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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면 주민들이 서울-세종 고속도로에 대해 서운면을 지나는 57번 국도와 고속도로IC의 접속도로가 연결되지 않으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가운데 서울에서 안성으로 연결되는 노선에 이어, 안성에서 세종으로 연결되는 노선 초안에 대해 안성시민들이 성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서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서운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운면 구간 고속도로 노선에 대한 설명회로 한정해서 실시했으며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서운면 주민들은 고속도로 노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서운면에 서울-세종 고속도로IC가 접속되지 않으면 반대하겠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설명회를 다시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세종-안성 간 고속도로는 천안시 입장면과 접해 있는 산평리, 북산리와 서운산과 인접해 있는 인리, 양촌리, 오촌리 등의 마을 인근을 지난다.
그리고 주요 시설 등을 살펴보면 산평리 마을회관과 산평초등학교, 산평리 포도밭, 서운암, 무상사, 옥련사, 약사사 인근을 관통한다.
서운면 주민들은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나들목과 매표소는 서운면인데, 서운면을 지나는 57번 국도와 접속도로가 연결되지 않고, 천안시 입장면을 지나는 34번 국도와 연결되는 것은 서운면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성토하며, 57번 국도와 연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산평리와 북산리 등 고속도로가 지나는 마을들은 고속도로가 인가와 너무 가깝게 지난다며 이격거리 확대를 요구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 주민은 “지난 20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설명회 당시 서운입장IC의 접속도로 위치를 57번 국도로 연결하는 문제를 24일까지 서면답변을 요구했었다”면서 “서면 답변을 가지고 왔느냐? 지난 20일 설명회와 똑같이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지역의 유일 혜택은 IC이다. 서운면 땅을 지나가는데 IC진입로가 없다. 57번 국도와 연결이 안 되면 서운면에는 무용지물이다”면서 “서운면으로 IC접속도로를 옮겨라. 그렇지 않으면 공사를 순조롭게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설계기준상 57번 국도와 접속될 수 없다. 설계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국도로공사의 답변과 관련해 한 주민은 “57번 국도를 4차선으로 넓혀서 연결하면 된다. 기술적으로 안 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서운면은 땅만 내주고, 진입로를 못 만들어준다는 것이냐?”면서 “설명회가 다 정해 놓고 통보하는 자리냐. 그러면 설명회가 무의미하다. 입장까지 나가서 다시 돌아오라는 말이냐? 감속차선과 가속차선을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 주민은 “지난 20일 설명회에서 말했던 홍성IC를 방문해 보았느냐? 매표소 위치를 조정하면 가능하다. 서운면에 IC 진입도로를 만들어줄 생각이 없는 것이다”면서 “돈이 안 되니까, 안 해 주는 것 아니냐? 서운면 주민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 안 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질타했다.
또 한 주민은 “매표소 위치(현재 57번 국도와 34번 국도 사이 예정)를 57번 국도 근처로 옮기고 구름다리를 만들면 다시 57번 국도와 연결할 수 있다. 가감차로 조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고속도로 직선화 마을과 이격거리 넓혀야
노을풍경전원마을 7m, 산정리 17m 떨어져
마을과 너무 이격거리를 두지 않고 통과하는 고속도로 노선도 문제가 됐다.
산평리의 한 주민은 “고속도로가 산평리의 노을풍경 전원마을(청룡천 인근)과 불과 7m 떨어져 있고, 고속도로가 마을보다 4-5m 높게 지나간다. 현재 고속도로가 굽어져 지나가는데 고속도로를 직선으로 펼수 있다”면서 “고속도로가 직선으로 지나가면 노을풍경 전원마을에서 이격거리가 확대돼 400명-500명의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산정리 이장도 “마을과 고속도로의 이격거리가 17m밖에 되지 않는다. 소음, 진동, 먼지, 타이어 분진 등으로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폐금광의 붉은 박쥐 때문에 노선을 변경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사람이 살아야지, 박주가 살아야 되느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를 직선으로 펴게 되면 현재 위치에 IC를 설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계속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자, 주민들은 설명회 자리를 다시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된다는 것이냐? 안된다는 것이냐? 장소도 협소하고, 자료도 부족해 나누어 주지도 못했다. 설명회 자리를 다시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KCC관계자는 “KCC는 장기적으로 서운면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제4산업단지에는 공장도 많고, 산업물동량도 많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국토교통부 직원이 없는 설명회는 필요 없다. 서운면에 IC접속도로가 연결되지 않으면 서운면 25명 이장은 결사반대할 것이다”면서 “이것은 설명회가 아니고, 이렇게 하겠다는 통보”라며 설명회를 진행하는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설명회를 요구하면 바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