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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ports_general&ctg=ranking_news&mod=read&ranking_type=popular_day&date=20140223&office_id=064&article_id=0000003987
'아디오스 김연아'를 보면서 나야말로 올림픽과 스케이트에 안녕을 고할 때가 되었음을 되새긴다. 나는 언제부터 스케이트를 신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한 이미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 선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어릴 때 어른들은 종종 "너는 스케이트를 신고 태어난 아이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그대로 각인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스케이트를 타고 세계무대로 나서게 된 것은 선배들이 힘들여 닦아놓은 얼음의 길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땀과 도전, 척박한 스케이트 환경에서 일궈낸 값진 토양분이 지금 우리가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소중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잠시 그러한 소중한 선배들을 기억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국제 메달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영하 선생님이다. 이영하 선생님은 내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97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대회 3,000미터와 5,000미터에서 1위, 1,500미터에서 2위에 올라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실력이다.
이때 이영하 선생님에게 밀려 2등을 한 선수가 바로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5관왕 에릭 헤이든이다. 그런 그가 "나 주니어 때 이영하라는 훌륭한 한국 선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고 하니…. ^^ 이영하 선생님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보고 경기를 포기하고 돌아간 선수가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 말 다했다. ㅎㅎ~
당시 주니어 대회는 지금과는 위상이 달랐다. 1년에 딱 한 번 있는 주니어 세계대회로, 여기서 종합우승을 했다는 것은 세계 어느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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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세대가 바로 나와 함께 운동을 한 제갈성렬 형과 김윤만 형이다. 선수 시절, 두 형은 팽팽한 라이벌 관계였다. 그런데 이 라이벌 구도가 내게는 오히려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주곤 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스케이트를 타는 두 명의 선배는 내게 교본이나 다름없었다. 이영하 선생님의 뒤를 잇는 선배가 배기태 선생님이다. 배기태 선생님은 스피드 스케이트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린 분이라고 할 수 있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메달권에 근접하는 성적을 내면서 우리도 동계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각을 심어주었다. 배기태 선생님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한 분으로, 스케이트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윤만이 형은 남자답고 과묵한 성격에 파워 스케이팅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초기 내 스케이트는 거의 윤만이 형을 흉내 내면서 탄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윤만이 형은 배기태 선생님에 이어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한 두 번째 선수다. 또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우리나라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되었다. 아, 이것도 벌써 20년이 넘은 얘기네! 윤만이 형도 이젠 ‘역사’라고 해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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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02년과 2006년에는 나의 전담 코치를 맡아 내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때는 함께 오지 못했지만 수시로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나를 격려해 주곤 했다. 올림픽 도전에 관한 한 성렬이 형이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 성렬이 형은 한마디로 내 스케이트의 정신적 지주다.성렬이 형은 내가 아는 세계의 모든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중에 테크닉이 가장 좋은 선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윤만이 형에 비해 체구가 작았기 때문에 부족한 파워를 테크닉으로 극복해낸 아주 스마트한 선수다. 성렬이 형은 아시안게임, 월드컵, 종목별 선수권 대회 등에서 많은 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 성렬이 형은 선배들 중에서도 나에게 아주 특별한 분이다. 야외 스케이트장이 없어지고 모든 시합이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내가 주력하던 파워 스케이트만으로는 한계가 생겼다. 나는 체중을 조절해 몸을 가볍게 하고 테크닉적인 부분을 보강해나갔다. 이때 성렬이 형이 나를 직접 지도해 내 스케이트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그리고는 나를 경계로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왔다. 국내에서 내 라이벌을 꼽으라면 최재봉 선수를 얘기할 수 있다. 재봉이는 후배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나보다 먼저 메달을 따서 나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재봉이도 일찍이 '스케이트 신동' 소리 들으면서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단계별로 하나씩 밟으며 성장해왔다. 