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2장은 다윗의 인생 서사시다. 무엇보다 전쟁과 관련하여 그의 삶에 관여하시고 그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하심을 적어나간 그의 노래다.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같은 내용이 시편 18편에도 나온다.
총 51절로 구성된 이 시는 1절은 시를 적은 배경을 시의 제목과 같은 부분이다. 2절에서 7절은 그의 고백과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했고 8절부터 16절은 여호와의 나타나심에 대한 묘사를 적고 있다. 17절에서 25절에는 하나님이 다윗을 구원하신 이유를 설명한다. 26절에서 29절은 하나님의 공의와 상대적인 원칙을 나타낸다. 30절부터 43절은 전쟁에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다윗이 나타낸 성과를 44절부터 51절은 다윗의 고백과 결심으로 적었다.
이 시가 언제 기록되었는지 잘 모른다. 그의 초기 전쟁을 마치고 기록했다는 주장도 있고 인생 말년에 적었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성경이 연대순으로 적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윗은 자기의 인생 결론을 하나님에게서 시작해 하나님으로 마쳤다는 것이다.
(삼하 22:2) 이르되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삼하 22:3)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
수많은 위기와 생명이 경각의 위기에 달린 험한 시험에서도 결국은 하나님이 자신을 건져내시고 원수들을 납작 엎드려지게 만드셨다는 그의 고백은 왕이요 시인인 다윗이 가장 즐겨 쓰는 시들 가운데 하나다.
(삼하 22:19) 그들이 나의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께서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 (삼하 22:20) 나를 또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구원하셨도다 (삼하 22:21) 여호와께서 내 공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갚으셨으니 (삼하 22:22) 이는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악을 행함으로 내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며 (삼하 22:23) 그의 모든 법도를 내 앞에 두고 그의 규례를 버리지 아니하였음이로다
그의 시는 한편으로 교훈적이다. 그의 후대와 자손들에게 남기는 잠언과 같은 시로 그의 선택과 결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록하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설명함으로 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
(삼하 22:50) 이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모든 민족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 (삼하 22:51) 여호와께서 그의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여 영원하도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 하였더라
사람이 살면서 자기에게 나타나시고 역사하신 하나님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음을 고백하는 것 이것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 결론이 아닐까? 사무엘 22장에 나타난 다윗의 인생 서사시를 읽노라니 문득 “은혜”라는 찬양의 가사가 떠오른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하나님 아버지! 모든 것이 정말 은혜입니다. 다윗처럼 자신의 의로움을 고백하거나 주장할 수도 없는 죄인에게 오늘날까지 하나님이 베푸시고 지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릴 수 없음을 고백하고 간증합니다. 모든 순간순간이 위기와 위험으로 점철되었지만, 그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의 손길이 있어 이제까지 살아왔음을 느낍니다. 호시탐탐 원수들이 우리를 구렁텅이에 던져 넣으려고 숨어서 기다렸지만 매사에 저들의 계획을 빗나가게 하시고 실패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감사합니다. 눈 감는 순간까지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영원한 구원의 반석으로 삼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