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1

작성자:아리랑작성시간:2014.09.18 조회수:123
가을밤, 나의 친구가 그립습니다.
산에가면 굽은나무,부러진나무,병든나무 다양한 나무가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루고 있답니다.
두루 두루 친구들도 만나보니 그렇더군요.아픈친구,실직한 친구,마음이 조금 구부러진 친구.
하여 둥글게 둥글게 우리들의 모습,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세상, 함께 바라보자는 마음으로 친구찿아 투어를 할까합니다.
자,그럼 먼저 신대방 삼거리로 떠나볼까요?
명호; 오는여자,굴러오는공 대주기만 하면 돈굴러오는 탁구코치겸 주인입니다,옆에 '병만 탁구 교실'이 생겨 열받지만요,(김병만 아니구요),수술 들어갈때 다버리고 갖다하니 근사한 라켓을 만들어 주더라고요,밥도 술도 고기도 커피도 사주고요.탁구는 공짜예요.해병대 나왔구요,싱싱해요,여자 탁구회원들이 친구라니까 안믿네요,다 아시죠,세연이 남편이구요.
다음은 인덕원으로 가볼께요.
창현; 친구네 사진관은 아직 깜깜하네요,책상위 재떨이가 있고요, 어린자식들과 고군분투중 이야요,가족사진 찍으실분 이메일로 쑝- 액자값만 받는데요(017-342-4191 문자). '힘내라 친구 어둠이 없으면 빛도없다.사진반이라 애착이 더 가네요.( 노출 5.6/60 정도되요,약간 어둡죠)
(초로에 누워/ 풀피리를 부니/ 새삼 /어젯밤 꿈이 그립다)
강원도 에요.
길옥; 강원대서 학생 가리켜요, 친구들이 길옥이와 3시간 넘게 독대 했다하니 '너도 참 대단하다' 하네요,아들 둘이가 사내답게 잘생겼어요,'항상 배우며 산다'며'100미터를 오르면 그이상의 시야가 보인다'고 하네요.(아들일로 상담좀했어요). 공감백배 썬파워 선진 여성입니다.
춘천이야요.
명경; 딸자식 둘이나 결혼시키고 손주보느라 힘겨운 그대,당신은 훌륭한 어머니 입니다.아참! 막내 아들이 또 있다고 했던가요? 당신은 대단한 할머니 입니다,'짝짝', 동해물과 백두산이~ 애국자십니다. 애들 키우고 보니 셋은 낳았으면 좋았겠다 싶데요.
이제부터 '네비'끄고 막 갈께요.
원이와 해인; 발빠른 원이 손빠른 해인(항상 카드가 먼저 나가네요),좋은결과 인연따라 두둥실~ 기대할께요.체육대회때 뒷풀이 잘 먹었어요.종종 쏘세욤.
규연; 딸결혼시키고 뒤풀이는 광복이네 고깃집 전화,연락없어 알아보니 다른집에서 이미'지화자 좋네 상사디야'.'같은 고등학교 나와서 저는 택시 운전하는데 동성이는 비행기 운전한다'고 투덜거리네요.사람이 변하는게 좋은건지, 안변하는게 좋은건지 모르겠네욤 그래도 '으리' 있는 친구입니다.
동성; 학창시절엔 영어사전을 보며 친구를 기다리고,며칠전에는 빵한봉지를 사들고 친구를 기다리는 그모습,변치않는 아름다운 벗의 모습입니다 .67세까지 정년연장으로 손떨릴때가지 비행 하겠네요.인터넷 골프동영상 잘봤구요.노조 부위원장 한다지요? 굿맨, 굿샷입니다.롱~런하세요.
유선; 초등2담임샘.모두가 유선이의 에너지를 부러워 하지요,같이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고요. '요즘 초5,6학년생은 리코더를 한손으로 담배 피듯이 분다'고 하네요(ㅋㅋ선생님 닮았나봐요). 여행모임하느라 인사동'찔레꽃피는 마을'에서도 '리코더'좀 불렀지요. 노력하는 당신,우리 친구의 모습입니다.
유주; 대학 생활에 만족하냐? 물었더니 대답대신 밤 늦도록 제자들 칭찬만 하네요.역시 제갈길로 간거 같네요.수필집 같아요.저도 청년시절 '안병욱 교수의 수필집'을 읽고 감동 받았걸랑요.담배 줄이란말 절대 안할께요.'밤늦도록 잡아준 손 따뜻했답니다'.
