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성삼일은
성 금요일과 성 토요일. 부활 주일로 이루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히심과
죽음,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였다.
즉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각각 따로 떼내어 기념하기보다
부활과의 연관 속에서 함께 기념한 것이다.
그러나 중세에 와서 성삼일의 개념이
구세사(救世史)적인 의미보다
복음서에 나타난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바뀌게 되자,
성 목요일도 예수님의 최후만찬,
즉 성체성사 설정과
예수님의 체포를 기억하는 날로 성삼일에 포함하게 되고
콘스탄티누스 평화 이후
파스카와 관계있는 날들의
고유한 면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하여
3일로 구분하여 구원사업의 여러 요소들을 분해하였다.
인류구원과 하느님의 완전한 현양(顯揚)사업을
예수님께서 주로 당신의 파스카 신비로 완성하셨다.
즉 당신이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죽음을 소멸하시고,
당신이 부활하심으로써 생명을 되찾아 주셨다.
이것이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3일이며,
전례주년의 정점으로 빛나는
성 금요일, 성 토요일, 파스카 축일이다.
성 암브로시오와 성 아우구스티노 시기(4세기)에
성 목요일은 아직 그 일부분이 아니었다.
지금은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3일은
주님의 만찬으로 시작되고 부활 전야제로 정점에 이르며
부활주일 저녁기도로 끝난다.
이러한 파스카 성삼일의 개념은
'요나의 징표'와
"3일 만에 성전(聖殿)을 재건하셨다"는
말씀의 성서적 기반을 다진다.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하나의 나눌 수 없는 것으로 말씀하셨다.
성삼일에는 4세기에 순례자 에테리아가
서방 교회에 전해 준,
그 당시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던 전례형태를 모방하여
각 날의 의미를 말해 주는 고유한 전례가
모든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고 있다.
성목요일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성체성사와 사제직을 설정함으로써
영원한 사랑의 계명을 약속하셨다는 데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날 오전에는 각 교구 주교좌 본당에서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며,
미사 중에 서품 때 했던 사제들의 서약갱신식과
성유축성식을 가진다.
저녁에는 주님 만찬 미사를 봉헌하는데
이 미사로 사순기간이 끝난다.
주님 만찬 미사는 예수님께서 빵을 나누어주듯
내 몸을 모두 바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수님의 첫미사로 생각하기 위해
미사 전에 중앙감실을 비운다.
강론 후에는 예수님께서 애덕과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것을 기념하는
발씻김 예식을 행한다.
미사가 끝나면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고통을 묵상하고
참회하기 위해 본제대를 벗기고,십자가를 가린다.
이때 성체는 본감실에서 수난감실로 옮겨지며
신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밤새 성체조배를 하게 된다
성금요일은
단식과 금육으로 예수님의 죽으심과
신비에 깊이 참여하는 날이다.
이날은 고해, 병자성사 외에 모든 성사가 금지되며,
1년 중 유일하게 미사가 없다.
단 돌아가신 시간으로 추정되는
오후 3시경부터
말씀의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 등
세부분으로 이뤄지는 주님수난예식을 지낸다.
사목적 이유로 예식이 늦어지더라도
9시 이후에는 수난예식을 금하고 있으며,
성금요일 저녁부터 성토요일 오전까지는
아무런 전례 예식이 없다.
성토요일은
부활 대축일 전날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무덤에 계심을 기억하는 날이다.
제단은 여전히 벗겨진 채 미사는 없고,
성토요일과 부활주일 사이의 밤 동안
부활을 준비하기 위해 깨어 기다림을 의미하는
성대한 부활성야미사가 거행된다.
이 부활성야예식부터 부활시기가 시작되며
알렐루야를 부르게 된다.
글.가톨릭 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