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無等山(1187m)
순백의 바탕에 그린 설화 눈이 부시네, 때아닌 폭설로 억새 대신 눈꽃 , 돌병풍 입석대·서석대 저절로 탄성,증심사서 원점회귀 4시간4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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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와 함께 무등산 최고의 눈꽃 포인트인 입석대의 황홀한 설경. |
| 무등산(無等山·1187m).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산세는 산꾼들을 압도할 만큼 위압적이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광주시민들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무등에 의지해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신년 해맞이도, 눈꽃여행도 여기서 하고 하늘에 대한 제사도 여기서 모신다. 빛고을 예향의 대부분 예술품도 이곳에서 잉태된다. 무등의 품 안에선 미추(美醜)와 빈부에 관계없이 늘 평등하다.
무등에서 느낀 광주시민들의 애착은 넓고 깊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그 사랑을 실천으로 옮겼다. 천년만년 후손에게 있는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 지난 89년 공원관리사무소를 설립, 인근 화순 담양에까지 걸쳐있는 무등산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입만 열면 '금정산 보호'를 외치며 예산타령만 일삼는 부산시의 구두선이 하염없이 애처로워지는 대목이다. 동시에 "문제는 실천의지"라는 무등산관리사무소 한 관계자의 정문일침과도 같은 한마디가 아주 무겁게 다가왔다.
아쉬운 점도 있다. 호남의 들판과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는 요충지이다보니 오래전부터 방송국 중계탑과 군부대에 점령당해 신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산의 정기가 빠졌을까. 부산으로 치자면 황령산의 중계탑과 장산의 군부대가 무등산에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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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의 멋진 풍광을 화면에 담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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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 무등산엔 벌써 눈꽃이 만발했다. 지난 4, 5일 이틀에 걸쳐 30㎝라는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렸다. 기상관측 이후 세번째란다.
농민들에겐 억장이 무너지는 악몽이지만 산꾼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순백의 바탕 위에 그려놓은 설경은 정말 다른 무엇과 견줄 데가 없는 '무등(無等)' 그 자체였다.
부드러운 산사면의 광활한 억새밭이 설화로 변신했고 수정기둥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무등의 자랑 입석대와 서석대는 '아!'라는 외마디 감탄사만 신음소리처럼 새어나올 뿐이었다.
산행은 주차장~증심사 집단시설지구~증심교 갈림길~구름다리~무등산 춘설차밭(쉼터)~토끼등~동화사터 갈림길~하동정씨묘~덕산너덜~동화사터(샘터)~능선갈림길~방송국 송신소(중계탑)~중봉(복원지 안내도)~억새군락지~군작전도로~장불재~입석대~서석대~입석대~장불재~용추삼거리~중머리재~산불초소(서인봉)~새인봉 삼거리~약사사~증심사 입구~의재미술관~증심교~주차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안팎. 이정표가 너무 친절하게 돼 있어 길찾기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산행팀은 오를 때 바짝 땀을 흘리고 편안하게 하산하기 위해 이같은 코스를 택했다.
주차장에서 상가가 밀집한 집단시설지구를 지나면 증심교. 오른쪽 중머리재 새인봉, 왼쪽은 토끼등 바람재 방향. 오를 때 힘들게 바짝 땀흘리고 편안하게 하산하기 위해 왼쪽으로 간다. 50m쯤 올라 오른쪽 구름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돌계단. 17분 정도 뒤 쉼터. 오른쪽 옆 산비탈 전체가 온통 춘설이라 불리는 작설차밭이다. 차밭 아래에는 증심사. 다시 여기서 17분쯤 오르면 토끼등. 너른 터로 금정산 북문광장 같은 분위기다.
정면 덕산너덜을 지나 동화사터로 오르기 위해 직진한다. 5m쯤 뒤 갈림길. 오른쪽은 천제단 중머리재, 왼쪽으로 간다. 하동정씨묘를 지나 동화사터까지는 오로지 급경사 오르막길. 낙엽과 산죽이 번갈아 반기는, 비교적 한가한 길이다. 약간 질퍽해도 걸을 만하다. 시야가 트이는 너덜에서 잠시 아래를 내려보면 방금 온 토끼등과 저 멀리 월드컵경기장도 보인다.
