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님이 올려 놓으신 캠핑카 여행에 관한 글을 읽고 몇가지 생각나는것이 있어 두서없이 글을 올립니다.
자신의 차로 좁은 한국땅을 벗어나 자유롭게 마음껏 넓은 세상을 여행하는 상상을 해보면 가슴이 뜁니다.
저는 재작년 가족들과 캠핑카로 27일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고 그 보다 더 전에 뉴질랜드에서 친구들과 10일간 캠핑카를 렌트하여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즐거웠던 경험과 추억을 생각하면 또 어디든 떠나고 싶어집니다.
분명히 캠핑카로 떠나는 여행은 편안함과 더블어 큰 매력이 있고 낭만적입니다.
더러 고생도 많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을 하며 조만간에 캠핑카가 하나쯤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 여기 저기 사이트도 뒤지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캠핑카를 가지고 해외여행을 할 생각은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습니다.
관리자님의 글을 읽고 자신의 캠핑카로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유럽까지 여행하고 돌아오는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4-5개월 정도로 본다고 가정하여 비용을 산출해 보면 5인 가족 여행비로 약 1,000 -1,500만원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언제고 다시 캠핑카 여행을 결행한다면 관리자님의 정보와 자료가 크게 유용하리라 생각하여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여행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처럼 짧은 기간동안 주마간산격으로 정신없는 여행이 아닌 느긋한 여유와 편안한 휴식을 겸한 여행이 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제 예전 경험상 자신이 직접 운전하면서 캠핑카로 해외여행을 하는것은 누구나 생각만큼 비용이 만만치는 않은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선 제가 여행을 했던 시기는 한참 유럽에서도 휴가시즌이라서 렌트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가는날 오늘날 빼고 24일간 캠핑카 렌트비용이 한국돈으로 540만원 이었고 가족들과 모처럼 여행이라서 욕심껏 많은 곳을 다니다 보니 연료비용도 150만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몇달전 미리 예약하고 현지의 지인을 통해 아주 저렴하게 렌트한 캠핑카지만 그래도 하루 30만원 가까워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무리한 계획을 짰었습니다.
여행내내 늘 아쉬웠던 점은 아름다운 피오르드해안, 북해의 오로라, 평화롭던 전원풍경등 언제까지나 머무르고 싶었던 곳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곳 카페에서 알게된 GPS에 관한 정보로 어디든 내집처럼 헤맨적이 거의 없이 원하는 곳을 거의 다 잘 돌아다녔습니다.
유럽에서 렌트카로 사용되는 캠핑카는 편의 사양이 모두 갖추어져 있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것만 장착되어 있어 한국의 캠핑카와는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냉장고와 가스렌지, 그리고 접이식 테이블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침상 정도이고 15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그리고 5-6번 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샤워가 전부입니다.
배터리 용량도 적어 차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 기구도 별로 없고 인버터도 없어 AC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렌터카는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차이다 보니 조작이 서툴러 고장나기 쉽거나 복잡한것은 아예 모두 빼버린것 같습니다.
이런 캠핑카로 여행을 할때에는 매번 입장료를 내고 캠핑장에 자주 들어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캠핑장 입장료는 대개 일인당 10-20유로 정도로 시설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5인 가족 기준이라면 이 비용도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27일 여행기간 동안 캠핑장에는 매일 가지 않았는데도 우리 5인 가족이 2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썻습니다.
해서 5인가족이 27일간 여행했던 경비로 항공료등 모두 합해서 거의 2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했습니다.
요즘 2천만원이라면 한국에서는 왠만한 캠퍼를 한대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이라 하니 일반적인 여행기준으로도 적은 비용은 아닙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캠핑장에 가서 사이트를 지정받고 전기와 상수도 하수도를 연결해야 샤워도 원없이 할 수 있고 선풍기나 드라이기등 일반 전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에어컨이 있는 렌탈 캠핑카는 없는것 같습니다.