아쉽게도 지금은 종목을 바꿔 경륜을 하고 있는데, 같은 하체운동이라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 기사를 보니 재봉이는 스케이트 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울 때 기록이 좋다고 한다. ^^ 이런 식으로 종목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재봉이가 강한 정신력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후배지만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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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준비하고 있어서일까,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올림픽에 오면 선수로서 받기만 해서 몰랐던 것들이다. 어느 순간 눈을 돌려 바라보니 정말로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은데 특히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음식은 괜찮은지, 방 온도는 적정한지, 몸 상태는 어떤지 등 사소한 것들을 일일이 확인해서 챙겨주고 있는 모습들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주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었다. 우리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는지는 몰랐던 것이다.장거리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선수가 있다. 최근에는 승훈이가 장거리를 두루 달리며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승훈이 이전에 최근원이라고 장거리 1인자가 있었다. 근원이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따기 위한 지역 예선전인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5,000미터 금메달을 따냈다. 장거리가 스프린트에 비해 열악할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결국은 그의 발자취가 승훈이에게 얼음 위의 길을 터준 게 아닐까. 문준, 이강석, 모태범, 이상화 같은 후배들 모두 어릴 때부터 남다른 기량을 선보이며 국가대표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들 이전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로 나가가는 빙판을 닦아놓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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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손세원 선생님이나 나윤수 박사님의 중계를 듣고 있으면 스케이트가 오감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분들의 명석한 분석과 전문적이면서도 쉬운 해설은 내게도 큰 힘이 되곤 한다.선수로서 내 시합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그런 보살핌 자체를 인지하지도 못했다. 그저 결핍이 생겼을 때라야 투덜거리는 것으로 그 존재감을 확인하곤 했었다. 사소한 생활 전반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은 그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걸 또 다 끝난 마당에야 새삼 느끼며 감사하게 되네…. 거 참~!
이번에는 국제심판이신 오용석 선생님까지 계셔서 너무 든든했다. 특히 상화가 500미터 경기를 할 때 스타터로 나오셔서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우리나라 사람이 스타터를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큰 덕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응원이라도 오신 것처럼 안정감이 느껴지며 보호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감격스러웠다. 적어도 억울한 피해는 안 나올 테니 걱정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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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벌써부터 평창 올림픽이 기다려진다. 얼마나 즐겁게, 얼마나 편하고 신나게 응원 다닐지 벌써부터 마음이 근질근질하다. ^^시상식에 참여하신 최재석 ISU 기술위원 같은 분도 우리 같은 스포츠인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으로 느끼게 해준다. 국제대회에 한국인이 스타터나 시상자로 참여하게 되다니…. 우리나라가 스케이트를 잘 타는 나라에 그치지 않고, 경기운영까지 참여하며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가는구나 싶은 생각에 뿌듯하고 감사했다. 무엇보다 다음 올림픽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준비해야 하지 않은가!
지난 2주 동안 소치 현장에서 짧게나마 저의 마지막 올림픽에 대한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부족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신 네이버 독자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 이규혁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여러분 앞에 설 것을 약속 드립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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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놋북에 켜놓고
어떻게 올려야 공지 잘지킨걸까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전부다 드래그해서 올림
말머리는
네이버 스포츠 - '뉴스'란에 있어서
뉴데로 했어여
공지 잘 지켰나여....??
쩌리방에 글 오랜만에 올려....(두근두근)
문제시 빠른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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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규혁 선수 고생많으셨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맞다 링크였지.... 수정했어여!! 사진 좀 뺐는데 이제 공지 지킨건가 ㅜㅜ
대한체육회 감사하단 얘기는있어도 빙상연맹 얘기는 없네ㅋㅋ.선수후기에서조차 뭘하는건지 모르겠는 빙신연맹..
내가기억하는올림픽때마다 이규혁선수가 있었던것 같은데 마지막이라고 하니 뭔가 찡하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규혁 선수!!!!!
정말수고많으셨어요!!!♥
수고했어요 이규혁선수!
진짜수고많으셨습니다ㅠㅠ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어요!!!!<3
수고하셨습니다 !!!!! 멋졌어요 ㅠㅠㅠ
너무 수고하셨어요 그동안 못하셨던다 다 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