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40대 중반을 넘긴 아줌마 입니다. 올해 들어 유난히 생리주기 변화도 심하고 생리량도 예전 같지 않네요. 이러다 폐경 되는 게 아닌가 싶어 무섭고 벌써 우울해집니다.
A = 여성의 몸은 40대 중반부터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며 폐경 이행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때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결핍에 따라 월경이 불규칙해지다 완전히 멈추고 1년 정도가 지나면 보통 폐경이 됐다고 봅니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을 어느 날 갑자기 선고되는 ‘여성성의 종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폐경 이후의 여성들은 만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연령 증가에 따른 여러 가지 암을 포함한 질환은 물론이고 여성호르몬 부족과 관련돼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곧 폐경기는 여성의 일생 중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입니다.
폐경으로 이행되는 40대 중반부터 지혜롭게 관리하면 폐경기에 나타나는 각종 신체적·심리적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편 폐경기의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40대 여성을 위한 관리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산부인과를 친근하게 여기라는 것입니다. 산부인과에 대해 무작정 거부감을 갖는 것은 병의 원인을 키우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과 호르몬 변화, 월경 주기를 살펴보면서 폐경 이행기를 관리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폐경을 맞게 되면 전문의와 함께 호르몬 치료를 고려해 보라는 것입니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으로 인해 줄어든 여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요법으로 폐경 증상, 특히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땀이 나는 혈관운동성 증상의 완화, 질 건조로 인한 잦은 질염과 성교통, 나아가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의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한 부종과 체중 증가를 방지하고 혈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제제도 개발돼 이러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폐경기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 규칙적이고 능동적인 생활습관 관리입니다. 호르몬 치료와 더불어 균형 있는 식습관과 지속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환경을 변화시켜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폐경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입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 가정은 이렇게 여성 스스로 알리지 않으면 가족의 이해와 배려가 저절로 이뤄지기 매우 힘듭니다. 아내의, 엄마의 역할이 예전보다 힘들어짐을 알리고 가족이 폐경 여성을 관심 있게 돌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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