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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니다 보니 어느새 경험치가 깊게 쌓여버렸다. 분명 시작은 카우치어쩌구 하는 게 있다는 것을 친구의 친구의 친구에게 주워듣고 구글에 미친 듯이 뒤져서 사이트 알아내서 가입한지 이제 대략 1년. 뭐 카우치서핑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참고하시라고 기록해 놨던 것 한번 올려 본다. 벌서 93회나 하다니...
아! 내가 한국인 최다경험자라 하니까 누가 인증하라더라. 카우치서핑 가서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직접 해 보시라.
내 카우치서핑 프로필사진. 혹시 여기저기 클릭하시다가 이 사진 보이면 쪽지 하나 보내 주시라 !
1. 성별
남자 62
여자 31
내 선호도가 극도로 많이 반영된 결과물. 내가 남자를 선호하냐고? 천만에 그냥 무작위로 요청 보냈으면 남자 비율이 더 많았을껄? 자- 어디를 가도 여자가 환영받는 건 세계의 진리.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그냥 무작위로 다니다 보니 계속 남자만 걸리기에 언젠 가부터는 여자에게 일단 먼저 보내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 만나러 여행을 간 건데 남자만 보고 올 수는 없잖아.
랜덤으로 보냈을 때 남자가 많이 걸리는 이유는 좀 복합적인데, 첫째로는 많은 여자 호스트들이 여자 손님을 선호한다는 점. 여자 혼자 살면 더 그렇고, 딸 있으면 더 그렇고, 무슬림은 무조건 여자만 받고 등등. 둘째로는 세계 어딜 가나 나는 무조건 여자만 만나며 다녀야겠다는 머저리들이 많다는 점. 몇몇 남자들이 무조건 여자들에게만 요청을 보내면 다른 남자들이 무작위로 보냈을 때 남자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셋째로는 그냥 어딜 가서 검색해봐도 대체적으로 남자 호스트가 많다. 치안 문제도 있을 것이고 남녀 성향에서 비롯되기도 했겠지?
2. 나이
10대 1
20대 41
30대 29
40대 15
50대 5
60대 1
70대 1
역시나 내 선호도가 많이 반영이 되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자는 취지에서 나이 많으신 분들이 가끔 보이면 그냥 요청을 보내곤 했다. 무작위로 보냈으면 20대 50%, 30대 40%, 40대 10% 정도였을 듯. 10대였던 친구는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이었고, 60대, 70대 할아버지들은 은퇴하고 혼자 생활하시는 분들이셨다.
불가리아 소피아. 이 할아버지 연세가 만 72세 !!
3. 열쇠
O 34
X 14
필요없음 45
카우치서핑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이게 뭔가 싶으시겠지만... 나에게 열쇠를 빌려주는지 안 빌려주는지의 여부다. 맨 처음에 셀 때는 주는 사람과 안 주는 사람으로 구분을 했었는데, 사실 같이 있는 동안 항상 나와 함께 움직여 주는 바람에 열쇠가 필요 없던 적도 있고, 내가 1박만 하고 나가는 바람에 열쇠가 필요 없던 적도 많아서 일단 저렇게 구분. O는 열쇠를 빌려준 거고, 필요없음은 안 빌려줬지만 필요하지도 않았던 경우. 안 빌려줘서 아주 약간이라도 불편했던 경우는 전부 X로 세었다. 아 열쇠가 모자라서 못 준 경우도 일단 X.
프로필에 열쇠를 주겠다 안 주겠다. 미리 명시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니 열쇠 항목은 나름 의의가 있는 항목이라 하겠다. 여튼 생각보다 보자마자 바로 열쇠 손에 쥐어주는 사람이 많았다.
4. 잠자리
침대 40
소파or매트리스 49
방바닥 4
내 선호도가 조금도 반영이 안 되었다. 내가 요청 보낼 때, 잠자리 상태가 어쩌네 저쩌네 하는거 신경을 조금도 안 썼다는 말. 꽁짜로 자는건데 까탈스럽게 신경쓰고 싶지 않아 그냥 보냈다. 가끔은 생각보다 너무 좋은 침대에 놀라기도 했고, 생각보다 너무 구린 상황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냥 대충 잤다. 한국에서는 나름 잠잘 때 민감한 편이었는데 남의 집 가니까 그냥 잠 잘 오더라.
5. 방
독방 29
거실 47
같은방 17
역시 선호도가 반영이 되지 않았다. 아마 약간 반영 된 듯 싶기도 하다. 처음에는 신경 전혀 안 쓰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독방에 더 끌렸던 것 같기도 하고 -_-; 독방 비율이 좀 높은데 호스트가 배려해 준다고 자기방에 나를 재우고 호스트가 거실에서 자거나, 호스트 룸메랑 호스트랑 같이 자거나 했던 적이 많아서 저렇게 높다. 저 독방 29회가 다 남는 방이 아니었다는 말. 생각해보니 내가 우리집에서 호스팅 할 때도 손님들 다 내방에 재우고 내가 거실 가서 잤다.
