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7월말일이니 한여름이다.
예전에도 무더위가 있었지만
더우면 시원한 샘물을 길어다 등물을 치면 땀띠가 죽을 정도로 시원했다.
요샌 선풍기와 에어콘(우리집엔 에어콘도 없다)도 있지만
여름나기가 그리 수월치는 않다.
어제 저녁에는 바람도 별로 없어
그야말로 열대야를 겪었다.
어제 저녁 학교에서 조금 늦게 나가면서 보니
크루즈 부두에 정박해 있는 호화객선에
불빛이 훤하게 켜져 있었다.
아침에 보니 어제 정박해 있었던 여객선은 떠나가고
아침에는 또 다른 호화 여객선이 접안을 하고 있었다.
여름에는 바다가 그리운 시절이다.
큰 여객선을 타고 멀리 바다로 나가보고 싶었다.
갑판에 나가 수평선을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하고 싶었다.
캄캄한 밤바다에 흰 물결을 헤치면서 배가 나아가는 동안에는
객실 침대 위에 누워 "한여름밤의 꿈"을 꾸어 보고 싶었다.
한여름밤의 꿈은 원래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가 지은 작품이고
이를 보고 감동을 받은 멘델스존이 작곡을 했다.
그중에 유명한 결혼행진곡이 들어 있다.
다음은 네이버 백과에서 발췌한 "한여름밤의 꿈"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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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요약
아테네의 젊은 연인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나 허미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드미트리우스라는 젊은이와 결혼하기를 강요한다.
원래 드미트리우스와 사랑하던 사이였던 헬레나는 변심한 드미트리우스 때문에 상심에 빠져 있다.
아테네 법에 따라 아버지의 강요를 따를 수밖에 없자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도망을 가기로 한다.
그들과 뒤따라온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가 한밤중에 아테네 근처의 숲에서 밤을 맞이하는데
이 숲은 요정 왕의 마법 숲이었다.
그런데 요정 여왕과 불화에 빠진 오베론 왕이 여왕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준비한 마법의 묘약을 이용한다.
이 마법의 묘약은 잠자는 사이 눈에 넣으면 잠에서 깨어 처음 본 것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여왕은 이 마법에 걸려 퍼크가 장난삼아 당나귀 머리를 둔갑을 시킨 천한 아테네 직공을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잠시 뒤 오베론 왕은 여왕으로부터 원하던 인도 소년을 얻은 뒤 그녀의 마법을 풀어준다.
오베론은 아테네 젊은이들에게도 이 묘약을 사용하여 드미트리우스가 예전처럼 헬레나를 사랑하게 함으로써
복잡하게 얽힌 그들의 사랑의 갈등이 해결된다.
아테네의 공작 테세우스는 히폴리타와의 결혼식에서 이 두 쌍의 연인과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이들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바텀 일행의 우스꽝스런 공연이 펼쳐진다.
<피라무스와 티스비>라는 이 극중극은 고대 신화이야기로 부모의 반대로 도망을 가다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연인의 비극적 이야기이다.
흔히《로미오와 줄리엣》스토리의 원형으로 여겨진다. 세 쌍의 신혼부부가 초야를 치르러 잠자리에 든 뒤 요정들이
나타나 이 세 쌍의 부부의 백년해로와 다산을 기원해 준다.
Hermia and Helena by Washington Allston, 1818
The Quarrel of Oberon and Titania by Joseph Noel Paton
작품 속의 명문장
아무리 천하고 천하여 멸시할 만한 것이라도
사랑은 훌륭하고 품위 있는 것으로 바꾸어주지.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그래서 날개달린 큐피드를 소경으로 그린 것.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에는 분별심이라고는 조금도 없지.
눈은 없고 날개만 있는 것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성급함을 나타내는 거야.
(1막 2장 232-239), 헬레나
1막 2장에서 드미트리우스의 변심을 겪은 헬레나가 사랑의 맹목적이고 무분별한 속성을 말하고 있다.
광인이나 연인이나 시인은 모두 상상력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는 사람들이오. ...
시인의 상상력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을
형상화하고 시인의 펜은 그들에게 확실한 형태를 만들어주며
존재하지도 않은 것에 거처와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오.
그런 재주는 뛰어난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오.
(5막 1장 4-18), 테세우스
젊은 연인들이 숲에서 겪은 이야기를 듣고 테세우스 공작이 하는 이야기로 이 대사처럼
셰익스피어는 이 극 속에서 이런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영미문학, 2013.11, 인문과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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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죤이 작곡한 한여름밤의 꿈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희극에 한참 빠져 있던 열일곱 때에 서곡 《한여름밤의 꿈》을 작곡했다.
이 곡은 말 그대로 마법이다. 상징적인 네 개의 목관악기 화음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마법을 거는 주문이 시작되는 것 같다.
1843년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궁정에서 올릴 연극의 반주 음악을 멘델스존에게 의뢰하자,
어린 시절 느낀 환희와 영감이 되살아났다.
그는 라이프치히와 베를린에서 음악 감독을 맡아 살인적인 스케줄에 쫓기면서도 훌륭하게 완성했다.
멘델스존은 서곡의 주제를 다시 전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작품을 위해 무척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결혼 행진곡>이다.
스케르초에는 그의 가벼운 터치와 야상곡 선율이 집약되어 있다. 한편 연극 대사에 붙인 곡은 무척 감각적이며 적절했다.
연인들이 숲에서 겪는 혼란은 격정적인 인테르메조로 표현되어 있다. 극중극인 <피라미스와 티스베>의 으스스한 장송 행진곡과,
당나귀 울음소리와 함께 보텀의 주제를 만드는 춤곡도 있다.
반주 음악의 전곡 연주를 들을 때 특별한 보너스는 바로 간간이 들리는 셰익스피어의 대사일 것이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비밀 무기는 바로 주디 덴치의 내레이션이다.
관현악 반주와 캐슬린 배틀과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가 최강의 콤비를 이루어 부르는 따스하고 반짝이는 노래 사이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무엇보다 아름답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여름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6.1, 마로니에북스)
첫댓글 부산앞바다가 원래부터 아름답나......남교수님 사진 기술 때문인가???? 오늘 저녁은 좀 덥네.....다들 여름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