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북파 부대 소대장 이었던 생존자 김방일(당시 소대장) 의 육성 증언 부분중
사고를 치던 날의 정황 부분 발췌-
사건이 터지던 그날도 훈련병들은 하루 훈련이 끝나고 일정대로 저녁에 전쟁 영화를 감상했다. 그런데 훈련병 3명이 영화를 보다가 몰래 빠져나간다.
전쟁영화를 보다가 몰래 빠져나온 훈련병 3명은 탄약고에 들어가 수류탄을 훔쳐 가지고 무의도로 들어간다.
실탄은 지급이 안되니까 대신 수류탄을 가지고 갔다. 그런데 그들이 가지고 간 수류탄이 사실은 소이탄이었다. 수류탄으로 잘못 알고 소이탄을 가져간 것이다.
그리고는 급기야 무의 초등학교 인질사태를 벌인다. 실미도를 빠져 나가 무의도에 들어간 훈련병 3명이 마을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마을처녀 2명을 강간한다. 이것이 바로 평화스럽기만 하던 무의도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무의도 강간사건이다.
결국 사건을 일으킨 훈련병 3명은 자살을 기도했다. 두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명은 실미도로 끌려가 죽었다.
68년 4월 31명으로 출발한 684 부대 훈련병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하나씩 둘씩 죽어 나갔다. 동료 7명이나 목숨을 잃었고 두명은 훈련중 안전사고로 불구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작전명령은 떨어지지 않았다. 피보다 진한 전우애로 똘똘 뭉친 훈련병들은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작전 명령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실미도에서 갇혀 훈련만 받다가 죽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아무도 그들의 장래를 보장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 스스로 힘을 뭉쳐 살아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동료 7명이 목숨을 잃고도 이들의 특수 훈련은 계속 되었다.
고도의 전술기량을 갖춘 일당백의 훈련병들. 이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기간요원들과 힘을 합치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수 있는 천하 무적의 최정예 특수부대가 된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다면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주석궁 침투 북파 임무를 수행해야 할 훈련병들이 일으킨 무의도 강간사건. 어찌보면 단순 우발적으로 벌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미도의 문제점이 드러난 사건이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함께 보초 근무를 하고 연병장을 돌 때 서로를 믿고 신뢰하면 무서움도 사라지고 의지가 된다. 하지만 서로에게 불안을 느끼면 이보다 더 무서울 것이 없다.
늘 함께 붙어 있으면서도 기간요원과 훈련병사이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긴장기류가 형성되었다.
훈련병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밤에 화장실이나 어디를 갈 때는 머리에 수건을 쓰게 했다.
훈련병들의 머리에 수건을 쓰게 해서 기간요원들과 구분했다. 만에 하나 일어날 지도 모를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훈련병에게는 탄약소지가 금지되었다. 2001.05.14.
카페 게시글
맛있는 영화리뷰
Re:<실미도> 사고 치던 날의 정황(육성증언 발췌)
낭장
추천 0
조회 255
03.12.30 18:3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