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로써 첫 캠핑을 나섰습니다.
장비라고 해봐야 텐트와 발포매트, 코펠, 침낭, 음식물, 옷가지 등에 불과했지만 제 애마엔 완전 가득이었습니다.
준중형 승용차에 카시트 2개, 차량용 냉온장고를 싣고 다니기 때문에 집사람과 제가 타면 더이상 실을 자리는 없습니다.
기껏 발포매트 하나와 침낭을 우겨넣었을 뿐입니다.
나머지는 작은 트렁크로 감당해야 했는데... 음식을 별로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가득차서 트렁크를 닫기도 힘들더군요.
욕심에 테이블이랑 의자도 사고 싶었는데, 실어보고나니 테이블과 의자, 타프는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님 차를 바꾸든지...ㅡ,.ㅡ;;
카페의 정보를 캐내어 패밀리아파크로 첫 목적지를 정하고는 아침(?) 11시에 출발했습니다.
5세 3세 두딸이 딸린 관계로 더이상 일찍 출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12시 반쯤 도착해보니 월요일이라 그런지 온통 쓰레기 냄새에 황량한 벌판만 보이더군요.
어디에 텐트를 쳐야 하는지도 몰라서 그냥 매점 아저씨께 여쭤보니 아무데라 치랍니다.
그래서 아무데나 쳤습니다. ㅡㅡ;
텐트치고 밥해먹으니 서너시쯤 되더군요.
오토텐트라 치는 것이 어렵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걸리더군요. 타프도 없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밥먹고 아이들과 개천으로 가서 물놀이를 좀 했습니다.
아이들끼리 놀기에는 물살이 쎄더군요.
어항과 떡밥을 6천원에 사서 물고기를 잡기도 했습니다.
(어항이 너무 싸구려라 1회용이더군요. 금방 찢어져습니다)
저는 입구쪽 매점 앞에 텐트를 쳤는데, 아무도 없는 겁니다. 물놀이를 마칠때까지도 아무도 없더군요.
샤워장을 알아보던중, 저~ 아래로 운동장을 지나가면 그쪽에도 텐트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쪽에 샤워장이 있다는 것도...
그래서 샤워장 쪽으로 텐트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다시 모든 짐을 우겨넣고, 텐트를 철거하고... 초보에겐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6시쯤 이사해서 샤워장 앞에 텐트를 쳤습니다.
그쪽에는 두팀이 와있더군요.
한 팀은 오늘(7일)새벽에 올라온 팀으로 남자 셋, 아기 하나(사실 5세 꼬마)로 남자만 네명인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팀은 이미 며칠전에 온 남자분으로 일주일정도 쉬다 가시겠다고...
(캠핑하며 쉴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는...)
이 한분은 사이트를 완전 군용으로 구축해놓았습니다. 하다못해 에어배드까지 군용 디자인으로 구입하셨더군요.
완전 미군 매니아 이신듯... 음악을 하신다는데, 어떤 음악인지는 모르겠고, 연세는 44세라고 하시더군요.
아들은 유학가있고... 이름을 여쭤보지 않아 누군지는...^^; 사진도 없습니다. ㅋ
저녁은 그 두팀에서 초청하여 얻어먹게 되었습니다.
화로대에 고기를 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전 술을 안마시기때문에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다들 열심히 술을 드시는데, 우리 가족만 안마시니...
그래서 밥만먹고 빠졌습니다. 좀 미안하긴 했지만 ^^;
그 분들은 밤 늦게까지 술을 드시더군요.
그리고 아침에는 또 해장술을...ㅡㅡ;
저녁을 먹은 후, 갤럭시 램프에 첫 불을 붙였습니다.
분위기는 환상적이더군요. 빛을 약하게 해서 매달아놓고는 텐트 안에서 바라보며 잠들었습니다.
(타프도 테이블도 의자도 없기에 밤에 밖에서 할일이 없어요...ㅜㅡ)
단점이라면... 너무 뜨거워서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점과 벌레들이 달려들어 화상을 입고 죽는데,
죽는 녀석들이 램프에 달라붙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침에 닦아줘야 한다는...ㅡㅡ;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이 너무 쑤시고 아팠습니다. 사실 지금도 몸이 아픕니다.
약간 경사진 곳이었는데(샤워장 앞 캠핑장은 모두 경사가 져있더군요.),
그곳에 설치하고 경사면과 직각으로 자서 그런가봅니다. 옆으로 굴러가게 되니 몸이 불편하고 아플수밖에요...
경사면에 맞춰서 누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침이었습니다.
미군 아저씨(위에 혼자 온 캠퍼)가 빌려준 에어매트를 튜브삼아 아이들과 물놀이를 했습니다.
어제 물놀이 한 곳에서 좀 내려온 곳이었는데, 물살이 잔잔하더군요.
하루쯤 더 있을까 했는데, 몸도 너무 힘들고, 아이들도 집에 가자고 해서 오후 늦게 짐을 꾸려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그늘이라 해도 텐트 안은 너무 덥더군요. 결국 해먹이나 야전침대 같은 것이 있어야 밖에서 쉴수 있다는 결론이...
발포매트를 두개 깔아도 바닥의 지면이 그냥 느껴져서 편안한 잠이 힘들다는... 결국 에어매트도 필요하다는...
테이블이 없으니 음식을 만드는 것도, 먹는 것도 노가다더군요. 결국 테이블과 타프는 꼭 필요하다는...
화로대가 없으니 밤에 할일이 별로 없더군요. 램프 켜놓고 분위기잡기는 쫌... 결국 화로대도 필수라는...
앞으로 캠프를 가기 위해 질러야 할 것들중 기본만 해도 100만원이 넘어갈것이라는...
