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축복을 쟁취하였으나...
야곱은 “움켜잡다”는 이름에 걸맞게 장자로 태어난 에서가 사냥을 하고 돌아와 한창 배가 고플 때를 노려서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명분을 샀고, 마침내 어머니 라헬의 도움을 받아 나이 들어 눈이 어두운 아버지 이삭에게 자신이 에서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받아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야곱은 동생에게 장자의 축복을 빼앗겨서 분노한 형 에서의 살해 위협을 벗어나기 위하여 집을 떠나 멀리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피하여 살아야만 하게 되었다. 고아가 아닌데도 갑자기 외톨이가 되어서 외삼촌 집에 얹혀사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야곱의 삶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축복의 약속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께 축복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인생이 고난의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다.
축복을 약속 받았는데 왜 고난이...
그럼 왜 하나님께 축복을 약속 받았는데 그와 반대로 고난이 닥치는 것일까? 우리는 그 이유를 야곱의 삶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에서의 살해 위협을 피해서 외톨이가 되어 외삼촌 집에 얹혀살며 고난의 길을 걷게 되었던 야곱인데, 놀랍게도 바로 그 고난의 길을 통해서 크고 부강한 민족이 되게 하시겠다는 야곱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 약속이 성취되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 창32:10을 보라! 야곱의 말대로 조금의 자격도 없는데도 하나님께 넘치는 은총과 신실하신 인자의 사랑을 받아서 지팡이만 가지고 도망쳤었던 야곱은 많은 자녀와 종들, 그리고 많은 가축들로 두 떼나 이루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고난을 통해 오히려 축복 약속을 성취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요, 능력이다. 그럼 점에서 고난은 하나님께서 걸작품을 만들어 내시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풀무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48:10에서 하나님께서는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우리에게 임하는 고난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축복을 이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는 고난을 싫어하고 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롬8:17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난의 길은...
야곱을 보면 그의 고난의 길은 다음과 같았다.
1) 의지할 자 없는 외톨이 길이었으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도우신 길
야곱은 졸지에 의지할 자 하나도 없는 외톨이 신세가 되었다. 그는 그것이 너무 두려워서 벧엘에서 하나님께 창28:20-21 대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고 서원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외톨이로 두시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와 늘 함께 해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늘 도와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와 동일한 은혜를 베푸신다. 의지할 자 하나도 없이 외톨이로 있는 것 같아도 하나님을 믿으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도우신다. 시34:19대로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신다. 아멘!
2) 종으로 착취를 당할 수밖에 없는 길이었으나,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채우신 길
야곱은 외삼촌 집에 얹혀살며 종처럼 부림을 당했다. 외삼촌 라반은 약속을 계속해서 변개해 가면서 그를 착취하였다. 얹혀사는 주제인 야곱은 그래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라반에게 착취당하는 야곱에게 오묘한 섭리로 채워 주사 오히려 넘치게 역사해 주셨다. 라반이 이렇게 저렇게 약속을 변개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창31:8대로 라반이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의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 되었고,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의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야곱은 라반에게 한 번도 품삯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었지만 가축들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오직 하나님의 역사로만!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역사를 베푸심을 믿으라!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다보면, 세상에 의하여 착취당하게 될 때가 많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야곱에게 그러하셨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넘치도록 채우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면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하나님의 채우심을 믿고 기대하라!
3) 집 떠난 나그네 길이었으나, 하나님 안에 거한 길
야곱은 집을 떠나 나그네가 되었다. 집에서 누릴 수 있었던 모든 보호막이 제거된 채 홀로 살아야 했다. 특히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야곱의 경우는 그와 같은 나그네 길이 참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야곱은 늘 하나님 안에 거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부모의 보호막이 제거되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보호막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는 나그네로 살고 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보호막이 있음을 잊지 말자. 사41:10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아멘!
그러므로...
야곱이 벧엘에서 환상 가운데 보았듯이 우리에게는 하늘의 문이 열려 있고 사다리가 놓여 있어서 우리의 담당 천사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다. 우리를 위한 영원한 중보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받아 하나님께 중보해 주시며 그에 대한 응답으로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신다.
야곱은 고난의 길을 통해 많은 자녀와 종들을 얻어 큰 민족을 이루게 되었고, 많은 재물을 얻어 부강한 민족을 이루게 되었으며, 집으로 금의환향하게 되었다. 우리도 이 세상에서의 고난의 길에서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비록 이 세상에서 고난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고난의 길에서 많은 사람을 구원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적 보화들로 가득차고 넘치게 되어 부강한 하나님 나라를 만들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세상 마지막 날 부활하여 우리의 본향 하나님 나라로 영광 가운데 금의환향하게 될 것이다. 아멘! 할렐루야!서울대흥교회 담임목사 조남호(010-6310-8728 wpig63@hanmail.net)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