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눈금을 새긴 당시의 사람은 소수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미국의 고고학자 알렉산더 마샥은 이상고 뼈가 달의 위상을 기록한
6개월간의 태음력을 표기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유물은 수학이 시간 기록을 위해 이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 뼈가
여성의 월경주기를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습니다.
헝가리
고고학자 라슬로 베르테스는 마샥의 주장에 영감을 받아,
보드로그케레스투르(Bodrogkeresztur) 물체로
알려진 또 다른 고대 유물을 태음력 그리고 아마도 자궁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가리비 껍데기 모양의 석회암 조각으로 만들어진 보드로그케레스투르 물체는 2만 7000년 정도 된 이상고
뼈보다 훨씬 오래전의 것으로, 지름이 56m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테두리에 새긴 눈금들의 크기가 너무 작아 달력으로 사용하기에는 비실용적이라 여겨 베르테스의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상고 뼈 이전의 기록 막대들도 드물지 않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의 레봄보(Lebombo) 뼈는 3만
7000년 된 원숭이 종아리뼈로 29개의 표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57개의 표식이 새겨진
3만 2000년 된 늑대 정강이뼈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상고 뼈가 그처럼 단순히 기록을 남기기 위한 도구였다고 하더라도, 그런 기록들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상징 수학(Symbolic Mathematics)을 향해 내디딘 인류의 첫 걸음을 표상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상고 뼈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고, 비슷한 뼈들이 더 발견되기까지 그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