마침내 샘터. 그 옆의 너른 터가 동화사터. 토끼등에서 대략 30분.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이때부터 무등의 자랑 억새군락지가 새하얗게 펼쳐지고 정면 중봉과 저 멀리 그 유명한 서석대가 마루금 위에 뾰족한 윤곽만 보인다. 방송국 중계탑 방향으로 20분 뒤 갈림길. 왼쪽 오르막길로 간다. 오른쪽은 용추삼거리. 5분 뒤 방송중계탑. 왼쪽 전망터를 돌아 중계탑과 연결된 임도를 따른다. 헬기장을 지나면 중봉(915m). 이곳에 서면 지난 98년까지 군부대였음을 보여주는 '군부대 이전지 복원' 안내판이 서 있고 서석대와 그전까지 안보이던 입석대가 가까이 와 있다. 네시간 달려온 고생길이 환상적인 이 설경에 눈녹듯 사라진다. 억새길을 따라 5분쯤 걸으면 군작전도로. 광주와 화순의 경계로 해발 900m의 고갯길인 장불재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700m. 쉼터인 장불재가 무등의 삼대절경인 서석대 입석 대 (규봉)광석대로 이어지는 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오른쪽 건너편의 말잔등처럼 부드러운 백마능선도 하얀 눈을 이고 있다. 서석대 입석대는 여기서 각각 900, 400m에 불과하지만 광석대는 무려 1.8㎞ 거리를 다녀와야 한다. 산불조심 깃발 옆으로 열린 억새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입석대(1017m). 서석대와 함께 무등산 최고의 눈꽃포인트다. 깎아놓은 듯한 높이 10~15m의 돌기둥 30여개가 40m 이상 돌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과거 화산분출로 인해 용암이 굳으면서 균열을 동반해 그 모습이 얼핏 무너진 신전같다. 머리에 인 눈꽃은 알알이 작고 유난히 반짝거린다. 여기서 500m 더 올라가면 같은 성인(成因)의 서석대(1100m). 차이라면 입석대는 한 눈에 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서석대는 그 위에 발을 딛고 있기에 사실 끄트머리에 서야 그 장대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불과 500m 남짓한 천왕봉이 철조망으로 차단돼 있는 점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다시 장불재로 내려와 중머리재로 향한다. 사실상 느긋한 하산길이다. 용추삼거리를 지나 30분이면 닿는다. 스님 머리에 비유돼 명명된 중머리재는 문자 그대로 밋밋한 고개. 직진한다. 5분 뒤 서인봉. 산불초소가 위치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20분 뒤 새인봉 삼거리. 애오라지 산길만을 고집한다면 직진해 정상이 임금님 옥새처럼 생겼다는 새인봉(璽印峰·490m)을 지나 하산해도 되고, 약사사와 증심사, 그리고 남농과 함께 호남의 양대 작가였던 의재 허백련 미술관을 구경하려면 오른쪽길로 내려서면 된다. 새인봉 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대략 45분 걸리지만 절과 미술관을 모두 둘러보려면 이보다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 떠나기전에 # 중계탑·군부대가 명산 '시샘'
무등산도 알고 보니 최근에야 산길이 완전히 열렸다. 호남 내륙의 고봉이다 보니 오랫동안 군인들의 차지였다. 지난 81년에야 입석대와 서석대로 향하는 장불재의 통행이 허가됐고, 그로부터 9년 뒤인 90년 무등산의 자랑 입석대와 서석대가 개방됐다. 중봉은 99년에야 길이 열려 최근에야 식생복원을 거의 마쳤다.
그러고 보면 부산의 금정산은 그동안 막힌 길도 없었고, 거기다 방송 중계탑이나 군부대가 없는 그야말로 등산하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지금까지는 금정 북 동래 부산진구 등 4개 구청이 제각기 관리하고 있지만 만일 통합관리가 이뤄져 체계적으로 보존되면 무등산보다 훨씬 명산의 조건은 떼논 당상일 것으로 확신한다. 총 면적 또한 23㎢로 30㎢의 무등산보다 좁다.
