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목동구장에서 공주고와 천안북일고의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이 있어 거기 나갔다가 왔습니다.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서는 한 번도 야구장에 간 적이 없는데 고교야구를 보기 위해서는 세 번째 였습니다. 제 모교가 출전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간 것은 친구가 근무하는 학교여서 였습니다.
어제는 후배교사가 공주고 출신이라 제게 가자고 연락을 했길래 북일고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이들과 응원을 하러 온다고 해서 겸사겸사 나갔습니다. 지금은 프로야구가 대단한 인기지만 프로야구 출범 전에는 고등학교 야구가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였을 겁니다. 경북고, 대구상고, 광주일고, 광주진흥고, 경남고, 부산고, 대전고, 경기고, 휘문고, 선린상고, 덕수상고, 인천고, 동산고 등 지방 명믄고등학교와 수도권 명문고등학교들이 야구에서 강세를 보였고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기, 대통령배 등 전국대회는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될 만큼 인기였습니다.
그렇게 인기가 좋던 고교야구가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시들해졌는데 어제 목동구장에 가서 보니 무척 많은 어른들이 찾아와서 놀랐습니다. 3000여 명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넥센의 프로야구 경기 때 오는 관중보다 조금 적은 숫자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관객이 두 학교의 동문이었겠지만 야구협회에서는 고교야구의 인기가 살아난다고 희색이 되었다고 하는데 저도 어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