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06월 9일 일요일
[날씨] 어프로치에서 습습한 공기, 낮은 기압 때문에(완전 개인적인 생각임) 얼굴은 빨갛고, 몸은 물먹은듯 무겁고 온몸의 기력이 무릎아래로 내려가 있음
1~2피치이상에서는 선선한 바람으로 등반하기 좋음~~~~ 가끔 햇살도 비추고..
[루트] 심우길 2피치, 취나드 A
[등반자] 김지웅 류제선 김명숙 박민정 김복희 원정옥 김성진 박도철 ( 등반 순서 )
8시 암장 출발인데.. 다들 일찍 와서인지 10분 전에 온 내가 꼴등
[어프로치]
선등이 안 쉬고 한방에 어프로치. 나머지도 아등바등 도착하는데.. 다 죽겠다는 푸념, 널브러짐, 벌게진 얼굴
얼굴 멀쩡한 사람 김지웅, 류제선 ㅡㅡ;;;
어프로치 도착 순서대로 등반 순서임. 음 이거 괜찮은 순서인듯. 딱히 순서 정하기 애매할때 도착순서대로~
1피치 올라서니 이미 취나드 A 4명, 심우길 6명 앞팀이 있음. 선등이 심우길 택함..ㅋㅋㅋㅋㅋㅋ
[심우길 2피치]
심우길 크럭스 2피치까지 하고 내려올 계획
심우길 2피치는 좌상향 20~30도 대각선으로 뻗은 크랙 10미터 미만의 루트로 크랙 바로 위쪽은 바위로 막혀있음.
심우길 1피치에서 2피치를 어떤 자세로 등반할 것인지 얘기함. 오른쪽 팔과 다리 다 끼우면 안정적인데 전진이 잘 안되고.
양손으로만 크랙을 잡고 가기엔 발도 없고.. 손도 그닥 없음.
보이는거보다 크랙이 손에 안걸림 >> 손이 언져지는거지 쥘수 없음 >>> 잡아서 당길수 없다 and 손째밍을 하기엔 넒음
발자리 위치쯤엔 바위가 약간 패였던지 배불뚝이던지 ㅋㅋㅋ
세컨 반팔, 반바지 출발~ 처음으로 제선의 감탄사(?) 들리네요 그 뒤로 줄줄이 감탄사~ 그래도 전원 등반완료~
[취나드 A]
취나드 A가 전체 4피치라면.. 심우길 끝내고 취나드 2피치에서 시작.
2~3피치는 무난히 등반... 하지만 아닌 사람도 있을수 있죠.. 이 글은 내 기준이랔ㅋㅋㅋㅋ
대망의 4피치 두둥~
1. 지웅선배는 무난히 힘들게 등반했겠죠. ( 취나드 A 4피치 오후 2시 도착완료 )
2. 40미터 루트인데 문제는 자일의 갯수가 적어서 매듭이 걸릴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세컨이 중간자로 등반함.( 세컨과 써드 중간에 매듭이 있음 )
3. 세컨 등반 시작~
3-1. 출발 후 5미터 상부 오버에서 매듭 걸림 >> 명숙이가 셀프로 올라가서 자일 매듭 걸리거 빼줌 >> 제선 다시 등반 시작
3-2. 근데도 한동안 자일이 안움직여서 소리치니 아래에서 안보이는 위쪽에서 또 매듭 걸림.
3-3. 다시 명숙이가 자일을 쳐서 올라감 >>> 얼마 안가서 다시 자일 안 움직임
3-4. 얼마 후 지웅선배가 내려와서 엄청 화난 목소리로 크랙에서 중간자로 등반 보냈다고 화냈음. 요근래 처음 듣는 왕화난 목소리 ㅜㅜ
3-5. 요는, 매듭이 바위에 또 걸렸는데..
3-6. 제선씨가 등반하다가 전진이 안되서 "전날 무리해서 오늘 다리에 힘이 없나?" 하며 더 힘을 내서 등반함ㅋㅋㅋㅋㅋ
3-7. 매듭도 더 힘을 내서 바위틈에 안착한듯.. 지웅선배가 빼기 엄청 힘들었다고 ㅜㅜ
( 우리가 미안해요 제선씨 중간자로 보내다니.... 크랙에서 매듭은 등반자와 함께 등반합시다.