불가항력적이라고 여겨지는 무등산의 방송국 중계탑이나 군부대 이전보다는 금정산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이 비록 '오십보 백보'지만 그래도 앞서서 실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현재 증심사 집단시설지구 이전 사업을 오는 2008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추진중이다. 또 하나의 집단시설지구인 원효사 지구는 이미 마쳤다.
이와 관련 공원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른 도립공원에 비하면 아주 늦었어요."
# 교통편 # 광주 옛 도청서 15, 555번 버스를
광주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함께 운행하는 종합버스터미널. 무등산 증심사로 가기 위해선 터미널에서 17, 117, 1000번 버스를 타고 옛 도청 앞에서 내린 후 거기서 다시 15, 555번 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동광주TG~동광주IC~제2순환도로~무등산 보성 화순 방향 직진~(두암 무등산 이정표 무시하고)~장원교 지나~증심사 2.4㎞~산수터널~증심사 학운교차로~증심사 좌회전~주차장 순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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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無等山)
위 치 광주시 북구, 동구, 화순군 이서면 , 높 이 1,187m ,광주에는 무등산이 있다. 무등산은 광주시민들의 숨결이며 마음씨다. 무등산은 광주를 감싸안고 있고, 광주시민들은 무등산을 바라보며 지낸다. 흔히 광주인의 기질은 무등과 닮았다고 한다.무등산은 높고 낮음이 없고, 어디서 보나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고 푸짐하다.
우리는 조상대대로 사시사철 무등의 품안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괴로울때나 즐거울 때나 무등에 기대어 살아왔다.무등산은 마한 백제시대에는 무돌. 무당. 무덤산이라 불렀고 통일신라 이후 무진악. 무악. 고려시대 때 서석산이라 불리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처음으로 무등산이라고 하였다. 무등산에서 사람의 발자취는 선사시대 에서부터 시작된다. 충효동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은 이곳에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그리고 백제시대에는 무등산에 성을 쌓 았는데 백성들은 그 덕으로 편안하게 살수 있다고 즐거워 하면서 '무등산가'를지어 불 렀다고 한다. 오늘날무등산에는 여러곳에 성터가 남아 있는데 충효동 성안마을도 돌을 인공으로 쌓았던 흔적 들이 남아 있어서 대대로 성이 존재하였던 사실을 확인할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많은 사찰이 세워졌으며 고려시대에는 영험있는 산이라 하여국제가 행해졌다.
조선시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광주시내 중심지역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성이 둘러졌고 광주와 격리된 무등산은 쇠,도자기,종이등을 만드는 상공업자들의 생활무대가 됐다. 그 유적으로는 금곡동의 야철지, 충효동의 분청사기 가마터가있으며 이곳에서 중앙관아에 납품되는 최고의 제품들이 만들어졌다. 무등산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너덜지대인데 천왕봉 남쪽의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의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무등산은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천태만상의 암석들이 정상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널려 있어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도민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으로 알려 졌다. 특히 서석대, 입석대, 규봉의 암석미는 대단하다. 무등산의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등 변화가 많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남정맥은 세 번 솟는다. 다시말해 시작인 장안산, 끝인 백운산, 그리고 한복판의 무등산에서 각각 1,000m가 넘는 용솟음을 한다. 전체적으로 뫼 '山' 字를 연상케하는 호남정맥 흐름의 중심에 솟아 그 아래 골짜기마다 맑고 깊은 물을 품어 광주의 젖줄 노릇을 하는 무등산은 그 위치나 산세에서부터 으뜸으로 도시를 품기에 부족함이 없는 산인 것이다.
