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곡동에 들를 일이 있었다. 유일 설렁탕집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2인분을 싸달라고 할 참이었다. 유일 설렁탕 집 설렁탕은 탕도 맛있지만 깍두기와 겉절이 김치가 맛있어서다.
가는 길에 중곡동 시장 옆을 지나야 하므로 운동화 깔창도 사야 할 겸 시장골목으로 접어 들었다.
'그래, 찐 옥수수가 있었지!'
시장통에 옥수수를 파는 아줌마가 셋이나 되었는데 나는 세 집을 고루 다니면서 팔아주었다.
"딱딱하지 않은 덜 여문 찐 옥수수를 주세요."
옥수수 장수 아줌마는 보이지 않고 냄새만 풍겨왔다. 2000원어치만 살까? 망서리다 얼른 돌아섰다. 그렇잖아도 안 좋은 속에 소화가 어려운 옥수수라니.
설렁탕 집에 들러 설렁탕 한 그릇을 비우길 잘했다. 기사 식당이어서 여자는 나 혼자인데다가 맨 운전기사 투성이다. 아무려면 어때? 속이 든든해졌으면 그만이지!
밤 늦게는 아파트 뒷곁 의자에 앉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허밍으로 불렀다. 그러다 자칫 눈물날 뻔 했다. 머리 위에서 나뭇잎이 쉴 사이없이 팔랑거려서였다.
첫댓글 옥수수와~남몰래 흐르느 눈물 ~ 시제목 같은데요`
꼬리말 안 달려고 했는데... 자꾸만 찐 옥수수, 구운 옥수수 생각... 신혼초에 옥수수 먹고 싶다는 말에 김포 오일장 달려 간 나의 남편, 그리고 그의 어깨에 얹혀진 옥수수자루!! 난, 그 옥수수 먹고 난 이후, 옥수수 생각 잊어버렸다!! ㅠㅠ
독백임다. 반말 절대 아님!
중얼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