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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28일 금요일에 작은사위가 강원도 영월로 숙박 여행을 떠나는데 장인 장모도 모신다고 한다.
일전 나는 '당신이나 다녀오지'라고 말했더니만 아내가 눈쌀을 찌뿌리면서 말했다.
'갸들이 당신을 위해서 여행하려고 하지요.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반박했다.
오늘 아침밥상머리에서 아내는 나한테 또 강요했다.
어쩔 수가 없어서 나는 '당신이... 여행비나 넉넉히 보태 줘' 하면서 간접적으로 승락했더니만 아내의 얼굴 표정이 금새 밝아졌다.
'돈 넉넉히 뽑아서 줄 게요.'
이번 주중에는 오락가락하던 장맛비가 아예 다 그쳤으면 싶다.
강원도 영월지방의 여행이라..... 단종애사가 깃든 영월 청령포가 눈에 살며시 그려진다.
* 조선조 세종(조선조 제4대왕)의 손자인 단종(조선조 제6대왕).
숙부인 수양대군(얼마 뒤 조선조 제7대왕 세조가 됨)이 조카인 어린 단종을 이곳 영월 청령포에 유배 감금시켰다가
홍수로... 영월관사로 옮겼다가... 통인이 화살줄로 단종의 목을 옭아매 죽여서 강물에 내던졌다.
' .... 통인 하나가 항상 노산군을 모시고 있었는데, 스스로 할 것을 자청하고
활줄에 긴 노끈을 이어서, 앉은 좌석 뒤의 창문으로 그 끈을 잡아당기니 아홉 구멍에서 피가 흘러 즉사하였다.
* 단종(16살) 임금을 죽이는 사약을 들고 청령포로 찾아간 금부도사 왕방연의 시조가 생각이 난다.
천만리(千萬里) 머나먼 길에 고은 님 여희옵고
내 ᄆᆞ음 둘 ᄃᆡ 업서 냇ᄀᆞ에 안자시니
져 물도 ᄂᆡ 안 ᄀᆞᆺᄒᆞ여 우러 밤길 녜놋다.
번역 :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 사망 장소 : 강원도 영월부 관아 관풍헌(現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61)
*.... 단종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어명이 있었으나... 당시 영월 호장이었던 엄홍도가
동강에서 떠내려가는 단종의 시신을 거둬서 자기네 선산에 몰래 암장하고는 도망친다.
먼 훗날에서야 단종의 시신을 되찿아서 '장릉'에 모셨다.
* 단종 :
- 출생 1441년 8월 18일(음력 7월 23일), 한성부 경복궁 자선당(現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 즉위 1452년 6월 14일(음력 5월 18일), 한성부 경복궁 근정전(現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 사망 1457년 11월 16일(음력 10월 21일, 향년 16세)
* 단종이 명예를 회복받는 데는 200년이 넘게 걸렸다.
숙종 7년(1681), 숙종은 그를 일단 노산대군으로 추봉한 뒤 숙종 24년(1698) 정식으로 복위했고,
묘호를 단종으로 종묘에 부묘했으며 능호를 장릉이라 했다.
이하 생략.....
정치가 무엇일까?
최고의 권력이 그렇게도 좋은가?
강원도 영월 관광장소 :
동강, 어라연, 선돌, 고씨동굴, 법흥사, 한반도 지형, 김삿갓 유적지, 요선암, 장릉, 관풍헌, 호안다구 박물관
영월 10경 :
1. 영월 장릉 2. 청령포 3. 별마로천문대 4. 한반도지형 5. 어라연 6. 선돌 7. 고씨굴
8. 법흥사 9. 김삿갓유적지 10. 요선정 돌개구멍/ 요선정
*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오래 전 이 지역을 방문한 기억이 가물거린다. 나중에 더 보탠다.
* 동강에 관하여 내가 쓴 글은 나중에 올릴 예정.
2023. 7. 26. 수요일.
첫댓글 나나 최 선상님이나 골골대며 살아가는 사람한테는 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부담이 가지요.
집에서 생활하는 게 가장 편하지요.
여행도 건강할 때 다녀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지난 번에 아내가 말하기에 내가 거절했는데도 어제 또 말을 꺼내대요.
사위가... 숙소 예약 취소가 안 된다면서 꼭 다녀와야 한다고....
저는 오래 전 영월지역에 두어 차례 여행 다녀온 적이 있지요.
아내가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이기에 제가 눈 딱 감고는 동행해서.. 아내의 견문을 더 넓혀야겠지요.
작은딸네의 정성을 또 거절할 수 없어서 이번에도 여행 다녀와야 할 듯.
저는 지금 등허리가 가뜩이나 아파서 활처럼 휜 자세로 어기적거리고 있는데....
박 시인님의 말씀대로 여행은 하루라도 더 젊었을 때 다녀야겠지요.
지금 제 무릎뼈도 욱신거리는데.... 답답합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시간 보내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하루라도 더 젊었을 때 여행 떠나야 하지요.
주저하고 망설이는 것보다는 눈 딱 감고는 한번 결행하는 게 낫겠지요.
망설이다보면 시간이 흘러가고.. 문득 깨달았을 때에는 이제는 너무나 늙어서 실천할 수 없다는 후회가 뒤따르겠지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냥 일단 저질러 보고 싶읍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수습하면 그럭저럭 마무리가 되니까요.
여행은 가슴이 뛸때 가라고
머리가 흔들릴때는 이미 늦었다고 ㅎㅎ 잘다녀오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머리 흔들릴 때에는 이미 늦었다'는 말뜻을 알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소양이 깊으시군요
두고 다시 한 번 잘 읽어 보겠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이만 총총 가름 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 지나쳤지요. 그렇다고 해서 자기 조카를 죽이다니.... 형님(제5대 임금)의 아들인 단종을 죽이다니.....
사약을 내렸으나.... 영월의 하급관원이 화살줄로 단종의 목을 옭아서 죽였고, 그 시신을 강물에 내던졌고....
이런 행태들이' 쪼다 이씨조선 왕조'의 수준이겠지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사/역사교육... 그게 제대로 가르치겠어요?
'역사는 강자가 늘 새롭게 고쳐 쓴다'라는 제 말이지요.
자다가 일어나서 댓글 끄적거립니다.
푹푹 찌는
여름 계곡물잇는 영월 에서 태백산쪽 너무 좋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은 2023. 7. 27. 목요일.
긴 장마가 끝나고, 이른 아침부터 햇볕이 빨끈 났군요.
뜨거운 태양의 계절, 여름휴가철이 시작되었기에 강원도 산과 강 그리고 바닷쪽으로 여행 떠나고 싶군요.
계곡이 많아 시원한 동강, 서강에서 발목을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 담가놓고는 물장구를 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