등산코스
코스1 (총 13.5 Km )
증심사버스종점 =1.2=> 증심사 =0.5=> 송풍정 =1.5=> 중머리재 =1.3=> 장불재 =0.4=> 입석대 =0.5=> 서석대 =0.5=> 입석대 =0.4=> 장불재 =1.6=> 규봉암 =3.0=> 꼬막재 =2.6=> 산장버스종점
코스 2 (총 15.1 Km, 하루)
산장버스종점 =2.6=> 꼬막재 =3.0=> 규봉암 =1.6=> 장불재 =0.4=> 입석대 =0.5=> 서석대 =0.5=> 입석대 =0.4=> 장불재 =1.3=> 중머리재 =1.2=> 새인봉삼거리 =0.5=> 새인봉 =0.3=> 선두암 =2.3=> 운소봉 =0.5=> 증심사버스종점
코스 3 (총 8.8 Km)
증심사버스종점 =1.2=> 증심사 =0.8=> 약사사 =0.4=> 새인봉삼거리 =1.2=> 중머리재 =0.8=> 용추삼거리 =0.4=> 심광대 =0.7=> 중봉 =0.8=> 동화사터 =1.3=> 늦재 =0.2=> 늦재샘 =1.0=> 산장버스종점
코스 4 (총 9.1 Km)
증심사버스종점 =0.7=> 증심교 =1.2=> 토끼등 =0.3=> 토끼등사거리 =0.7=> 동화사터 =0.9=> 중봉 =0.7=> 심광대 =0.4=> 용추삼거리 =0.8=> 중머리재 =0.6=> 백운암터 =0.4=> 봉황대 =0.1=> 천제단 =0.6=> 송풍정 =0.5=> 증심사 =1.2=> 증심사버스종점
코스 5 (총 7.1 Km)
증심사버스종점 =0.7=> 증심교 =1.2=> 토끼등 =0.3=> 토끼등사거리 =0.7=> 백운암터 =0.6=> 중머리재 =1.2=> 새인봉삼거리 =0.4=> 약사사 =0.8=> 증심사 =1.2=> 증심사버스종점
코스 6 (총 9.9 Km)
증심사버스종점 =2.8=> 선두암 =0.3=> 새인봉 =0.5=> 새인봉삼거리 =1.2=> 중머리재 =0.6=> 백운암터 =1.0=> 토끼등 =1.1=> 바람재 =0.2=> 덕산샘 =1.5=> 증심교 =0.7=> 증심사버스종점
코스 7 (총 6.0 Km)
증심사버스종점 =1.2=> 증심사 =0.8=> 약사사 =0.4=> 새인봉삼거리 =0.5=> 새인봉 =2.6=> 운소봉 =0.5=> 증심사버스종점
코스 8 (총 8.3 Km)
증심사버스종점 =0.7=> 증심교 =1.7=> 바람재 =1.1=> 토끼등 =1.6=> 중머리재 =0.9=> 까치재 =0.6=> 송풍정 =0.5=> 증심사 =1.2=> 증심사버스종점
코스9 (총 12.6 Km)
산장버스종점 =1.0=> 늦재샘 =0.2=> 늦재 =1.3=> 동화사터 =0.8=> 중봉 =1.4=> 장불재 =0.4=> 입석대 =0.5=> 서석대 =0.5=> 입석대 =0.4=> 장불재 =1.3=> 중머리재 =1.2=> 새인봉삼거리 =0.5=> 새인봉 =0.3=> 선두암 =2.3=> 운소봉 =0.5=> 증심사버스종점
교 통
온양-공주-논산IC(102km)-동광주IC(134km)-증심사주차장(9km) 총 245km.동광주 IC를 빠저나가 처음 신호등에서 직진을 하면 이정표상은 무등산 우측으로 되어 있으나 계속 직진을 하면(약1km)화순으로 가는 유로도로를 타게 된다. 유로도로에서 무등산 우측(두남지구)으로 가면 공원관리사무소로 가는길이고직진을 계속하여 산수터널, 지산터널을 지나 우측으로 내려서서(통행요금 1,000원), 좌회전 하면 증심사로 갈 수 있다
주변볼거리
증심사
증심사는 무등산 서쪽 기슭의 등산로 어귀에 자리잡고 있다. 9세기 말엽 철감 국사가 창건한 고찰로 고려 선종 11년에 혜선 국사가 고쳐짓고 조선 세종 25년(1443) 김숙이 삼건하였는데 이때 5백 나한의 불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합니다. 그 후 병화로 불타버려 광해군 원년(1609)에 택경, 수장, 도광의 세 신사가 사창을 한 후로도 광주 고을 신도들의 성정으로 수 차례 보수를 하였다. 그런데 6.25전난중인 1951년 4월 22일 5백전과 사성전만 남기고 대웅전을 비롯 모든 건물이 불타버렸고 그 뒤로 대웅전 중건에 착수하였으나 재정난등오로 착공 20년만인 1970년에 완공을 보았으며 그 밖의 건물은 1976년에 복원되었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불교도량이며 광주시내 인근에서는 큰 사찰로서 예로부터 그 법고(法鼓) 소리가 끊임없이 광주고을에 울려왔다. 현재의 사찰 건물은 대웅전, 지장전, 비로전, 오백전, 적묵당, 행원당, 범종각 및 일주문 등이다.
