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천남성[-天南星, 학명: Arisaema heterophyllum Blume]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남성을 먹으면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기 때문에 인디언들은‘후회의 풀’이라고 하고, 천남성의 덩이줄기는 그 모양이 크고 둥근 덩이줄기 주변에 구형의 곁눈이 있고 범의 발바닥처럼 생겼다고 해서‘호장’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후대에 와서는 ‘천남성’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곁눈이 없는 경우도 많거니와 천남성(天南星)의 약성이 극[極暘]에 가까워 하늘에서 가장 양기(暘氣)가 강한 남쪽별을 빗대어 이름을 부르게 된 까닭이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꽃과 열매도 특이하다. 두루미를 닮은 천남성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식물체를 보면 마치 두루미처럼 날개를 펴서 긴 목을 올리고 고고하게 서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이름은 반하정(半夏精), 삼봉자(三棒子), 야간두(野竿頭), 개천남성, 새깃사두초 등이다. 가까운 식물들로는 천남성, 남산천남성, 넓은잎천남성, 둥근잎천남성, 큰천남성, 섬천남성, 무늬천남성, 점박이천남성 등이 있다. 꽃말은 ‘비밀, 여인의 복수’이다.
천남성은 조선 시대 사약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한다. 사약의‘사’는 보통 죽을 ‘死’를 쓴다 생각하기 쉬우나 임금이 내리는 약이란 뜻으로 내릴 ‘賜’를 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먹고 죽는 약 외에도 임금이 아끼는 신하에게 보약을 내려도 ‘사약’이었다. 사약은 임금이 내리는 약이라 먹고 죽는 독약의 경우도 신분에 제약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사약은 정2품 이상에만 내려졌다 한다.
일본 북해도의 원주민 아이누 족에게는 머루와 천남성에 얽힌 전설이 있다. 아주 옛날에 숲속에서 세력 다툼이 있었는데 식물마다 서로 햇볕도 잘 들고 물도 많은 비옥한 땅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싸움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독이 있는 천남성과 신맛이 있는 머루가 남았고 결국 머루가 승리를 하게 되었다. 머루는 기가 살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게 되었고 천남성은 기가 죽어 땅속으로 기어들어갔다는 이야기이다. 천남성의 땅 속 줄기에는 아직도 머루에게 베인 상처가 있다고 한다.
천남성 속의 대표 종인 천남성 역시 아주 독특한 야생화다. 꽃이 녹색으로 삐죽 나는데, 끝 부분이 ㄱ자로 굽어진다. 녹색이라서 언뜻 보면 잎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여기에 열매가 달리면 더욱 기이해진다.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마치 곤봉처럼 끝 부분에 뭉치는 것이다.
두루미천남성(-天南星)은 토양의 비옥도가 좋고 습기가 많지 않은 곳에서 서식한다. 덩이줄기는 편평한 구형인데 위쪽에서 수염뿌리가 퍼지며 몇 개의 작은 덩이줄기가 달린다. 녹색인 지름 3cm 정도의 헛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곧게 선다. 꽃이나 열매, 잎이 천남성과 비슷하나 단지 천남성이 키가 15~50㎝ 정도인데, 두루미천남성은 50~70㎝로 큰 편이다. 또 천남성의 줄기에는 녹색이나 자주색 반점이 있는 것이 두루미천남성과 다른 점이다. 종자와 뿌리에서 발생하는 작은 알뿌리로 번식을 시킬 수 있다. 잎은 1개이며 엽병은 길고 소엽은 13~19개로 거꿀피침모양이며 양끝이 좁고 중앙부의 것은 길이 3~15cm, 나비 1~6cm이며 측소엽은 길이 10~25cm, 나비 2~6.5cm이다.
꽃은 이가화로 5~6월에 피고 꽃자루가 길며 포의 판연은 달걀모양이고 길이 7-12cm, 나비 3-7cm로서 판통의 윗부분을 덮고 있으며 녹색이고 뒷면이 두드러지며 끝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뾰족해진다. 육수꽃차례의 연장부는 채찍처럼 길게 자라 높이 솟으며 꽃대축에 많은 꽃이 밀착한다. 열매는 9월경에 적색으로 옥수수 알처럼 빽빽하게 달린 종자들이 긴 타원형을 이룬다.
생약명(生藥銘)은 천남성(天南星)이다. 알줄기를 늦은 가을에 채취하여 말린 것을 말하며, 혹은 남성이라고도 한다. 주로 마비증세와 통증을 다스리며, 비장경에 효혐이 있다. 간경변증, 간질, 거습, 경련, 구토, 담, 반신불수, 산증, 안면신경마비, 암, 온풍, 옹종, 임파선염, 중풍, 창종, 파상풍, 풍 등에 쓰이고 독성이 강하여 덩이뿌리를 수염뿌리와 겉껍질을 제거하여 말려서 2~3g 기준량을 지켜서 탕으로 쓰거나 환제 또는 산재로 하여 사용한다. 열매는 맹독성이므로 어린이들이 따먹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춥습니다.
건강하세요~
고봉산님
특이한 이름에서부터 흔한 식물이 아님을 알겠네요 원래 이름 호장에서 천남성으로 바뀐 유래도 재밋고 꽃이 녹색에 두루미 머리 모양에다 열매도 독특하여 눈길을 끄네요
조선시대 사약 재료로 쓰였다는데 여태 죽을 사자가 아닌 내릴 사자를 쓴 이유도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원 김명희 교장선생님
'천남성' 홍천숲 주변에서 가끔 봅니다. 뿌리가 튼실하고 잎도 그럴듯해서 꽃밭에 심었다가 뒤늦게 독성강한 천남성인걸 알고 겁이 나서 뽑아버렸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