흥병; 미로의 보물상자.흙밭에 쟁기질을 하면 황금 고구마가 나올것같이 참 구수한 친구지요.욕도 말인지,당나귀인지 맛갈스럽게 하고요.매너만큼 배경도 훌륭 하네요.
영례; 송탄의 마당발,중소기업은행원에서 부동산 컨설턴트로 변신.노후에 투자 상담해도 믿을 만한 친구 같아요.서방님은 삼성에서 지금은 '차이나'로 출퇴근 하고요,딸아들 밝게 컸어요.송탄에 가면 밥도 잘사주고 유익한 정보 많이 준답니다.
호석; 국정원이 이름아니고요,우리 친구 호석 입니다,석잔술에 팝송을 잘부르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가슴 따뜻한 친구입니다.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뭘 먹을까?고민중요.꼼장어 먹었고요.영례와 셋이 연예계 EDPS(음ㄷㅍㅅ) 좀 했어요.국감중이라 휴일없이 힘들어 보이던데 찿아와준 친구가 새삼 또 반갑고 고맙네요.
세연; 용산 미군부대에서 남의 입속만 들여다 본다지요,살찐 팽귄이 됬다는 소문도 있고요.
(작은키에/작은입술/그런 너의 입가로/가느다란 미소가 비칠때면/나는 더없이/네가 좋았다/ 환한 웃음과/여린 숨결 사이로/맑은 이슬이 맺힐때면/나는 차라리/너의 눈물에/부서지고 싶다)
명호야,미안! 35년전에 쓴거니까 열받지마,진한것도 많아.
ㅁㅁ
춘절에 꽃한송이/새벽 이슬에 지고/아비 떠난 자리에/홀씨 한잎/철없이 피었구나/햇살,너울대던/그모습 홀로 외로웠어라/그대 떠난 자리에/비인 하늘만 푸르네 -창호를 보내며-
민희; 떨어진 낙엽을 보면 발길을 멈추는 그녀.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니 항시 즐겁답니다.딸래미도 초등선생님 이라죠? 맑고 고운 그마음 복받을껴!(어!나도 복인디)
(구름을 잡고 싶니/바람이 불텐데/꽃잎을 줍고 싶겠지/비가 오는날/하지만 꽃잎이 떨어지고/바람이 불면/곧 겨울이 온다는 사실을/너는 아는지).나에게도 고독한 패시니즘 시절이 있었답니다.
좀쉬었다 갈께요.여담시간이예요.
여자동문들 뒷태를 보고 남자들의 표현이 각각 다르네요.
다리를 보고' 누구는( 1튼튼하다,2 와아!,3아름답다,4'오-매',5입만벌린다)는 친구'도 있어요.저는 20살 아들과 간이식을 해서그런지 엄청 이뻐 보여요,막요.
(답;1명구,2동성,3유주,4덕균,5흥병),재미있으라 한이야기니까 화내지 마세욤.투병중인 저에게는 모든게 소중하게 느껴진답니다.(답은 진짜 맞고요)
자,그럼 다시 친구 찿아 해외로 떠나 볼까요?
영선; 연락했더니 이탈리아 베네치아 물의 도시에서 여행중이라며 답장왔더 라고요,공교롭게도 동성이는 파리에서 산책중 이라하고,병철이는 영국에 있다하고,아! 나는 방콕에 있고...
규연이가 동성이 보고 한말이 생각나네요,'같은 학교나와서 누구는 유럽 여행가 있고 누구는
방(에)콕에서 전화질이라니 쩝쩝! 그나저나 교감 승진은 잘됐는지 궁금하네요.
영진; '4차원 돈키호테', 예전엔 로시난테(말)라 생각했었는데 미안! 큰수술 마치고 사업도 잘되고 보기좋아요 (뱃속 열고 심하게 업그레이드 한건아니겠죠?). 배회장이 제일 좋타네요,32동기의 '기부천사' 입니다.아픈몸으로 동기위해 기부금을 쾌척하니 고마울뿐이죠.참 문숙이가 멀리서오는 영진이 옷차림을 보고 자기 아들인줄 알고 착각했다네요,이건또 몬소리? 알아서들 해결세욤 ,안과를가던 신경과를 가든요(이 맨트는 창호 몫인데).몸조리 잘 하세욤.
