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제7장. 위덕자재보살장 - 1
이때
위덕자재(威德自在)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단정히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널리 저희들을 위하여
이와 같이 깨달음의 성품을 수순하는 법을 분별하시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마음의 광명을 깨닫게 하시고
부처님의 원음(圓音)을 받들어 듣게 하시어
닦고 익힘에 의지하지 않고도 좋은 이익을 얻었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큰 성(城)에 출입하는 네 개의 문이 있어서
사방에 길이 열려 있어 오는 이가 하나의 길에만 그치지 않는 것처럼
일체의 보살도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거나 보리를 성취하는 것도
한 가지 방편만이 아닐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널리 저희들을 위하여
일체 방편과 점차와 아울러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통틀어 몇 가지나 있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어
이 모임에 모인 보살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로서
대승을 구하는 이로 하여금
빨리 깨달아 여래의 큰 적멸 바다에 유희하게 하시옵소서.”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거듭 되풀이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 위덕자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한 말이다, 선남자야
그대들은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이와 같은 방편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그때 위덕자재보살이 분부를 받들고는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기다렸다.
출처 : 동국역경원
출처 : 다음카페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