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을 통틀어 가장 독보적인 프랑스 작가였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프랑스 생 소뵈르 작은 마을의 소녀 콜레트는 자연과 책 읽기, 글쓰기를 좋아했지요.
바람둥이 소설 편집자 윌리와 사랑에 빠져 파리에 왔지만,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윌리는 말하자면 철저한 장사꾼인데다 심각한 바람꾼이었지요.
소속 작가들을 채찍질해 더 많은 책을 찍어내 수익을 높이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지요.
콜레트는 윌리의 부탁으로 대신 소설을 써야 했어요. 돈을 어찌나 흥청망청 썼는지 생활고에 시달리고, 소속 작가들의 월급도 못 내줄 형편이 되었거든요.
콜레트는 방안에 갇혀 자신의 성장기를 풀어낸 자전적 소설 <클로딘>을 썼어요.
이 소설은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게 되어 책은 물론 영화와 연극, 각종 생활용품에도 '클로딘'이라는 로고가 찍혀 불티나게 팔렸지요. 그뿐 아니라 패션, 헤어스타일까지 유행이 되었어요. 말하자면 시대의 아이콘이 된 거예요.
그럼에도 콜레트는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내비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했고, 모든 성공과 명예를 거머쥔 윌리는 계속 콜레트를 채찍질해 이용해 먹으려고만 했지요.
아, 지혜로운 콜레트가 왜 이런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마침내, 콜레트는 남편의 손아귀에서 벗어납니다.
영화에서는 그 뒤 이야기는 없었지만, 분명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을 겁니다. 그녀는 레즈비언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을 냈고 그후 거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다고 하더라구요.
1945년 콩쿠르아카데미 최초의 여성 회원이 됐고 회장까지 역임했다고 하네요.
자아를 찾은 콜레트에게 박수를! 짝짝짝....
첫댓글 이거 보았어요 안타깝더군요
시대상이 잘 나타나 있어서 의미 있게 보았어요.
저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 중동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
저는 정말 운이 좋아요.
저희들 어머니 때만 해도 무조건 순종해야하는 삶.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는 여장부 같으셨지요. 돌이켜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