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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목 가사를 읖조리며.... 42.195km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최고기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긴 레이스를 계속한다. 5k지점을 28분에 통과하며 자신감을 갖고 좀더 속도를 올릴까 생각도 했으나 이것도 2분이 오바다 생각하면서 그냥 이븐페이스로 달린다.
북한강이 흐르는 길를 달리니 마음만은 시원하다. 내가 늘 달리면서 되내이는 말 (走 者 流 水 )물흐르 듯이 달린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저 북한강물 처럼.... 마치 인생살이 처럼 고달픈 인생길 가다 힘들고 외로울 때 늘 생각하는 말이다. 서두르지 말자 조급하지 말자 좀도 여유를 갖고 인생을 음미하자....
풀코스 참가자 200명 너무 적은 숫자다. 앞사람과 100m뒷사람과 100m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19k반환코스를 돌아 한 남자가 질주를 한다. 저친구 좀 오버페이스한다. 걱정스럽다. 그냥 나는 네 페이스로 달린다.22km지점 내 평소 페이스보다 8분이 단축이다. 컨디션도 좋구....앞서서 달리던 주자가 아니나 다를까 페이스 다운이다. 나와 같이 달리면서 이야기한다. 광주 상무대에 근무하는 43세의 영관급 장교란다. 집은 춘천이고....주말 부부라나...난 주말이 아니라.연중 싱글인데...
25km지점에서 그 친구는 뒷떨어진다. 30km2시간50분 통과 좀더 지나니 화천발전소다.6.25때 우리가 수복한 유명한 발전소다. 그시절 남한의 발전량의 50%를 차지한 엄청난 규모였단다. 김 일성이 화천발전소를 빼앗기고 일주일를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나...
아직 컨디션은 좋다.4시간전(서브-4)달성 하겠다 생각코 조금 속도를 올렸다. 아~~~그것이 실수다 35km지점에서 갑자기 발이 쥐가 난다.더운 날씨에 땀을 너무 흘렸나보다. 잠시 걸으며 쉬었더니 좀 괜찮은 듯하다. 그러나 페이스는 너무 떨어진다. 걷다가 뛰다가....인생길도 조그만 무리해도 이렇게 헤메는 것인가.싶다.
아~~ 이렇때 내가 늘 중얼거리는 말이 있다. (禪 走 成 佛)선 주 성 불.... 달리면서 참선해 불성을 이룬다.참선하는 마음으로 달린다. 길거리에서 응원해 주신 주민들 참 고맙다. 주민들의 응원과 참선하는 마음으로....끝까지 완주하니4시간25분이다. 그래 꾸준히 연습해서 가을 하이서울 마라톤 춘천마라톤에서 또 달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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