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사진)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굴지의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익비치타운
주택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최근 조합 창립총회를 열어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 절차를 승인하고 아파트 설계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했다.
추진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인가는 7월께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 추진위는
수영구에 조합등록을 한 뒤 시공사선정 총회를 통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은 조합 창립총회 이전부터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도 시공사로 참여할 계획을 세우거나 이미 관련 조직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시공능력평가(도급) 순위 상위 10위 내 건설사 대부분이 수주전에 뛰어드는 셈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남천2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지역 건설사는 물론 도급 순위 20위권의 여타 대기업 건설사조차 명함도 못 내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해당
사업장에서 국내 건설업계의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안팎에서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 선정총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업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수주에 실패했을 경우 입을 수 있는 유·무형의
피해가 다른 현장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합 측이 시공사를 단독 사업자로 정할 경우에는 컨소시엄 구성이 아예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조합 등록 이후 시공사 선정총회 때까지 시공사 선정 방식을 놓고 많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재건축 전문가인
(주)뉴디새집 김정수 회장은 "삼익비치타운은 조합원들 대부분이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인 데다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수준이
매우 높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시공사 선정총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980년 입주를 시작한
삼익비치타운은 현재 지상 최고 12층, 33개 동, 총 3060세대 규모에서 지상 40~61층, 12개 동 3200여 세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