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 놀이 후 다시 출발한다. 대열만 유지할 뿐 목적지는? 모른다^^ 이정표를 봐선 제주시를 향하고 있다. 이미 늦은 4시경! 숙소까지 되짚어 가기에도 벅찬 시간인데 방향은 북쪽이다.
그동안 공부한 맛있는 코스를 입에 넣어주고 싶은 마음을 아는 일행은 간격을 맞출 뿐 군말이 없다. 퇴근 시간 제주시는 트래픽 잼이다. 대도시 못잖다. 제주도 먹고 살아 가야만 하는 삶의 현장이다. 한 시간 가량 가다서다 반복한다. 말 등대가 있는, 낙조가 아름답다는 이호테우 해변. 땅거미 내린 흐리고 추운 날씨. 다잡아 달려 왔건만 노을은 못 본체 바삐 말머릴 돌려 제주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전 날 택시로 달렸던 평화대로(제주 서귀포간 가장 빠른 고속화도로)를 달린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열선 자켓이 요긴하다. 앞에 선다는 건 외롭다. 배고픈 자식 손잡고 먼 길 걸어 찾아간 설겆이 끝난 잔칫집! ㅜㅜ
평화대로 야간주행은 춥고 배고팠다. 칠순이 넘은 두 고문님들이 걱정이다. 강행군이다.
숙소 도착후 식당에 연락하니 차를 보내준다.
강정포구 횟집. 평점 별 세 개 . 3박4일의 하일라이트 2박 저녁! 오늘의 환희와 내일의 설레임이 만나고 섞여 절정을 이루는 밤. 적당히 오른 취기에 강정 마을 밤은 깊어 간다.
(강정포구 횟집. 계산 제일 많이 나온 집 43만)
(네거리 식당 칼칫국)
밤새 노숙한 애마들 등에 내려 앉은 이슬을 정성스레 닦아주고 3일차 시동을 건다. 서귀포 시내 네거리 식당. 별점 네 개 반. 칼칫국이다. 찜, 조림, 구이 외에도 국이 있다니! 시원하고 담백하다. 칼치 좀 큰 거 넣어 줬다면 별점 다섯개 줄만하다.
정상에서 바다까지 완만하게 흘러내린 한 개의 산인 제주! 오르막 쪽으로만 향한다면 한라산을 오르고 있다는 것.
계속 오르막 도로를 달린다. 구불구불 눕히기 좋다.날씨는 쾌청하다. 알고보니 한라산 중턱 성판악 가는 길이다. 이름하여 5.16 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잊는 최단거리 도로다. 성판악 재를 넘어서면 제주 냄새 물씬나는 말 목장이 한라산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다
(멀리 한라산. 말 목장이다)
다시 제주시내를 거쳐 섬 북서쪽 해안을 달린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진다. 빨리 달리기 아깝다. 마침 간격 최대로 넓히고 천천히 달리라는 신호다. neil young 의 four strong winds 볼륨을 높인다. 이 풍광의 한 부분인 내가 감격스럽다. 달릴 땐 자주 그렇지만 눈물이 난다. 바람 때문일 수도 마음이 움직였을 수도 있지만. 바람 분다고 다, 마음이 움직인다고 다 눈물이 나는 건 아닌데 눈물이 바람에 퍼진다.
그렇게 털털 달려 애월읍 포구. 포구라지만 항에 가깝다. 애월포구식당 점심 맛 가격 분위기 친절도 별점 네개 가능하다.
( 안주,술,오분자기 뚝배기 포함 인당 20,000 정도 소요)
(식당주인 경찰 바이크 불하차. 바닷가라서 크롬 포함 전체가 부식이 심하다.그래서 소금기 덜한 창고에 모셔두고 있다고함)
협재로 향한다. 언덕 구비 돌아 내리막 접어들면 양 팔 가득 바람과 바다. 가만 있는 바다가 머리위로 거대하게 덮쳐 온다.
(김양웅 고문 님)
(빈배 최선종 고문 님)
(풍각 서동수님)
(푸우 하헌목 님)
(깊은 밤의 서정곡 정성식)
(토르 정진호 님. 일명 망치도사)
(짱구 김태헌 님)
(협재 바다에서 로드 캡틴 김재구 노블 님)
(협재 바다에서 김양웅 고문 님)
(협재 바다에서 최선종 빈배 님)
( 협재 바다에서 서동수 풍각쟁이 님)
(협재 바다에서 하헌목 푸우 님)
(협재 바다에서 풍각과 푸우)
(협재 바다에서 정성식 깊은밤의 서정곡 )
(협재 바다에서 정진호 토르 님)
(협재 바다에서 김태헌 짱구 님)
에메랄드빛! 협재. 궂이 해수욕장이란 말을 붙이기는 싫다. 그냥 협재! 협재 바다. 떠나기 싫었고 시간은 빨랐다.
협재 거쳐 제주 북서해안과 산방산을 경유한다.이틀간 제주 해안을 한 바퀴 돌았다.산방산 입구 유채 꽃밭. 배경료 천원이다.입장료가 아니라 배경료다. 산방산 입구 산방 마트 앞에 제주 봉이 김선달이 있다ㅎㅎ
(조그만 유채밭인데 이거 찍고 천원 뺏김ㅋㅋ)
산방산을 돌아 해안을 끼고 뒤길을 달린다. 라이더의 특권이다. 산방산 뒤길이 더 아름답지만 촉박하여 주마간산이다. 중문단지 앞길을 지나 강정 다 와서 오르막으로 길을 잡는다.
숙소 부근 한라산 허리를 순환하는 중산간 도로다.
오른편 내리 멀리 서귀포와 강정 앞바다가 보인다. 차량은 뜸하다. 오르막 직선 도로 끝은 하늘과 닿아있다. 길 양쪽 끝 없이 이어진 유채밭은 곧 장관일 것이다.
(유채밭이 수십 키로m 이어진다)
이미 길머리를 돌릴 시간! 그런데 계속 직진이다. 끝없는 직선길 중산간 도로! 한참 달려 도착한 곳 어제 그냥 지나친 월정리. 전날의 아쉬움을 만회하기엔 날씨와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빗방울이 돋고 어두워진다. 중산간 도로를 우중 야간 주행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나아간다.
로드는 고독하게 길을 잡아 나갔고 일행은 따랐다.
강행군이였다.....깊은밤의 서정곡(정성식)
첫댓글 맛난거 많이 드시고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제주의 아름다움을 바이크와 함께 전해주어서 감사합니다..좋은 하루되세요...
하피디님~ 성산일출동 배경으로 애마 사진은 제주투어의 필수죠~ *^^*
노블님 이하 멋찐곳 잘다녀오셨네요.
건강하모습 보기좋습니다.^^
김양웅 고문님,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