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번 마음을 가라앉히고 곰곰이 생각해보자!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사람에게 토지사용권을 50년 보장해주는데, 공짜로 해줄 미친놈이 어디 있겠나? 우리나라 마산·창원공단에 외국기업이 들어와 땅을 50년 조차하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돈을 받을 것이다. 지금 현대가 북한에 50년간의 토지사용권을 획득한 땅만 해도 해금강남단으로부터 원산에 이르는 약 100㎞의 해안지대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다. 우선 고성군 온정리에 2천여만평을 특구로 지정하였다. 뿐만인가? 개성공단사업으로 50년간 토지이용증을 획득한 땅이 2천만평에 이르는 것이다. 뿐만인가? 경의선·경원선·금강산선·동해북부선의 철도사업, 시내외·국제전화망, 인터넷, 이동통신, 통신장비생산 등을 포괄하는 통신사업, 발전시설건설, 송전선에 의한 전력공급을 제공하는 전력사업, 통천비행장건설사업, 금강산수자원이용사업, 임진강댐사업, 주요명승지종합관광사업, 고선박해체 원산공장건설사업, 통천공단사업 등, 이 모든 사업에 대한 30년의 사업권을 현대가 따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협약을 위하여 몇억불을 송금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사업의 제도적 보장과 관련하여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적 관계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어떻게 반민족적인 행위가 되며, 반민주적인 뒷거래가 되며, 정계와 언론계의 지탄을 받아야만 하는 음모가 되어야 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장하는 바 노벨평화상의 로비자금이며 북한군의 재래식무기와 핵개발계획에 필요한 부품구입비로 인식되어야 하며, 한국언론들이 노상 무비판적으로 주장하는 바 일방적 퍼주기로 간주되어야만 할 정당성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노태우가 러시아에게 30억불을 날린 사실은 함구불언하면서 그 10분의 1도 안되는 돈을 그 몇천배 되는 소득을 위하여 공들인 사태에 대해서는 너도나도 들고 패대는 이 부끄러운 소치를 도대체 무슨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대북송금이 현대의 독점권획득에 대한 대가라고 비양거리는 투의 말도 웃기는 얘기다. 북한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돈’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돈에 대한 공상적 개념은 있을지언정 구체적 체험이 없다. 이러한 대상과 여러 기업이 동시에 협상의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협상의 코스트를 터무니없이 증가시킬 수도 있고 또 예상치 못한 많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 협상 테이블을 일원화시키는 것은 너무도 정당한 것이다. 현대가 비록 그러한 사업의 독점권을 획득하였다고 할지라도 그 사업의 성격이 기본적으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시설과 기간산업시설, 그러니까 북한사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우리정부와 여러 기업의 협조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사업권만 현대가 따내도록 뒤에서 도와주고 그 사업의 내용에는 타기업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 상부상조의 프런티어를 현대가 개척했다는 의미만을 지니는 사태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개척의 진정한 의미맥락에 관하여 우리국민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한반도의 변화는 점진적이라기보다는 극적이다. 위기 다음에는 기회가 따른다. 현재 북·미간 핵국면의 실상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대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과 북한은 분명 어떠한 극적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며, 핵국면은 곧 유화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북·일의 수교며 이 수교에 수반되는 배상자금 100억불을 넘는 거액이다. 