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에서 배워봐요
此地無銀三百两
(차지무은삼백량)
옛날에 京淑(경숙)이라는 女人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은자 300냥의 거금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둑이 훔쳐갈까 늘 전전긍긍 했습니다.
요즘처럼 개인철제금고에 보관하거나 은행에 예치시킬 수 없던시대니까요^^
‘어떻게 하면 이 돈을 도둑맞지 않고 지킬 수 있을까’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그 돈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기로 결심했습니다.
한 밤 중에 아무도 모르게 돈을 들고 나가
자기 밭 한 가운데 땅을 파고
은자를 깊게 묻은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 위에 이렇게 팻말을 세워 놓았습니다.
“此地無銀三百两(차지무은삼백량)
이 땅속에 은 300냥이 없다.”
그런데 이 팻말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웃에 사는 도둑 起龍(기용)이였습니다.
기용이는 경숙이가 집구석으로 들어가자 마자 은자를 몰래 파내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다음날
京淑(경숙)이는 단잠을 깊게 자고 일어나
은자를 묻었던 땅이 파헤쳐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달려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곳에 은자는 온데간데 없고 그 대신 다음과 같은 팻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隔壁起龍不曾偷 격벽기룡부증투
(이웃에 사는 起龍(기용)이가 훔쳐가지 않았음! )
그녀는 大怒(대노)해서 소리쳤습니다
야~이 도둑놈들아
모두 나와봐!
起龍(기용)이만 빼고!
굳이 뜻풀이를 하자면
이 곳에 은 300냥이 없다.
즉, 숨기기 위한 방편이
오히려 비밀을 폭로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중국 속담입니다
이 속담은 중국의 민간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국속담으로 치면
‘눈 가리고 아웅’ 에
해당되는 속담입니다.
가양오토갤러리
첫댓글 오호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