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그곳은 영신봉입니다~
최화수씨의 "지리산365일" 책에서 기가 약한 사람이 이곳에서 자면 가위에 눌린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재로 박을 하면서 접신을 경험한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신령영(靈)에 귀신신(神)을 사용할만치 이름에서도 무시무시한 귀신들이 사는 곳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죠~
하지만 진정한 영신봉의 의미를 읽어낸 분은 추강 남효온 선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신사에는 가섭(마하가섭존자)도가 걸려있었는데 그는 부처님의 일대 제자이며
출가전 이름은 핏발라(빈발_賓鉢),
출가후에는 가사파(가섭_迦葉),
열반에 들기 전 이름이 영신(靈神)입니다.
"마하가섭존자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사를 가지고 미래에 오실 미륵불께 전하기 위해 꿋꾸따빠다산(계족산)의 바위 동굴에서 선정(禪定)에 들어갔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즉 마하가섭존자가 깃든 산이 계족산이고 그곳에서 미래에 올 부처를 기다린다는 이야기 입니다(꿋꾸따는 닭(鷄)울음 소리인 꼬꼬댁에서 왔습니다)
1472년 김종직 선생은 영신사에서 몽산화상이 그린 가섭도를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고, 15년 뒤에 남효온 선생은 가섭도에서 계족봉을 읽어냈습니다.
이렇듯 영신봉이 기가 쌘것은 귀신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하가섭존자가 깃든 꿋꾸따빠따산 이기 때문입니다.
지리산 깊은 산속 조그만 영신사에 안평대군은 가섭도에 찬의 글을 남기고, 수양대군(세조)은 향을 내립니다.
그들이 이곳에 와서 얻고자 했던 것은 불보듯 뻔하겠지만 영신사의 위상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蒙山畫幀迦葉圖贊(몽산화상가섭도贊)
匪懈堂 李瑢(안평대군)
頭陁第一。是爲抖擻。: 마하가사파존자께서는 두타 수행인 두수를 바르게 실천하시어
外已遠塵。內已離垢。: 밖으로 이미 번뇌를 떨치시고, 안으로 離垢의 경지에 오르셨네
得道居先。入滅於後。: 앞서 道(아라한과)를 깨달으시고 뒤에 적멸의 경지에 드셨으니
雪衣雞山。千秋不朽。: 눈 덮인 계족산에 깃들어 천추에 사라지지 않고 길이 전하리라.
(참고.도솔산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