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소를 세는 사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면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국정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국민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 기간이 지속되면 자칫 나라 망하는 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컴퍼스로 원을 그릴 때 중심이 흔들리면 둥근 모양을 제대로 그려낼 수 없는 것과 같다.
개인의 삶에서도 이 ‘중심잡기’란 매우 중요하다.
인생의 길, 학문의 길에서 중심이 바로 서지 못하면 그 삶은 일그러진 모습이 된다.
수행의 길도 마찬가지다.
참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지 못하면 그 수행이란 평생 우왕좌왕에 그치고 만다.
제 스스로는 신심 돈독한 수행자라고 할 지 모르나 고작해야 환상을 좇거나,
신장의 가피를 갈구하고, 도력 높은 스승을 찾는다며 몸만 분주하게 된다.
중심이 바로 서지 못한 사람은 비유하자면 빈 집과 같다.
빈 집에서는 부랑자들이 오며 가며 제 멋대로 드나든다. 뭇 짐승, 벌레들도 제 집처럼 들락거린다. 그러니 머지않아 창문 뜯기고 벽 헐어지고 기둥 썩어 쇠락하게 된다.
때로는 엉뚱한 놈이 들어와 제 집인 양 주인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중심을 잃은 사람의 삶은 세월이 흐를수록 황폐해져 속절없이 병고액난에 시달리게 된다.
삶의 중심잡기- ‘법등명 자등명’,사람들이 자칫 현혹되기 쉬운 명호와 형상을 단호히 거부하고 ‘법’을 근본으로. 그래야만 비로소 누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그 독존(獨尊)이라 이를 만한다.
현대과학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이 시대에도 영험찾고 부적찾는 이들이 있다.
오관을 출중하게 갖추고 태어났으면서도 참나를 찾을 생각은 안하고 밖으로 두리번거리며
남이 해놓은 것을 구걸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들이 있다.
제 목장은 돌보지 않고 남의 목장의 소를 세는 사람들이다.
첫댓글 삼보에 귀의합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