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적 행운(constitutive luck)
우리는 어떤 특징과 성격을 타고나며, 그것들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다. 운(luck)은 내가 통제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개인의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러한 운(luck)을 가리켜 구성적 행운(constitutive luck)이라고 한다.
우리의 자아를 구성하는 요인 중 가족, IQ, 성격, 학교 등 많은 것이 우연의 결과일지라도 결국 우리는 그로 인해 서로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구성적 행운(constitutive luck)이라고 부른다.
그 결과 스스로 선택할 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는 이미 평균적인 동년배들에 비해 선과 악에 대한 성향이 좀 더 많이 형성된다. 따라서 그 나이쯤 됐을 때 자신이 난폭한 분노에 쉽게 사로잡힌다는 걸 발견하는 사람은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다. 이는 순전히 유전과 양육의 제비뽑기에서 불운한 티켓을 뽑은 결과다.
구성적 행운(constitutive luck)은 한쪽으로 치워둔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는 '신의 은총이 아니었다면 그 길로 갔을 것'이라는 정서에 익숙하다. 아마도 우리는 실제로 행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자질이 다분한데, 만약 우리의 어두운 면이 앞에 나오려고 하는 순간에 가까스로 피했다면 그것은 부분적으로 운의 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