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에 연락 받았습니다.
현대차 동기 아버님상.
설악산 오색약수 유명한 그 동네에서 북에 두고 온 고향을 그리며 사시던 분
결국 고향땅 밟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하셨습니다.
토요일 발인이니 금요일 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빈소는 강릉아산병원.
금요일 일 마치고 차를 달립니다.
북부간선도로가 잠깐 막힌 것 말고는 강릉까지 거침 없습니다.
해 떨어진 길을 시원하게 달립니다.
차도 오랫만에 시원해 하겠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 덕에 동료들을 반갑게 만납니다.
이미 얼굴이 붉도록 마셨습니다.
하나 둘 서울로, 지방으로 돌아가고,,,
떠날 때 배낭을 챙겼습니다.
기왕에 가는 강릉,
속초든, 설악이든, 아무 곳이라도 들러 올 생각입니다.
숙소에서 길게 자고
일단 아침식사로 초당두부를 찾습니다.
가장 맛있다는 <토담순두부>를 찾아갑니다. <허균생가> 바로 앞입니다.
허름한 옛집이 그대로 식당입니다. 값도 저렴합니다. 순수한 맛입니다.
허난설헌, 허균 생가에 들러 차를 즐깁니다.
사랑에 앉아 옛 이들을 그립니다.
찻값 1,000원이라 하는데 잔돈이 없습니다.
돈통을 열어 거스름을 챙기는데 자원봉사자와 웃으며 실랑이 합니다.
결국 5,000원만 거스름으로 챙깁니다. ㅎ
이미 산은 물건너 갔습니다.
<허균 기념관>도 들어가 봅니다.
주변 솔밭이 그림입니다.
유난히 소나무 많은 강릉인데,,,
이른 봄이면 생가에 피는 봄 꽃과 함께 참으로 아름답겠습니다.
차를 한계령으로 달립니다.
지나침이 아쉬워 길가에 세우고 주전골과 흘림골 위 능선을 감상합니다.
울끈불끈 바위봉들이 당당합니다.
구불구불 길을 달려 올라 한계령에 이릅니다.
춥습니다. 영하 1도.
이미 설악은 산불조심기간, 출입 통제 중입니다. 11/15-12/15
그저 눈으로만 만족합니다.
내리막길,
그래도 오름길보다는 완만합니다.
장수대,
허락한다면 장수폭포까지 다녀오고자 했습니다.
등산로는 막혀있고 질문, 요구받을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쳐 서울을 향합니다.
동홍천IC까지는 44번 국도, 거침없습니다.
노을을 향해 달립니다.
붉게 물든 둥근 해가 저 앞에 있습니다.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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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봤습니다.
사진에서 여유로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