그런데 일본의 100억불은 현금으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사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일본기업이 대거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의 경협사업권선취는 바로 북한사회를 외국자본의 횡포로부터 막는 민족주체의 기틀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로 현대사업권의 의미는 우리민족의 주체적 틀 속에서 일본·미국·EU의 기업들이 참여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우리 남한의 활로이며 우리 민족 전체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축복의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유럽과 일본과 미국의 열강들은 우리민족의 주체적 단합과 선취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북을 분할시킨 상태에서 자기들이 직접 권리를 선취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현대아산이 구축한 채널을 현재 남한의 정치인들의 우매한 소치로 인하여 다 폭로시키게 되면 당연히 이러한 주체적 사업의 기반은 백지화될 수밖에 없으며, 더욱 불행한 사실은 북한의 파트너들이 모두 괴멸될 수밖에 없다. 분명히 말하건대 현대의 문제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민족의 문제다. 우리정부가 직접 나서야할 매우 기초적인 국책사업을 홀로 소리없이, 여태까지 별 소득없는 상태에서 꾸준히 수행해온 것이다. 그나마 적자로 허덕이며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현대아산이나 현대상선을 무자비하게 뒤흔든다는 것은, 그리고 국정원 비밀루트들을 모두 노출시킨다는 것은, 열강의 정보전쟁의 시대에서 도무지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일 뿐이다. 왜 대북송금문제가 미국에 의하여 제기되었으며 왜 오늘날까지 미국신문들이 이 사태를 고소하게 바라보며 비양거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작태에 놀아나는 한국언론의 몰지각한 하이에나와 같은 모습의 실상은 과연 누구에 의하여 조종당하고 있는 것인지, 그 해답은 너무도 명료한 것이다. 까발기면 휴지, 덮어두면 보물이 될 모든 정보들을 정당의 이해관계가 아닌 초당적인 국익과 민족의 대의를 위하여 소중하게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 도올은 우리민족에게 말초적인 흠집내기를 즉각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의원들에게도 ‘을사오적’의 불명예를 또다시 뒤집어쓰는 불행을 자초하지 않기를 호소한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행이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대선에 패배했다”는 것을 자인했다면, 그 자성의 핵심이 바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의 고루함이었다는 사실을 깊게 각성해야 한다. 이 문제를 더 끌고 간다면 결국 일년 후의 총선에서 크게 대패할 것임을 나는 확언한다. 디제이는 IMF위기를 극복한다고 많은 기업과 금융을 팔아먹었지만 남북채널만큼은 팔아넘기지 않았다. 그러한 주체적 자세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수되어야 한다. 그리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후 김정일위원장이 북한사회를 국제사회의 평범한 일원으로서 끄집어내려고 노력한 일련의 세계화 조치들을, 비록 좌절로 가려졌다 해도 우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우리나라가 세계분쟁지역 리스트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었다는 세계사적 의의도 항상 되새겨야할 부분이다. 남북간의 육로개통은 베를린장벽이 허물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세기적 사건일 수 있다. 최소한 월드컵 4강에 든 것보다는 우리를 더 들뜨게 만들어야 하는 민족대축제의 사건이다. 그런데 이러한 희망찬 신세계의 교향곡을 음모와 기만의 어두운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비굴한듯이 어슬렁 걸어가고 있는 이 암울한 정황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새로 출범할 신정부의 손발을 꽁꽁묶어 대외 정치적 역량을 축소시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과연 누구에게 유리한 짓일까? 나는 우리민족에게 자제를 호소한다. 대아(大我)를 위하여 소아를, 대체(大體)를 위하여 소체를, 대심(大心)을 위하여 소심을 버릴 것을 촉구한다. 선종의 바이블, ‘벽암록’에 쓰여있는 다음과 같은 원오(탘悟)스님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一機一境, 一言一句, 且圖有箇入處, 好肉上瘡, 成成窟.”(마음가짐 한 꼬타리, 대상세계의 한 상황, 말 한마디 한구절에서 진상의 한 입구를 발견하려고 도모하는 것은, 마치 멀쩡한 고운 피부에 생채기를 내서, 그곳에 둥지를 틀고 썩은 굴을 짓는 것과도 같다).
나도 마찬가지라오;; ↓터치!
나도 역시 같소-0-↓터치 !
탈출 불가능이오.. ↓터치!
내가 결혼식때 주례를 해주겠소!! + _+저걸 읽어 드리오리다
아~ 압빡이 너무 심하오. 엥간하면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읽어보는 시늉이라도 하겠건만.. 이건 대략 좆치안타-_-
미쳤따구 누가 읽겠냐? 정말 놀랬따 빽빽한 글보궁;; 읽은사람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