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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구군 특화된 독서 인프라 눈길 주민 밀착형 도서관 건립에 박차 독서 문화 확산은 물론 소통 공간
빌 게이츠는 “오늘날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대학이 아니라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 며 동네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울산이 ‘책 읽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각 구군은 집 근처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주민 밀착형 도서관 조성에 박차를 가하며 울산 독서문화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동구 주민과 함께하는 작은도서관 봄기운이 완연한 동구에 독서 꽃이 피었다. 지난 2월 화정동 주민센터 1층에 어린이 중심의 가족형 작은도서관이 문을 연 것. 작은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이 책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주택가와 가까운 곳의 공간을 활용해 만든 소규모 도서관이다.
화정 작은도서관은 개관한지 한 달 만에 회원 1000명을 기록하며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6.2m²의 규모에 복층으로 꾸며진 이곳은 7000여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별 책이 비치돼 있으며 ▲어린이 열람공간 ▲성인 열람공간 ▲동아리방 ▲엄마랑 아기랑 쉼터 등으로 나눠져 있다. 동구 주민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한번에 2권까지 최장 열흘간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화정 작은도서관 단골손님인 준영(양지초·4년)이는 태권도 도복을 입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도서관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 “학원가기 전까지 1시간 정도가 남으니까 도서관에 와서 책을 봐요. 만화책을 읽기도 하고 소설책도 읽어요” 화정 작은도서관에는 준영이 같은 친구들이 많다.
복층 다락방에서 만난 승민이(양지초·5년)와 지민이(양지초·5년)도 옹기종기 모여 숙제를 하고 있었다. “작은도서관이 생긴 후로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이곳으로 자주 와요. 친구들과 숙제도 같이 할 수 있고, 읽고 싶었던 책도 빌릴 수 있어서 좋아요”
이처럼 화정 작은도서관은 책만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주부들은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이웃 간의 정을 쌓기도 한다.
도서관 자체가 지식정보센터이자 지역공동체 공간이 된 것이다. 황은정(44)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있는데 그동안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집 근처에 작은도서관이 생긴 후로는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오는 놀이터가 됐다”고 이용소감을 전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오는 11월에는 전하 작은도서관, 12월에는 남목 작은도서관, 2010년 말에는 방어 작은도서관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며 “남목 작은도서관의 경우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문화관광체육부의 2009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2012년에 예정됐던 개관이 올 12월로 앞당겨지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북구 권역별 도서관 건립 박차 지금까지 울산에는 교육청 관할인 4개의 공공도서관이 전부였지만 최근 지역 5개 구군이 직접 도서관 건립에 나서는 등 저마다의 지리적 여건과 주민 연령·성향을 파악해 도서관 조성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북구는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권역별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서관 모델을 제시했다. 북구는 지난 2004년 ‘기적의 도서관’(북구 중산동) 개관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6년 각각 ‘농소3동 도서관’과 ‘농소1동 도서관’을 개관했으며, 권역별 도서관이기도 하면서 이들 도서관의 중추 역할을 하는 ‘중앙도서관’을 지난해에 공식 개관했다.
특히 기존 권역별도서관과 중앙도서관을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해 단일·통합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서관 홈페이지가 통합 관리되며 도서 대출과 회원증에 대한 정보 공유는 물론 자료검색과 대출여부 등 권역별 도서관에 대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용자가 방문한 도서관에 책이 없을 경우 다른 도서관에 대출을 예약, 순회 차량을 통해 책을 빌릴 수도 있다.
북구는 이와 함께 도서관별 특성화 사업을 추진, 한 도서관에 특정 주제를 지정해 이에 맞는 전문적 자료를 구비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내년 초 양정·염포도서관이 문을 열면 북구는 5개 권열별로 모두 1개씩 도서관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도서관을 책만 보는 곳이 아닌 평생학습 중추기관이자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주군 도서관이 가장 많은 지자체 울주군 역시 지난 2007년 군립 도서관 개관과 함께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주군은 현재 ‘은행나무도서관’(구영복지회관)과 ‘늘푸름도서관’(청량면사무소), ‘동백도서관’(온산 문화의 집), 어울림도서관(온양 대우아파트), ‘봉화도서관’(삼남 주공아파트), ‘해오름도서관’(서생면사무소) 등 6개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울주군은 내년까지 웅촌과 두동, 두서 등 지역 내 12개 읍·면에 작은도서관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순회문고 운영과 도서관끼리의 상호대차서비스를 마련해 권역별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연계 운영한다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울주군은 기존 권역별도서관은 물론 각 읍면별로 작은도서관을 확대해 도서관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는 2012년까지 범서지역에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공공도서관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중구도 ‘작은도서관’ 운영 동참 남구도 권역별 작은도서관 건립에 동참하고 나섰다. 우선 오는 5월 개관을 앞둔 ‘신정5동 작은도서관’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 개관을 목표로 야음도서관 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거, 선암, 삼산지역에도 각각 도서관을 건립해 작은도서관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도 약사동주민센터에 작은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생태환경도시권과 전통문화도시권, 혁신도시권 등으로 나눠 권역별 공공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글= 김윤경기자 / 사진= 이수열기자 | |
첫댓글 언양은 부럼다 정말 더러운울산교육청 직원들
사실 광역시인데 이런걸로 인터넷에 오른다는게 부끄럽네요 정말 늦은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