명절 활동을 자제하고 싶어도, 주위 어른들, 부모들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집이라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명절 모임 참석을 강요하는 예도 많다"며 "공익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 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9월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태풍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언급하며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께서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휴계획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일각에서 제기된 '이동 제한'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며 "추석 명절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주에는 큰 피해없이 물러간.... 9호 태풍 마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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