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 영남아파트 선명한 CCTV 재설치
주민 안전을 위한 입주자대표회의의 노력
12년 전 신시가지 아파트들 중에서 처음으로 CCTV와 자동문을 설치한 영남아파트(회장 유인영)가 이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CCTV로 아파트 관리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영남아파트 관리동 1층 관제실에서 처음 마주친 선명한 대형 화면들을 보고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아파트 단지 주요 지역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신시가지 영남아파트는 지난달에 1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경비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경비를 절감함은 물론, 아파트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함으로써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아파트로 거듭났다. 40만 화소에서 200만 화소로 더 선명해진 CCTV가 100대나 설치되었고, 야간에도 주간 같이 CCTV 화면이 선명하게 보인다. 게다가 기존의 DVR 방식에서 고화질인 NVR 방식으로 바뀌고 허브가 추가된 덕분에 30일 이상 분량의 동영상 자료가 상시적으로 확보된다고 한다.
새로운 보안시스템의 효과는 예상외로 컸다. 아파트에 외부 차량이 진입할 때는 저절로 자동차의 경로를 파악하고 그 차가 어느 곳에 주차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지하주차장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상벨을 누르면 상황실에서 알 수 있고, 동시에 인근의 CCTV들이 자동으로 회전하여 그 부근에 초점을 맞추면서 줌 기능이 작동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최근 야간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아다니던 차량털이범을 관제실에서 확인하여 경찰이 검거할 수 있었던 것도 이 CCTV 시스템 덕분이었다.
게다가 CCTV가 없던 경비실 위에도 분리수거장 쪽으로 CCTV를 설치하여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들이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물건을 버릴 때는 상황실에서 마이크로 경고방송을 하여 아파트 생활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구청의 지원을 받아 가로등을 사각지대 없이 설치함으로써 야간에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더구나 CCTV 카메라를 인근 좌산초등학교에도 맞추어 등하교하는 아이들의 안전도 챙기고 있다 하니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데는 입주자대표회의 유인영 회장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CCTV외에도 유 회장은 영남아파트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낮은 층수의 아파트 주민들이 큰 나무들 때문에 불편해 하는 것을 알고 나무를 베고 예쁜 꽃들을 심어 아파트 입구를 큰 화단으로 만들었다. 또한 작년 해운대블루라인(주)의 부산꼬리풀 보존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올해 최우수단지로 선정되어 200만원의 상금도 수상한 바 있다.
이제 해운대신시가지 아파트 대부분이 20년 이상이 되었다. 따라서 주민들과 입주자대표회의, 아파트 관리소장 등 관리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생활기반시설과 보안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 발 앞서 스스로 아파트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영남아파트가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