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충청도가 고향이었으나 당진과 아산만이 가까워 그래도는 해산물이나 생선을 다른 산간지방 보다는 수월하게 접했었나봅니다.
파실하고 뽀오얀 살이 입에서 살살 녹는 이면수나 갈치 고등어는 두말 할 것없는 별미였고 멸치나 진미채, 손톱만한 꼴투기 볶음같은 마른반찬도 엄마는 참 맛나게도 하셨었어요.^
그 중 뱅어포도 있었는데 엄마의 뱅어포는 들기름발라 구워 설탕이나 소금을 솔솔 뿌린 맑은 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나만큼 승질머리 안 좋은 멸치류는ㅋ분함을 못이기고 잡히자마자 죽어버린다지요. 게다가 이녀석은 죽은 후 바로 몸이 하얗게 변한다하여 '사백어'라고도 불린다합니다.
멸치보다도 칼슘, 비타민, 인의 함량이 월등해 골다공증, 빈혈에 좋다하니 뼈에 신경써야 할 우리들이 챙겨먹어야 할 식품이네요.^
쟁반에 기름 좀 덜 묻으라고 종이호일 깔고 고루고루 들기름 발라줬습니다.
바닥이 도톰한 팬을 약불에 올려 약간 바삭하다싶게 앞뒤로 구워줍니다.
딱 조선김만한 크기를 딱 조선김 자르듯 8등분으로 잘랐습니다. (너무 구우면 다 부서져 버리니'약간 바삭하게'구우세요^^)
실치포 다섯장에 고추장 크게 한스푼, 고추가루 소복하게 한 스푼, 간장 두 세스푼, 다진마늘, 맛술, 물 반컵정도, 후추툭툭툭, 조미료는 선택해서 잘 저으며 끓여줍니다.
중불로 바글바글 1분쯤 끓이다가 물엿을 넣어주는데 물엿을 나중에 넣으면 탁했던 소스색이 맑고 선명한 붉은색이 된답니다. 단맛은 조절하시궁~^
불을 끄고 젓가락이나 집게로 앞뒤휘릭~소스를 묻혀 보관 할 통에다가 한 장 깔고 통깨 조르륵~ 또 한 장 올리고 통깨 조르륵~해서 사이사이에 간격을 주면 먹을 때 젓가락질이 수월합니다.^
바삭했던 포가 따뜻한 양념에 엉겨 적당히 부드러워져서 먹기에 좋습니다.^
땟깔좋으네요^^ 입맛 없을 때 물말아 먹는밥에 필히 있었음싶은 밑반찬입니다.^
이 크기에서 절반 더 잘라야 먹기 편합니다. 접시에 조로케 덜어서 가운데로 가위질 한 번 싹뚝~
어릴적 엄마따라간 시장에서 노끈으로 묵직하게 묶은 뱅어포 뭉치를 사오던 기억이있습니다.^ 지금은 가까운데 시장이 없어 이런 것도 온라인으로 주문해 먹으니 냉동실은 늘~ 복잡하고 금방 필요한 물건들 살 때도 불편하고 당최...
담엔 꼭 재래시장 근처로 이사하리라고 요즘 매일매일 다짐합니다ㅎㅎ
그런데 한가지...공유 사이트같은 곳에서 음식의 사진만보고선 간이나 맛을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뭐, 짜겠네~ 까지는 태클이 취미려니 하고말지만 '나트륨에 쩌는 걸 먹고산다'는 둥, 심하면 '그리 먹음 빨리 뒤진다'는 둥, '너는 가족들 빨리 보내려고 그런거 먹이냐'는 둥둥둥,,,하~@.@
어찌 혀를 대지 않고도 그리 잘 알 수 있는지 희한스럽기도한데 무튼, 섣부른 상상으로 정성껏 준비한 남의 음식을 판단하지 말았으면합니다. 그리고 입맛은 모~두가 제각각이지요..
가만보니 음식블로그를 한다는 죄(?)로다가 듣지 말아야 할 말들에 상처입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네요.. 말은 잘해야 본전이란 옛말씀 생각하며 늘 서로가 조심하고 배려했음 참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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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안다미로 슈기네 밥상 원문보기 글쓴이: 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