더 큰 문제는 그것을 싣고 갈 차가 없다는... 차를 바꾸기 전에는 캠핑장비는 살 수 없다는...
결국 편한 캠핑은 물건너 갔다는...
이런 문제를 느끼며 돌아온 첫 캠핑이었습니다.
집에서 집사람과 함께 고민중입니다.
캠핑을 접을 것이냐, 부족한 장비로 힘든 캠핑을 지속할 것이냐...ㅜㅠ;
자리를 옮겨서 텐트를 치고 있는 나, 치기 편한 오토캐빈도 힘들어요...
미군(?) 아저씨가 빌려준 에어매트를 타고 노는 딸래미들...
우리 아가들.
첫댓글 아, 혹시 1mm도 안되는데, 사람을 깨물고 있는 녀석들이 어떤 녀석들인지 아시나요? 자는데 자꾸 따끔거려서보면 아무것도 없는겁니다. 모기가 문것처럼 아픈데, 물린 자국은 없고... 나중에 보니 아주 작은 녀석이 물고 있더군요. 혹시 빈대나 벼룩같은 건가요? 캠핑장에 이런 녀석들이 많습니까? 모기장 구멍보다 작아서 막을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장비는 욕심내지 마시고 천천히 꼭 필요한것만 차근차근 구입하세요.공구풀품 꼼꼼히 챙기시면 큰 부담없이 하나씩 늘어 날 겁니다.
모기관련 약 꼭 가져 가세요... 어른이야 덜하지만 아이들이 물리면 상처가 더큽니다.. 이집도 이제 슬슬 지름신이 내릴겝니다 ㅎㅎㅎ ㅎㅎ 살 물건이 너무나 많죠? ㅎㅎㅎ 첫 캠핑 축하 드림니다..
등산 배낭도 짐꾸리는 요령이 있습니다. 저도 초보시절 제배낭은 들은것도 없이 빵빵하고 꺼내 놓으면 빠진것 투성이고 일행 배낭에선 웬짐이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놀라기만 했죠... 마티즈에 수납하고 캠핑다니시는 분도 있다고 하시니 수납의 묘도 한번 살려보시면 좀더 수월한 캠핑이 되실듯...
루프백을 이용하시면 많은 짐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월요일 11시쯤 철수했는데...ㅋ 취사장 옆에 계시던 미군용으로 중무장하신분...신랑이랑 둘이서 완전 부럽게 쳐다보고 왔다져~ 저희도 더 있으려다가 더워서 그냥 철수했답니다~그럼 즐캠 하세요...^^
첫캠핑 축하드립니다...힘든 시간이 곧 추억이 디겠지요...^^ 쬐끔한 벌레는 잘 모르겠네여..
저는 경차인데 루프백 이용해서 4인이 텐트 3개들고 다닙니다. 타프랑 테이블, 키친테이블, 각종 의자...등등. 물론 스페어타이아빼고 루프백 올리고 테트리스 잘해야죠. ㅎㅎ
단 한번의 캠핑으로 정말 많은걸 깨달으셨네요. 그래도 가평패밀리아는 나무그늘이 많아서 한여름에도 쉴만합니다.
어? 그 보트 본듯합니다,, 아마도 밤을 같이 한듯 하네요,,,
제 텐트랑 똑 같네여...ㅎㅎ
보기좋아요` 저도 이번주 토욜날 떠나는데 준비할께많아서 트렁크정리중이네요~ㅎ
천천히 준비하세요. 그래도 내 15년된 텐트보다는 좋네요.ㅋㅋ
카시트두개는 아이들용인듯 하군요. 카시트 사이사이에 침낭이나 이불 발포매트 등을 구겨 넣으시고, 차량용 냉온장고는 캠장에서 크게 유용한 물건이 아니니 캠핑갈때만이라도 내려놓고 다니면 공간이 나올 듯 합니다. 준중형이면 아반테나 라세티 종류인듯한데 초보이시니 아직은 짐이 많지 않으실 것이니 잘 실으면 짐 실을 공간이 충분히 나올 듯 합니다. 루프백 하나 정도 있으면 넉넉하게 수납될 것이구요.
ㅎ ㅎ 캠핑을 하시다 보믄 끝이 없습니다...언제나 부족한듯 싶구여....장비는 차츰 신중을 기해서 구입하세여....그래두 시행착오가 많을듯.....위에서 말씀하신 루프백이나 루프케리어를 생각해보심두 괜찮으실듯.....고유가시대에 큰차는 그리 현명하지 못한거 같습니다...나중에 캠핑을 본격적으로 하실때 기름값이 부담될 수도 있습니다...ㅎ ㅎ
저의 척캠핑은 산음휴양림이었습니다. 그때를 생각나게 하시는군요. 전 그래도 작은테이블과 의자는 있었는데 나머지는 저랑 똑같았네요. 지금은 타프, 텐트교체, 테이블큰거, 그릇수납공간 등 세간살이 바뀌거나 늘었습니다. 수납이 제일 중요합니다.
^^ 제가봐선 장비 충분한것 같습니다만. 텐트 코펠. 저두 텐트 코펠에서 가능하면 안늘릴려고 한담니다. 사진보니 딱가리인생 10년도 안남았네요. 그리곤 이별입니다. 열심이 델구 다니세요.
두 꼬맹이가 너무 즐거워 하는것 같네요. 즐겁고 행복한 캠핑 쭉 이어 가시길...
아이들이 밝고 깨끗하네요...즐감합니다.
장비 질루기 시작하시면 끝이 없더라구요.. 저도 구입하기전 3번이상 다시 생각하고 결정하는데요.. 굳이 비싼돈 들여 구입하시기 보다는 집에서 않쓰는 물건 재활용하여 사용하시는게 어떨런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