장불재
"문헌비고"에는 장불치, "동국여지승람"에는 장불동이라 적혀 있으나 이 고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장불재라고도 불렀다. 장불재는 광주광역시와 화순군의 경계가 되는 해발 900m의 고갯길이다. 이 고개를 따라 곧장 산 아래로 내려가면 화순군 이서면이다. 옛날이서.동복 사람들이 광주에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야 했던 지름길이었다. 지금은 규봉과 입석대 서석대로 이어지는 등산로 구실을 하고 있는데 고개에서 동남쪽으로 뻗는 말잔등 같은 능선은 산악인들이 백마능선이란 애칭을 붙여주기도 한 초원이다. 가을철에 이 능선 위에 피어난 억새꽃이 바람결에 하늘거리면 마치 백마의 말갈기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머리재
증심사에서 지정 등산로를 따라 동쪽으로 2km쯤 올라가면 대피소가 있다. 그 대피소로부터 가파른 고개를 오르면 중머리재다. 이 중머리재는 해발 608m의 높은 곳이지만 정작 고개 위에 올라서면 발잔등처럼 아주 넓은 초원이 전개된다. 이 곳은 바름목이 되어서 그런지 언덕에는 소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고 억새풀과 철쭉만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중머리재는 흔히 중치라고도 하고 "유서석록"에서는 중령(中嶺)이라 했는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것을 스님의 머리에 비유하여 중머리재라 부르게 된 것 같다. 따라서 한자로 쓰자면 승두봉(僧頭峯)이다. 5월 중순이면 철쭉꽃으로, 가을이면 억새꽃으로 절경을 이룬다. 그리고 여름철에 비지땀을 흘리며 이 고개마루에 오르면 확 트인 화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순식간에 땀이 개이곤 한다.
바람재
증심사 입구에서 원효사쪽으로 가자면 무등산의 주 능선을 넘어야 하는데 그 고개가 바로 바람재다. 이 중터리길은 겨울철에도 눈이 쌓이지 않을만큼 따뜻해 겨울철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길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1983년에 덕산너덜을 가로질러석간수 샘터까지 2km 남짓 되는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다.
늦재
원효사에서 바람재쪽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고갯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늦재다. 지금은 순환도로의 개설로 고갯길이 두동강으로 갈라졌으나 옛날 나무꾼들이 즐겨 다녔던 길이었다. 육당은 '심춘순례'에서 열씩 스물씩 떼지어 방고를 울리고 구성진 노래가락을 부르면서 이곳에 올라오는 나무꾼들을 만났다고 적었었다.
꼬막재
무등산장에서 규봉암을 향하여 의상봉의 뒤를 돌아 올라가면 꼬막처럼 둥글게 두드러진 고개에 이르는데 이곳이 꼬막재다. 여기서부터 규봉까지 가파른 비탈길이 이어진다. 원래 부근에 꼬막같은 자갈이 무수히 깔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꼬막재 일대에는 풍치좋은 삼나무와 편백이 울창하다.
