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OB들의 첫 모임
지난 23일 같은 직장에 다니던 선후 동료들이 첫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같은 직장 안 같은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며 부서책임자였던 한 때 동료들. 자리에는 내가 입사했을 1968년 당시 부서장을 맡았던 80대 선배를 비롯해 70대 7명이 함께 했다.
모임을 알리는 첫 전화가 한 동료로부터 며칠 전에 왔다. 모임이 있던 당일 아침에도 모임을 알리는 또 다른 전화,‘꼭 참석하길 바란다’는. 모임을 처음 알렸던 동료는 첫 전화를 할 때 모임 당일 오전 11시 좀 지나 우리 집으로 차를 가지고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는 보행이 불편한 내 처지를 잘 아는 터라 이런 약속을 한 것이다.
모이기로 한 당일 오전 11시 좀 지나자 집 전화벨이 울렸다. 약속한 동료가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는 나를 보며 그는 차에서 내려 반기며 맞았다. ‘오랫동안 연락도 한번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죄송하긴 나도 마찬가진 걸.
다른 모임 관계로 오래 전에 그와 함께 한번 들린 적이 있던 모임자리로 들어갔다. 먼저 와 있는 왕년의 동료들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었다. 이 날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 최고참 선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핸드폰으로 선배의 현 위치를 확인하가에 바쁜 동료는‘선배님은 시내버스로 오시는데 거의 다 왔다’며 ‘조그만 기다리자’고.
잠시 뒤 갈색 점퍼와 온통 갈색 옷으로 가을 내음 물씬한 차림을 한 선배가 푸근한 웃음을 띠며 반기는 인사 속에 들어섰다. 음식점 여 사장은 집에서 담근 와인이 있는데 한 잔씩 드시면 어떻겠느냐고 묻고는 와인을 한 병 가져와 손수 따라주는 서비스. 모두들 잔을 들어 건배하고는 한 모금씩,‘야 참 맛있네!’
이어 오늘 모임을 주선한 동료가 모임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자리에 참석한 최고참 선배가 지난여름 자신이 사는 곳에 있는 소문난 보신탕집으로 후배들을 불러 보신을 시킨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선배가 자리에서 오늘과 같은 모임을 하며는 어떻겠느냐 하여 그 자리에 있던 후배들이 좋겠다고 뜻을 모아 오늘의 자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는.
자리에서는 YB 그 시절이야기를 비롯해 소식이 끊긴 몇 몇 동료와 동료들 집안, 잘 다니던 칼국수집과 이웃 아줌마 같던 그 주인 할머니이야기 등으로 반주를 곁들인 즐거운 담소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최고참 선배는 ‘오늘 점심은 내가 사겠다’고 했으나 오늘의 모임을 주선한 동료는‘오늘은 제가 모시겠다’며 ‘선배님 뜻에 감사드린다’고 인사.
모임은 1년에 두 세 번 하면 하면 어떻겠느냐? 는 뜻과 연락이 닿지 않는 동료들을 찾아 다음 모임에 참석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도 태워갔던 동료가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태워다주는 수고를 또 했다. 그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현관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내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인사를 한 뒤에야 갔다. 그도 다른 모임에 가면 OB대우를 받는 몸인데도. (2012. 10. 28. )
첫댓글 옛 직장 동료 들과 만났으니 감개무량 했겠군. 그 시절의 열정, 희망, 건강, 애환 들의 추억으로..... 나도 잠시 직장생활 하던 추억을 회상 해봤네. 젊음이 좋은 것인 줄을 그때 알았더라면.....
나도 30년이상을 다니던 직장이다 보니 마음이 통하는 동료 10여명이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네.
부담없이 허물없이 맘껏 떠들고 웃을수 있는 모임은 초중고 동기동창 모임이지만 직장동료 모임도 또다른 의미가 있지..직장에서 겪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서로 주고받자면 시간 기는줄 모르지. 천규야! 옛 직장 동료들이 끝까지 불러줄수 있도록 건광 관리 잘하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