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람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 눈과 얼굴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체면'이라는 말이 그렇고, "얼굴을 들 수가 없다."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아는 사람이 많다'라는 뜻으로 '발이 넓다'라고 하는데
일본어에서는 '얼굴이 넓다'라고 표현합니다.
어제 국회에서 부결된 현역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을 보면
"면목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가끔 듣는 말이기도 하지만 살면서 적어도 한두번쯤은 해본 말일 겁니다.
전 대통령 한 분은 온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시더니 그만 스스로를 버리기도 했습니다.
어제 어느 의원은 두 눈 부라리며 억울함과 체포영장 청구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시더군요.
'면목'은 한자로 '面目'이라 씁니다.
말 그대로 얼굴과 눈을 한데 이르는 말입니다.
면목이 없다는 말은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쳐다볼 수없다는 말이죠.
부끄러운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정작 얼굴이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마음이 얼굴로 나타나기 때문일 겁니다.
'면목(面目)'이라는 말은 '마음의 본성'을 뜻하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이 준 말로
불교에서 온 말입니다.
오늘은 덤을 좀 얹을게요.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면장'은 행정구역인 '面'의 장(長)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담장을 벽을 보고(대하고) 있다는 뜻의 '면장(面墻)'을 면한다는 뜻의
'면면장(免面墻)'을 줄인 '면장(免墻)'입니다.
'면장(面墻)'은 논어(論語)의 양화(陽貨)편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주남(周南), 소남(召南)의 시를 모르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
라고 말 한데서 유래합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엊그제는 6.10민주항쟁기념일이 었습니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3년이 되는 날도 멀지 않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께 면목있는 나날이었는지 잠시나마 뒤를 돌아봐야지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고 하면서,
검찰과 법정에서 무죄를 다투어 자신을 되찾겠다는 말에서 면목을 찾기가 힘드네요.
우리 모두가 면목 있는 화요일이기를 비손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