광주-무등산 (1187m)
♣ 무등산(無等山·정상 천왕봉 1186.8m)은 광주의 진산(鎭山)이자 모산(母山)이다. 광주시내 중심에서 정상까지의 직선거리는 10㎞ 안팎으로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는 산이 무등산이다. 해발 1,186.8m로 광주광역시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은 광주와 화순의 진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 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저녁 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瑞石臺),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옥을 깎아놓은 것 같은 절경의 규봉(圭峰), 임금의 옥새를 닮았다는 새인암(璽印岩), 그리고 산사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어리들만 시원스레 널린 덕산너덜과 지공너덜 등등 산 곳곳의 기암과 너덜이 산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기암괴석이 아니더라도 봄철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진달래, 여름철 증심사계곡 일원의 녹음, 가을철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은빛 찬란한 억새 물결, 그리고 겨울철 가냘픈 억새 줄기에 피어나는 빙화(氷花)와 설화(雪花) 등 무등산은 철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전라남도는 이렇게 풍성한 자연자원을 보유한 무등산을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아름답고 후덕한 무등산의 산세는 남도 문학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데 큰 힘이 됐다. 조선 민간정원의 전형이라는 소쇄원(瀟灑園), 조선시대 가사문학을 대표하는 송강 정철이 시가를 읊은 환벽당(環碧堂)과 식영정(息影亭)을 비롯해 독수정(獨守亭), 취가정(醉歌亭), 풍암정(楓岩亭) 등 시인묵객들이 시심을 풀어놓던 정자들이 이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무등산은 세가지 절경을 지니고 있다. 입석대, 광석대, 서석대로 이 세곳을 묶어 3대 석경이라 부르는데 특히 서석대는 입석이 무더기로 늘어선 곳으로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등산은 백제때 '무당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고려때는 '서석산', 조선시대에는 '무등산'이라 불렸고 이는 '부처의 경지가 높아 견줄 것이 없다'는 무유등등에서 왔다고 한다.(전형적인 홑산인 무등산은, 통일신라 때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표기하다가 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이란 별칭과 함께 무등산이라 불렸는데, 이 밖에도 무당산·무덤산·무정산 등 여러 산명을 갖고 있다.)
무등산 산행은 광주시 북구 운림동의 증심사나 세심폭포가 있는 충효동의 무등산장을 기점으로 삼으면 된다. 증심사에서 계곡을 끼고 송림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솔길은 연인끼리 손을 잡고 거닐어도 좋은 곳이다. 이 길을 따라 2km정도 올라서면 토끼봉이다. 토끼봉에서는 남쪽의 봉황대로 내려서는 길과 북동쪽의 동화사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봉황대를 거쳐 중머리재에 오르면 평평한 초원이 펼쳐지는데 이곳부터 무등산의 일면을 느낄 수 있다. 중머리재에서 산길은 장불재로 이어지며 무등산을 빙글 돌아가며 꼬막재로 이어진다. 이는 무등산 정상부에 특수시설이있어 등반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심사를 출발해 꼬막재까지는 5시간 정도. 꼬막재에서 원효사까지는 1시간 반 거리로 무등산장부터는 도로가 나 있다. 원효사가 있는 충효동은 김덕령장군이 탄생한 곳이다. 무등산이 배출한 장수인 김덕령은 역모에 휩싸여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삼을 심고 뛰어넘는 연습을 했다는 삼밭실, 바위틈을 뛰어 넘으며 담력을 키웠다는 뜀바위, 흰말을 타고 능선을 뛰어 다녔다는 백마능선등 그와 관련된 지명은 무등산을 지키고 있다. 무등산의 가을철은 규봉암의 단풍과 장불재, 백마능선의 억새풀이 절경을 이루고 겨울에는 설화와 빙화가 일품이다.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산 아래에는 각종 놀이시설 및 편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옛 궁궐의 진상품이었던 무등산 수박의 뛰어난 향을 가진 춘설차 등도 무등산의 매력이다