글고 제선씨가 못갈리 없으니까 뒤에서 누가(?) 못가게 잡거든 더 힘내서 가지마오 )
4. 8명 등반에 자일은 4동, 취나드 A 3피치 35미터, 4피치 40미터 >>> 3번, 4번, 5번은 셀프 등반
5. 김명숙, 박민정, 김복희 셀프 등반
6. 김지웅, 류제선, 김명숙 1차 하강 & 하강자일 낙자( 나도 같이 하강하고 싶... )
7. 원정옥 등반
7-1. 출발 후 5미터 오버에서 두더지 게임
7-2. 마지막 피치 등반이라 체력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두더지 게임은 강력 비추
7-3. 음..... "정옥!!! 줄잡고 넘어오라고!!!" 내가 크으~게 소리침ㅋㅋㅋㅋ 인수봉에 다 들렸다는 소문이.. 니 이름은 안부를껄... 미안 정옥....
7-4. 오버를 넘어와서도 30미터 크랙 구간은 그냥 내가 해본 등반 자세만 얘기해 줄수 있을뿐 무얼 잡고 무얼 밟고를 말할수 없는 루트
7-5. 그것도 너무 멀고 안보여서 얘기할수 없음. 알아서 와라~ 하는 구간이지만
7-6. 정옥의 체력이 얼마 안남은거 같아 빌레이어를 도와서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나,둘,셋!!!!!
7-7. 드디어, 내가 하강할 자일이 도착.... 그리고 원정옥 등반완룤ㅋㅋㅋㅋ
8. 원정옥은 빌레이. 정옥이 데려온 자일로 박민정, 김복희 하강~~~~~
9. 하강하면서 마주친 도철오빠의 눈빛은 음... 정말 같이 하강하고 싶어하는 공감 백배 얼굴 표정
( 같이 하강하자고 얘기하고 싶기도 하고 음.... 아닌 마음도 쪼꼼 있곸ㅋㅋㅋㅋ )
10. 다들 배낭없이 등반. 예상보다 늦게까지 등반 후 배고픔
안먹던 젤리 한입에 넣고. 보이는거 다 먹고 주는거 다 먹고..
하강하는 분들이 줄줄이 배낭을 열어서 구원하심 ㅎㅎㅎ 감사합니다~
11. 5시 40분 모두 하강 완료
12. 뒤풀이는 청와대 셰프 출신이 한다는 중국집 미성반점. 짬뽕 & 탕수육 맛있어요~
첫댓글 자일을 더 챙겨왔더라면, 매듭이 크랙에 끼지 않았다면, 그리고 내가 "요령" 이 있어 4피치 등반을 좀 더 잘했다면... 우리 좀 더 일찍 하산했겠죠?? ㅋㅋ
이름 부른거 괜찮아. 소문은 났서도 내 얼굴은 못봤잖아. 갸가 갼줄 모를거임! ㅎㅎㅎ
한달 여전 허선배님과 등반했던 심우길 복습도 하고 좋았음.
우와~~~대단하세요. 다들!!
명숙선배가 "제선아, 줄 안 올라가지!?"라고 하시기 전까지,
저는 그저 '오늘따라 중력이 참 세구나..하체 운동을 해야겠다..'며 혼자만의 다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진작에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착각)
등반을 마치고 하강(미성반점 다음으로 기뻣던 순간)중에 만난
3피치 도철,정옥,성진 선배님들의 "제선아 4피치 어땟어~?"물음에도
"죽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던 저였지요.. 크크크.
그렇게 분명히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하산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슬슬 궁금해집니다..
그 길을 '감탄사'없이 등반하는게 가능한지..!
아니, 텐 안 받고 올라가는게 어떻게 가능한지..!
자꾸 다시 매달려보고 싶다는 위험한(?) 생각이 슬금슬금 듭니다..
이런 암벽등반과 저... 그린라이트인가요?
그린라이트~~☆☆☆
100퍼 그린라이트!
취나드 A 는 1인1자. 60자 필수
첫번째 하강시 60자. 두번째 하강시 35미터 넘음.
짧은 자일로도 할수 있겠지만 여튼 안전빵은 60자인듯요
크랙으로 피치가 30미터 이상이면 중간자 등반 비추. 끝자로 등반합시다.
기본은 이렇지만 등반하는 바위생김에 따라 잘 판단하면서 안전하고 즐겁게 등반해요~
선등은 물론이고, 셀프 등반한 명숙, 민정언니, 복희 선배님 고마워요~~
둘 다 어려운 길인데, 하루에 끝냈네요!!
님하!! 크렉에서 무리해 힘내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