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에서 너무나 잘쓴글이라 퍼왔습니다.
NCIS가 성장 드라마..라는것에 엄청 동감이 되네여.
출처:NSC http://club.nate.com/tsm
글쓴이: 그리어
[전체스포] NCIS 4시즌에 대한 단상
저 또한 NCIS 시즌4에서 뭔가 빠진 것이 있다고 느끼고 있답니다.
그리고 시즌2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죠(시즌 2는 한 3~4번 반복했거든요).
시즌4가 왜 이럴까 생각을 해보다가 전 NCIS가 어쩌면 넓은 의미에서
성장 드라마 가 아닌가 싶어지더라구요.
어차피 이 드라마는 줄거리보다는 주인공들의 성격과 그들 간의 관계가 더 매력적인 거였죠.
깐깐한 해병대 출신 보스,
바람둥이 토니,
그 토니와 아웅다웅하는 케이트/지바,
신참 맥기의 팀과
그들을 돕는 수다쟁이 할아버지 더키와
고쓰 족 애비가 서로 이루어내는 인물 간의 화학작용이랄까
그런 것이 NCIS의 백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사람은 성장해나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는데 하물며
항상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같다면 얼마나 식상할까요?
세월에 따라 변하는 시청자들에 맞춰서 드라마 주인공들도 진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도널드 벨리사리오 아저씨의 의도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시즌3 초기 에피에서 그랬죠. 더키가 처음 깁스를 알았을 때 깁스는 토니와 같았다고.
그러나 10년 사이에 깁스는 깐깐하고 드라이한 남자로 변했지요.
올 가을이면 NCIS도 시즌5에 접어들게 됩니다.
특히 시즌3 끝무렵에 깁스는 생사의 기로에 놓일 뻔했었죠.
아주 사소한 일이 갑작스레 한 사람의 인생관과 성격을 바꾸어 놓기도 할진데
그 정도 일이라면 이번 시즌의 깁스의 성격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토니는 시즌1 말에 서른 두 살 정도로 설정되어 있었죠
(케이트가 나이를 맞추자 놀래던 에피 기억하시는지?).
그로부터 3년이 흘렀고
토니 또한 목숨을 잃은 뻔한 일에 이어 케이트를 ***.
그는 갑작스레 변하지 않았지만 시즌3부터 점차 그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벨리사리오 아저씨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토니도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더 이상 철없는 젊은이로만 그려지는 것이
식상할 테니까요.
그렇게 토니의 캐릭터는 시즌 2말에서부터 겪은 일 이후 시즌3을 거치면서
조금씩 진화해나갔습니다.
시즌3 끝에 깁스가 휙 은퇴해버리고 떠맡게 된 팀 리더의 역할은
아마도 토니의 캐릭터 성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그건 시즌4에서 가속도를 붙은 듯.
전 토니만큼이나 캐릭터 성장이 잘 되고 있는 등장인물로 지바로 뽑고 싶습니다.
고문과 암살이 주특기라는 무시무시한 지바의 변화랄까
그런 것도 시즌4에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죠.
시즌3 말부터 그녀는 조금씩 캐릭터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특히 최근 에피들은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더 부각시켰지요.
맥기의 캐릭터 성장도 무시할 것은 못됩니다.
맥기 또한 깁스 팀에 들어온 지 3년이 되어갑니다.
처음 1~2년은 신참으로서 무시 당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먹히겠지만
맥기라고 만년 신참이 될 수는 없겠지요.
토니가 점차 팀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안정된 성격으로 발전해나가듯이
맥기도 기존의 토니가 담당했던 역할로 나아갈 수 있는 성격으로 진화해 나가야 하는 거죠.
시즌3까지 넥타이까지 단정히 맨 정장차림의 맥기가 이번 시즌부터 캐주얼한 복장을 소화하고
심지어 최근엔 명품 옷까지(예전의 토니처럼!) 걸치기 시작하는 것.
여자 앞에서 맥도 못추던 모습에서 작업을 걸 정도로 여유를 부리며
토니에게도 얄미울 정도로 대드는 모습 등등...
그렇게 보면 시즌4는 성장통으로 봐도 될 것 같네요.
진화하기 위한 몸부림인 거죠.
이 과정이 성공이라면 NCIS는 장수할 것이고 아니라면
다른 무수히 많은 프로그램처럼 사라져 갈 수도 있겠죠.
대개 미드를 보면 시즌 3,4가 절정인 것 같습니다.
스토리든 캐릭터 성격 전개이든...
하지만 NCIS는 시즌2에서 케이트의 하차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듯...
케이트의 자리를 메꿀 등장인물의 투입과 그 캐릭터의 안착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게 된 거죠.
기존의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살리기 위한
두 가지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좀 극단 처방을 쓰긴 했지만 전 NCIS가 이 면에서 성공했다고 봅니다.
지바와 제니 모두 시즌3 내에서 안착했다고요.
여전히 제니 국장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지만.
앞으로 시즌4도 대략 6~7개의 에피만 남겨두고 있는데...
전 벨리사리오 아저씨를 믿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맥빠짐은 시즌4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포석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