등산코스
1)공원관리소 - 꼬막재 - 공원경계 - 규봉암 - 공원경계 - 장불재 (총 6.5km(연장 8.3km) 등산 2시간 40분 하산 1시간 50분 소요)
2)공원관리사무소 - 늦재삼거리 - 장불재 (총 6.4km, 등산 1시간 40분, 하산 1시간 10분 소요)
3)늦재 - 동화사터 - 중봉하단삼거리(암석) - 용추삼거리 (총 3.6km, 등산 1시간 45분 하산 55분 소요)
4)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총 0.9km, 등산 30분 하산 20분 소요)
5)늦재삼거리 - 늦재 - 바람재 - 토끼등(총 1.7km, 등산 30분 하산 30분 소요)
6)토끼등 - 봉황대 - 봉황대삼거리 - 백운암 - 중머리재 (총 1.7km, 등산 40분 하산 20분 소요)
7)증심교 - 토끼등 - 동화사터 (총 2.4km, 등산 1시간 20분 하산 40분 소요)
8)증심사주차장 - 증심교 - 의제미술관 - 증심사입구 - 당산나무 - 중머리재 - 용추삼거리 - 장불재 (총 5.1km, 등산 2시간 하산 1시간 35분 소요)
9) 의제미술관 - 약사사 - 세인봉삼거리 (총 1.2km, 등산 30분 하산 20분 소요)
10)당산나무 - 천제단 - 봉황대삼거리 (총 10.0km, 등산 20분 하산 10분)
11)증심사입구 - 봉황대 (총 0.9km, 등산 30분 하산 15분 소요)
12)증심사주차장 - 세인봉 - 세인봉삼거리 - 중머리재 (총 3.8km, 등산 1시간 40분 하산 1시간 20분 소요)
13)중심교 - 무당골입구 - 바람재 (총 1.7km, 등산 45분 하산 25분 소요)
14)전망대 - 장원봉 - 평두봉 - 바람재 (총 3.8km 연장 4.8km, 등산 2시간 40분 하산 2시간 소요)
15)구대대본부정문 - 중봉 - 중봉하단부삼거리(암석) (총 0.6km, 등산 15분 하산 10분 소요
주변명소
주요명소
1. 서석대 : 장불재(해발 900m)의 고산 초원을 헤치고 동북쪽으로 800m 쯤 올라가면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한 장엄한 선돌바위, 돌무더기가 펼쳐진다. 저녁노을이 지면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반짝거리기 때문에 "수정병풍"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청명한 날에는 광주 시가지에서도 볼 수 있다.
2.원효계곡: 무등산 서북쪽 원효계곡은 원효사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골짜기마다 물이 모여 천연의 개울이 되고 작은 폭포가 되어 한여름 피서지로 많이 찾는다.
3.용추폭포: 무등산 남쪽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장불재에서 흘러내린 물이 샘물을 이루다가 치마바위를 거쳐 용추폭포의 절경을 이룬다. 무등산 유일의 천연폭포로 높이 9.8미터로 양편에 각종 활엽수가 무성하여 여름에는 무성한 녹음이, 겨울에는 활짝 핀 설화가 매우 아름답다.
4. 입석대 : 억새풀이 어우러진 무등산의 가을은 입석대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돌기둥 사이에 관목과 담쟁이 넝쿨 등이 자라고 있고, 울긋불긋한 병풍을 펼쳐 놓은듯 단풍을 배경으로 삐죽삐죽 솟아오른 규봉이 절경이다. 장불재에서 동쪽으로 200미터에 위치하며, 우뚝 솟아 있는 석주들이 3-4개가 얹혀져 아슬아슬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 비경이다.
5. 규 봉 : 광주, 화순의 경계인 장불재 넘어 정상을 좌측으로 끼고 돌아 지공터널을 지나면 우거진 녹음 사이로 깎아지른 듯한 돌기둥이 솟아 있다
도로안내
1) 증심사 : 광주시내 - 화순방면 남문로 - 전남대병원 - 1.2km - 증심사진입로(좌회전) - 4km - 주차장
2) 무등산장 :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 - 고속도로 벗어나 우회전 - 2.2km - 사거리에서 좌회전 - 1.8.km - 산수동5거리에서 좌회전 - 신양파크와 지산유원지 입구 - 잣고개 - 청암교 - 충장사 - 원효사지구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