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블로그에서 가져와서 반말체입니다.
이해해 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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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이면 누구나 다녀왔을만한 곳이지만 혹시 발걸음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곳이 금정산이다.
꼬꼬마 어린시절 금정산성으로 소풍을 즐겨가는 곳이라고 하니
흐린 기억속 어딘가에 저장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부산 태생이 아니다.
그래서...
2005년부터 부산에 살면서 처음 접한 동내 뒷산이지만
그 수려한 자태가 경주살면서 올랐던 남산못지 않다.
작은 산이지만 볼거리가 넉넉한 산이 금정산인것 같다.
금정산은 등산외에 다른 목적이 하나더 있다.
" 산성막걸리 "
최근 막걸리 열풍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미 마트주류매장에서 와인과 수입맥주 판매량보다 앞선다고 하니
몇년전에 보지 못했던 각지역막걸리들이 마트에 즐비하다.
막걸리를 즐겨먹는 나로서는 마트에 있는 각양각색의 지역막걸리들은
서동이 선화공주를 만나로 가는 설레이는사랑과 같다.
봄날은 간다에서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라고 묻는 유지태의 말처럼...
다른 막걸리를 마셔보니깐 산성막걸리에 대한 사랑을 더욱더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 다른 막걸리가 너무 심심하거나 너무 달게 느껴지니
산성막걸리가 나에게는 마치 막걸리를 선택하는 기준점이된것 같다.
요즘 나오는 막걸리들은 아스파탐같은 감미료를 이용해서 아주 달게 만들던지
아니면 누룩향을 최대한 배제해서 목넘김이 좋게 깔끔하게 만드는경향이 있는것 같은데
어디 막걸리가 그런 술이었던가..??
알콜 도수는 높고 그맛이 약간 시큼한 산미가 느껴지면서도
끝맛이 구수하고 약간 단맛이 느껴지는게 내가 생각하는 막걸리다.
물론 이런 막걸리를 어렸을때부터 집에서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셔서 몰래몰래 훔쳐 먹은 기억 때문에
예전 맛과 비슷한 산성막걸리를 더 편애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누룩향이 그윽한 산성막걸리 한잔하러 금정산을 오른다.
아무리 좋은 막걸리도 좋은 안주와 상견례를 해야 제맛이다.
금정산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하나 메뉴는 거의 다 동일하기 때문에 집을 잘 찾아 들어가는 사람이 장땡이다.
아니 일삼팔 광땡이다..
우리가 찾아간곳 역시 막걸리와 염소고기 궁합이 좋다는 "거창집" 이다.
10여개 깔리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소탈하니 맛이있다.
물김치는 같이 간 지인들이 너무 맛있다고 사오고 싶다고 난리였는데
산에서만 만들어지는 기온차 때문에 발효식품들이 더 맛이 있는가보다.
금정산이 우리에게 주는 맛일것이다.
3만원 짜리 염소구이 한판이 불위에 놓인다.
비록 참숯은 아니지만 화덕위에서 구워주는것 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염소고기 전문점 말고는 염소고기 한번먹을라면 한마리 잡아서 먹는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데
산성마을에는 모든 식당에서 염소고기를 하기 때문에 한접시씩 가볍게 염소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화덕위에서 잘 구워지는 염소고기는 마치 소고기같은 빛을 보여준다.
이제 먹을때가 된것 같다.
염소고기는 힘줄을 얼마나 잘 제거하는가가 염소특유의 비린맛을 없애주는 비결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여지껏 먹었던 염소고기중에서 가장 염소맛이 안나는 염소고기였다.
그냥 소고기를 간장 양념해서 석쇠에 구워났다고 해도 믿을정도록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간장양념도 진하지 않고 은근하고 그기에 불맛을 더했으니 어찌 맛있지 않겠는가.^^
염소고기는 3만냥에 한접시다.
양은 조금 아숩지만...고기자체가 비싸니 어쩔 수 없고
비싼 염소고기만 주구장창 먹을수 없고 오리고기도 시켜 본다.
금정산에서 어느집에도 있는 메뉴가 역시 오리고기다.
3만냥에 2접시가 기본인데 집집마다 약간 스타일은 달라도 석쇠에 구워주니깐 다 맛이 있다.
거창집은 매콤한 양념을 기본으로 해서 구워주는데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양념맛이 좋았다.
물론 내 개인적인 입맛에는 비싼 염소고기가 더 좋았지만.
간만에 보는 질좋은 시래기로 끓인 시래기국.
멸치육수에 된장...그리고 시래기
이렇게 3가지로만 끓였다는데 그맛이 시원하니 기가막히다.
이 시래기가 나에게는 많은 재료가 깊은 맛을 내는것은 아님을 알려주는 스승님이다.
한수 잘 배우고 간다.
이집은 산성마을 양조장에서 받아서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막걸리를 파시는데
이집 막걸리 얘기 할려고 초장에 산성막걸리 얘기를 널어놓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산성막걸리 역시 생막걸리고 발효 역시 진행중이지만 약간 후레쉬한 느낌이 덜한데
거창집에서 내어주는 막걸리는 왕성하게 발효가 진행중이라서 그런지 똑똑 쏘는 그맛이 일품이다.
알콜 도수도 더 높은것 같고 특유의 누룩향과
똑똑 터질듯한 후레쉬한 느낌이 너무 좋아 근래 먹어본 막걸리중에 내입에 딱이었다.
집에 갈때 아쉬운 마음에 혹시 판매도 하냐고 여쭤보니 한다고 해서 병당 3천원씩해서 많이도 사왔다.
며칠 지나서 먹어보니 오~~발효가 계속 진행되서 알콜 도수가 거의 20도에 육박할정도의 느낌으로 강했는데(추측..^^)
소주탄 막걸리 마냥 금새 취기가 올라왔지만 맛은 역시 어디 안가고 그대로다.
아~ 또 생각나는 맛이다.
거창집..
.
여느 산성마을 식당과 별반 다를바 없는 정경이지만
맛있는 밑반찬들과 염소, 오리고기 그리고 신선한 산성막걸리까지...
3박자가 다 갖추어 졌어니 다시 찾고 싶은 산성마을 거창집이다.
위치는 화명동에서 올라오면 새마을 금고 가기전
203번 종점에서 가까운데 이정표가 있기에 따라 올라가면 될터이다.
전번은 간판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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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첫댓글 침이 넘어가네요.....묵고시포~~~
저도도생각만해도 다시 침이 꿀꺽넘어갑니다 ㅎㅎ
맛있겠어요^^
먹고 내려오면 초입에 꼭 있습니다......음주측정기들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경찰아저씨막걸리 트름 한번 쉬원하게 하고 들이댑시다
몇년을 안갔더니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이동네는 백숙 시켰는데 병아리 한마리 내오는거 보고는 발길 끊었는데...그래도 염소에 막걸리 맛나겠습니다 ㅎㅎ
염소구이 보양식으로 좋아 보여요 ^^
이근처 2년전에 마지막으로 갔었는대 가격은 그대로인듯?
저 병 크기는 1800원에 식물원 앞 가게서 팔던데..저도 저 막걸리에 필 꼿혀 늘 사다먹습니다..
염소고기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면서 아직 시도를 못해봐서리~~~ㅠ.ㅠ 언젠가-는~~~
어릴때 산성에 가서 염소 한마리 잡으면 염소 식당뒤로 끌고가서 바로 잡고 피를 대접에 주곤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데 예전엔 피가 몸에 보하다고 많이들 드시곤 하데요. 근데 지금 고기 양이 엄청 ㅎ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