문숙; 32회부고생의 '부고' 알리미.매세지 울릴때마다 두근두근 '오늘은 또 누가 우리곁을 떠났을까? 좋은일도 굿은일도 알려주는 우리들의 키퍼(문지기) 입니다.
(무념 무상의세월/ 가다 못가면/ 내어이 섧다마는/ 가다 돌아보는 눈망울엔/한날이 새롭구나)
선순; 캐나다거주.운동회때 주저 주저하더니 역시 잘뛰네요.우승해서 참기름에 상품권도 받고 명화가 건네준 고소한 누룽지를 먹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냈 답니다.당당함으로 앞서가는 친구입니다.녹녹찮은 이민자의 생활을 들으니 내고향이 새삼 따사롭네요.
송찬; 무슨약을 먹고 저럴까?싶을 정도로 슈퍼맨 약사. 애경사에서 그를 안본사람 없을걸요? 어느날 은 비를맞으면서도 희창이네 상가집을 찿더군요.아내와 애들셋을 유학보내고도 친구들 일이라면 앞장서는 친구,나는 언제나 그에 흔들림에 동조되어 사랑을 배웁니다.
'내가 사막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다'.제가 아들과 간이식을 받으며 두려움을 이겨낼수 있었던것도 가족의 사랑이 이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수평적인 사랑 말입니다.제멋대로 성경을 이해해서 죄송요.
영준; 언제던가 아버지의 죽음앞에 눈시울이 붉던 그모습.내게 오랜시간 각인 되었습니다.온화한 성품만큼 주변에 친구들이 많지요,그만큼 술병도 늘어났고요. 친구들이 살짝 걱정하네요.언제나 우리들의 좋은 벗입니다,물론 훌륭한 의사이고요.
운택; 운택이는 그냥 나무입니다,남산위에 저 소나무~.남산 도서관 부관장 인가요?
'직원들이 본인은 안 불편한데 어려워들 한다고 하네요,왜,그런지 잘 모르겠 다네요' 그래서 나무입니다. 입이 무거워 사람들이 잘모여요.몸도 조금h 아주조금요ㅎㅎ.
민선; 가출했다지요? 방한칸 얻어 독립했대요.집들이 하라고 했는데 조망간도 연락이 없네요.
의정부 야학에 충선이와 영희가 재능기부를 했었다고도 합니다.술도 끊고 밥도 줄이고 '다이어트' 중이래요.꿋꿋하게 밤하늘을 비추고 있는 아주 괜찮은 친구 입니다.
범연; '이대아빠','여인천하'수식어가 많아요.성격이 유하고 노래는 가수 뺨쳐요.자식들이 아빠보다 훨나아요.딸셋이 모두 미스코리아 감이라네요.얼마전에 회사도 나왔고요,집도 매일 나오고요,수술하느라 뱃속도 나왔어요.퇴원하고 술,담배 하는거보니 좀있으면 간뎅이도 나오겠네요.착해요.
조선조 학자 '고산 윤선도 오우가'를 보면요.
'달빛아래 변하지 않는것은 오로지 송,죽과 수,석'이라며 옛 성현들도 참된 벗을 그리워 했더군요.
가끔 친구들이 왜 늦었냐? 물으면 '앞으로 늙으면 더늦을지도,또 못올지도 모른다'고 말해요.
자식들이 못알아 듣는다고 눈치를 줄라치면 '그나마 지금이 제일 잘알아 듣는 상태고, 늙으면 네가 누군지도 모를수도 있어'라고 말 합니다.
시간을 기다릴줄 알고,벗을 바라 볼줄 아는 지혜,그것은 관심입니다,우리들 미래의 모습이고요.
'바람에게 길을 묻나니(꼴리는대로 가라하지요?)
응무소주이생기심이라'(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당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낼지어다',금강경에 나오는 귀절입니다.
'나를 버려야 참된 나를 찿을수 있다'는 말이 겠지요.
논어에 이르기를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 悅呼'라 (유붕이 자원방래 하니 불역열호라)
'벗이 있어 먼곳에서 찿아오니 그또한 기쁘지 아니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