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 끝나는 곳은 어디일까요?
우문같은 이 질문에 현답은 아마도 바다가 아닐까요?
태백의 삼수령에서 백두대간과 갈라져 내달리던 낙동정맥이
강원도와 경상내륙을 구비구비 몰아치다
끝내는 바다와 만나는 곳에
몰운대가 있습니다.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몰운대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경관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원래 16세기까지는 몰운도라는 섬이었다가
점차 낙동강에서 밀려온 토사가 쌓여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 숲,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 인용 : 다음백과)
이번에도 두괄식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낙동정맥의 끝은 남해바다와 만나는 몰운대 전망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3일동안의 낙동정맥 개척투어 경로의 대부분이 고개와 계곡이었기에
마지막날 몰운대에서 바라 본 남해바다의 풍경은
묘한 느낌을 주더군요.
한반도를 굽이치던 백두대간의 거친 숨결이 이 곳에서 비로서
잦아드는 느낌같은......
다시 첫 이야기에 이어 둘째날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작부터 난관입니다.
둘째날을 시작하자 마자 하나밖에 없는 제 헬멧의
Shield와 Chinguard를 고정하던 나사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할리의 진동은 역시 대단합니다. -.-

그 와중에 응급처치를 하였습니다.
시트의 가죽손잡이를 고정하던 장식용 볼트가 규격이 맞습니다. ㅋ
비록 툭튀어나온 볼트 때문에 쉴드를 할 수는 없었지만,
내장된 작은 선바이저 쉴드 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저런 약간 우스꽝스런 헬멧을 쓰고 열심히 다시 달려보았습니다.


주왕산과 주산지입니다.
고개를 넘거나 달릴 수 있는 루트는 아닙니다.
이번 개척투어의 주제가
낙동정맥의 모든 고개를 넘어보는 것이기는 하지만,
코스 인근 곳곳의 명소들 특히 주왕산과 주산지는
낙동정맥 루트에 편입하는 것도 꽤 훌륭한
선택이라 여겨지더군요.



여전히 벚꽃의 향연입니다.
우리 땅에 왜 이리 벚꽃이 많을까요?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서?
아니면 왕벚꽃이 우리 땅에 자생하는 나무라서?
답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이렇게 벗나무가 많이 심기워져 있었다는 것을
이번 낙동정맥 개척 투어에서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각 지자체가 천편일률적으로 벗나무만
길 가장자리에 심기 보다는,
계절마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다른 나무들도 고려하며 심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니 말입니다.~

오늘도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제 3번째 버덕이 .....ㅋ
2번째 버덕이의 프로펠러가 날아가 버려 다시 한녀석을 입양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선물받은 선그라스 까지 씨워주니,
우리 클럽 분들이 저 버덕이가 저를 닮았다고 하시더군요. -.-





둘째날의 대략적인 인증 사진들입니다.
마지막 사진속의 배내터널을 지나오니,
이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합니다.

밀양에서 달려가다 석양이 하도 이뻐 잠시 멈추어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 밀양에 머물지 않습니다.
저는 울산 울주군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은 바로......
이 곳 카페에 '실시간라이딩'이라는 제목으로 본인의 바이크 라이프를
진솔하게 글을 쓰시기로 유명한 울산의 '제우스'님이십니다.
.
.
.
.
열심히 달려가 온양읍내에서 제우스님 내외를 만나,
약 두시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와 인생의 지혜
라이딩의 경험담을 듣고 저는 인근의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예상대로 해학과 위트, 지혜가 넘치시는 분이시더군요.
헌데................
그 흔한 핸펀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왔습니다 . 아 어쩜 이럴수가....-.-
이렇게 샤론의 좌충우돌 낙동정맥 개척투어의 둘째날이 저물어 갑니다.~~~~~~
.
.
.
다시 3일차의 아침
2일차까지 낙동정맥 대부분의 고개를 넘었기에,
이젠 부산과 양산 권역의 몇몇 고개들만 남았습니다.

이 곳은 선택 투어지 중의 하나인 양산의 통도사 입니다.
경내엔 자동차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할리는 절대 진입 불가 이더군요.
하여 그 유명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그리 강추는 아닙니다.

3일차 이동경로에서 생각지도 않게 만났었던 좋은 풍광은,
많은 묘역들 인근에 자리잡은 '울산 하늘공원'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울산 하늘공원을 오르는 길은 3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뻤던 길은 서쪽으로 난 길과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였습니다.

위 사진이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입니다.
직접 가보니......


길이 이쁘더군요. ㅋ
불과 이틀전에 그 고생을 하고도 또 임도 앞에 섰습니다.
이틀전 달렸던 길에 비하면 이런 길은 이제 제겐
과장을 좀 심하게 해서 '비단길'입니다.
제가 라이딩을 잘해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지난 1일차 맹동산에서 만났던 폐도에서의 경험이
너무도 끔직했었기 때문입니다.