폴란드 바르샤바. 태어나서 가본 집 중 가장 좋았던 집. 1층만 100평은 되어 보이고, 2층이 대략 80평, 지하도 40평은 되어 보였으니..-_-
6. 다른 게스트
O 18
X 75
그 호스트가 나 말고 다른 게스트도 호스팅 했는지 여부. 결과가 좀 왜곡됐다. 저기 18회 중 무려 6회는 내가 내 동행들 데리고 간 것이었으니.... 여튼 가끔 다른 카우치서퍼를 만나긴도 한다. 그렇게 만나는 다른 카우치서퍼랑 친해져서 같이 놀러다니고 음식 해 먹고 술 먹고 심지어 나중에는 동행까지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잘 안 맞으면 그냥 뻘쭘하고 호스트도 시간 할애가 더 어려워 재미 없고 그럴 때도 있다. 모든게 원래 케바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카우치서핑 하며 만난 부부와 동행을 하게 된다. 왼쪽이 나, 가운데가 호스트, 오른쪽이 다른 카우치서퍼
7. 청결
O 67
X 22
사실 좀 주관적이다. 집에서 신발 신는 문화들이다 보니 대체적으로 한국 가정집보다는 다들 더러운 편인데, 그거 나름 감안 해서 센 것. 그냥 내가 딱 보고 느끼기에 안 깔끔했던 집은 X로 체크.
8. 인터넷
무선 48
유선 30
안됨 15
카우치서핑을 하려면 인터넷이 좀 많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집에서 와이파이가 가능했으며, 또 생각보다 많은 집에서 인터넷이 아예 안되었다. -_- 근데 인터넷이 좀 안되도 주변에 맥도날드 찾아서 하면 되니 아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요즘은 세계 어딜 가도 인터넷 쉽게 할 수 있다. 인터넷 때문에 피씨방을 갔던 것은 시리아가 유일. 시리아는 집에서 인터넷이 안 된단다.
9. 거리
멀음 51
가까움 42
역시 내 선호도가 반영이 안 되었다. 서울 동쪽 끝of끝에 사는 내가 멀다고 피하는 건 좀 그런 것 같아 요청보낼 때 거리 전혀 신경 안썼다. 작은 도시는 작은 도시대로 큰 도시는 큰 도시대로 도시 크기 감안해서 기록했음. 예전에는 집이 도시에서 멀 수록 더 좋고 넓었던 것 같기도 했는데 많이 다니다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서울의 아파트 생활이 지겨우신 분은 도심에서 먼 곳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다.
10. 시간할애
많이 36
보통 55
전무 2
나에게 시간 할애를 얼마나 했나 여부. 다들 자기 일하면서 호스팅하는 사람들이라 시간할애를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적을 줄 알았는데 내가 있는 동안 가급적 계속 같이 다녀주고 안내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호스트 일하고 있을 때 나는 관광다니고 저녁때 일 끝나면 만나서 밥먹고 저녁시간 함께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 그 와중 나에게 시간을 전혀 안 쓴 두 분도 계셨다. 그럼 호스팅을 왜 한거니 너희들.
터키 이스탄불. 처음 만난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시간을 다 할애해 준 고마운 누나. 터키말도 많이 배웠다.
11. 가족
O 24
X 69
내 선호도가 아주 아주 많이 반영이 되었다. 싱글맘에 딸 하나라도 가족으로 체크했고 호스트가 어머니 모시고 사는 경우도 가족으로 체크. 나는 무조건 가족 카우치서퍼를 선호한다.사실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호스팅하는 문화가 아주 일반적이지는 않은데 좀 더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려면 가족과 함께 있는게 좋은 것 같아. 가족하고 같이 산다고 프로필에 써있으면 일단 요청 보냈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귀여운 아가덜이 둘이나 있던 곳. 애들 진짜 너무 좋다.
카우치서핑 처음 할 때만 해도 상대방 프로필 꼼꼼히 읽어 보고 괜찮은 사람일지 아닐지 생각해보고 레퍼런스 쭉 읽어보고 별 짓 다 했는데 시간 지날 수록 프로필 읽는 시간이 줄어가더라. 프로필 보고 이 사람이 어떨 것이라 생각하고 만나면 항상 그렇지 않았기에 그냥 일단 만나고 본다. 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인데 인터넷으로만 보고 있음 뭐하나. 만나봐야지. 요즘 인터넷에서도 많이들 그러잖아. 진리의 케바케.
첫댓글 저두 다음달에 카우치서핑하면서 여행다닐예정이거든요..초대는 받았어도 요청은 안해봤는데 그냥 복불복이군요~~ㅎ 저도 그냥 요청해봐야겠어요
그러시군요 ㅋ 네 원래 요청의 연속 항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