화장실 오수는 별도의 스위지 덤프에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보통 번거로운것이 아니어서 화장실은 급할때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공중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여름이어서 난방을 할 일은 없었지만 캠핑카 안에 있는 난방시스템은 전기 온풍기가 고작이고 이는 외부전기를 연결해야만 작동되어 캠핑장이 아닌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 렌탈 캠핑카는 AV 시스템이라야 고작 CD플레이어와 라디오가 전부입니다.
렌탈시 TV나 DVD등은 없거나 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거리를 많이 다니다보니 식구들이 차안에서 지치기도하고 무료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렌탈 캠핑카 여행이 물론 장점이 많습니다.
숙식이 모두 원스톱으로 이루어 지고 많은 짐을 꾸리거나 가지고 다닐 일이 없는것은 분명 장점입니다.
승용차로 다니며 매번 텐트에서 밤을 보내는 것보다는 낫고 비오는 날은 텐트에서 자는 사람들 보다는 호사를 누린다는 느낌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매번 캠핑장을 찾다보니 조금이라도 늦으면 캠핑장 관리소가 문을 닫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쫒기고 생각보다도 여행 비용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캠핑카라도 렌탈 캠핑카와 자가용 캠핑카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가용 캠핑카라면 위에서 말한 그런 걱정이 거의 없습니다.
자가용 캠핑카는 기본적으로 넉넉한 배터리와 AC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버터, 외부전기나 시동과는 상관없이 사용하는 무시동히터, 자신이 필요에 따라 설치하는 TV나 위성 AV 시스템 등이 있을 수 있고 솔라 판넬이나 자체 발전기등 충전 시스템을 갖춘다면 굳이 매번 캠핑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아무데서나 숙식이 가능합니다.
또한 에어콘이 장착되어 있으면 더운 여름의 캠핑장에서도 괘적하게 지낼수 있고 수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캠핑장은 며칠에 한번 정도만 이용해도 충분하며 당연히 비용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는 캠핑장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지만 자가용 캠핑카는 시기나 계절에도 상관이 없고 날씨에도 상관이 없으니 큰 장점입니다.
북유럽쪽은 여름이라도 밤에는 쌀쌀합니다.
한국식 온돌을 설치한 캠핑카에서 밤하늘의 오로라를 바라 보면서 따듯하게 밤을 보내는 상상을 하면 기분도 즐겁습니다.
자가용 캠핑카로 여행하는 것도 단점은 있는것 같습니다.
비용은 크게 절약되겠지만 일본등을 가는 단기 여행이라면 몰라도 유럽여행등은 단기간에 결행하기 어렵고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장기 여행이라야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유럽중에서 좋은 곳을 지나치면서 항상 느끼던 점은 이런 좋은 곳에서 며칠씩 머무르는 여유있는 여행을 언젠가는 다시 해보리라 생각했었으니 제게는 단점도 아닙니다.
제가 앞서 예상한 여행 비용이 크게 틀리지 않다면 그 어떤 형태의 여행보다도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여행이 될것으로 보이며 먼저 저희 부부가 함께 떠나서 여름 방학시기에 맞춰서 유럽에서 아이들과 합류하는 여행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후년 정년을 앞두고 차분히 이런 여행계획을 세워볼 동기가 생겼고 GPS도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영감을 주신 관리자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미 캠핑카 여행 경험이 두번이나 있으시니 새로운 계획도 잘 세우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지난 20년간 캠핑카를 7대나 사용해 봤으니 필요하신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많은 캠핑카 설계도와 디자인, 구조도등 자료도 있으니 필요하실때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신속한 답글 감사합니다.
우선 바쁜일이 좀 지나가면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상담을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글 내용에 공감이 갑니다.
글을 읽으면서 이세상에 다 좋은것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얻는게 있으면 잊는것도 있군요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캠핑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내주시는 고귀한 정보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퇴직후 장거리 여행 계획 한번 세워봐야 될것 같습니다.
여행고수 두분이 올리신 글과 대화만 보고있어도 쌩초보가 꾼이 된 기분이네요 ㅋㅋ
소중한 글 잘 봤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살아있는 정보네요.. 잘 읽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