부산 시내에는 낙동정맥에 포함된 많은 고개들이 있지만,
의외로 할리가 넘을 수 있는 고개들은 별로 없었고,
그나마 갈 수 있는 곳도 올라가 보면,
고개 마루에 주택가가 형성이 되어 있어,
낙동정맥을 넘는 다는 느낌을 잘 받을 수가 없더군요.
6.25 한국전쟁 때의 피난민들이 산고개까지 몰려와 집을 짓고 살았던 도시이기에
아마 이리 되지 않았을까 하고 저 혼자 추축해 봅니다.
그나마 가볼만 했던 곳은 사진속의 녹동마을과
금정산성을 통과하는 산성고개였습니다
.
특히나 산성 고개는 부산 인근의 라이더들에겐 명소인듯 하더군요.
지나가며 꽤 많은 라이더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시 제가 이 글을 시작했던 '몰운대'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숱한 우여곡절과 많은 돌발변수 속에서도
저는 처음부터 계획하였던 데로,
백두대간 낙동정맥을 할리를 타고 처음부터 끝까지 넘어 간
최초의 라이더가 된 듯합니다.
이제 그동안 달렸던 많은 고개들을 잘 선별하여,
효율적인 동선으로 더 많은 라이더들이
낙동 정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루트 경로를 선정하여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렸지만,
제가 이번 답사지들을 고려하여 만들려하는 '낙동정맥루트'는
더할리의 펀치 로드마스터가 이후에 이번 투어의 미답지를
다시 답사하여 선정하려 하는 루트와는 다릅니다.
저는 제가 넘어본 많은 고개들 중에서 제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들과 이동의 편리성,
더불어 낙동정맥을 지나며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명승지들을 고려하여 제가 다녀온 길이 기반이되는
루트를 만들고 공유하려 합니다.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작업은
고생인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과정을
가장 먼저 마치고 난 후의 이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임에 틀림이 없는 듯합니다.

제가 서울을 비운 동안에도 우리 신생 '할리라이더스'클럽은 역시 왕성하게
투어를 다니고 있습니다.
돌아오자 마자 회사의 밀린일을 처리하고 부랴부랴
제 사랑하는 우리 클럽의 형님 아우님들을 만나뵈러
이번에도... 또...여전히
혼자 달려갔습니다. ㅋ
제 좌충우돌 '낙동정맥 개척 투어 완주' 후기는
이쯤에서 마치려 합니다.
곧 이 곳에서 제가 다녀왔던 낙동정맥 루트를 공유하여,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픕니다.
긴 글 두번 씩이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님들의 안전한 라이딩과 즐거운 투어를 기원드리며
그럼 이만 ... 인사를 드립니다.
From Sharon of HARLEY RIDERS CLUB - 바로 가기 클릭 !!!
첫댓글 와~~~~~~~~~~^^
고생하셨습니다.
정리 완료되면 꼭 공유해주세요.
기대 만땅입니다!
네 제 기억이 사그라들기전에 빨리 정리해야겠습니다. ~~ ㅋ
잊지못할 장투를 하시고 오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말씀대로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난 느껴보지 못했지만 첫번째로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에 흥분되는 자축의 자격이 충분 하네요.
잘 정리해서 많은 라이더들과 공유해주세요.
다음분들 편안히 댕겨 오시게...
ㅎㅎㅎ
네. 잘 정리해서 이쁘고 아기자기한 루트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생 할리라이더스의 정렬적인 투어 기대해봅니다.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맘으로 취미생활을 하면서 주~욱 함께하길 바랍니다
신생은 신생답게 열심히 통통 튀어 다녀야 할 듯합니다.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분위기루요..^^ 고맙습니다.~
담주에 백두대간 다녀 오려고 했는데
후기를 보니 낙동정맥을 먼저 다녀 와야 겠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허거걱...그럼 바로 또 낙동정맥으로?? ㅋ
조금더 있다, 루트를 잘 조정해서 같이 떠나 봅시다.~ 다음에는 부산 몰운대에서 부터 올라오는 코스로 갈려고해요
절친인 버덕이랑 즐라이딩 하셨내요 ㅋㅋ
담 투어땐 옆에서 같이 달려 보겠습니다 샤론형님 ~~ㅎ
버덕이 없었으면 더 외로울듯 해요... 벌써 세 번째 버덕이라는..^^
인생살아가는것이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것과
어떤것이 어려울까요 ~~
수고했어요 ~~^^
읔. 인생살이가 더 어렵습니다. 형님. ~
고맙습니다
한편의 장대한 서사시를 본 듯한 후기입니다.
잘 보완하고 편집하여 샤론루트라는 새로운
낙동정맥의 라이딩 코스가 나올 듯 하네요.
정말이지 수고 많았습니다~^^
과찬이십니다.
테마와 지향점이 다른 여러 루트가 라이더들애게 공유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하드코어 보단 아기자기한 루트들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테마별로 연재를 해도 될 정도의 분량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또 한팀의 하드코어 라이딩 정복기를 잘 봤습니다.
목소리를 알고 읽으니 더 생생한 느낌이고 글로 전달되지 못 한 험란한 여정이 그려집니다.
제우스님과의 조우가 궁금합니다.^^
네. 가면 갈수록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 하는 작업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네요.
제우스 님과의 담소도 댓글로는 아마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듯 싶습니다.
월욜 투어에서 또 뵐 날을 기다려 봅시다
ㅎ 아우님은 엄청난 열정을 소유한 라이더임은 부인 못할 듯!!! 여튼 대단합니다~~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형님.
곧 또 다른 투어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