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9:1]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 축복의 유일한 '주체자'(엘로힘)는 언약의 하나님이시며 인간은 언약에 근거한 복을 받는 객체에 불과할 뿐임을 보여 준다. 즉 하나님께선 아담에게 주셨던 원시 복음을 기억하시고 그에게 준 것과 동일한 축복을 인류의 새 조상인 노아 가족들에게 주신 것이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 자신의 심중에 결심하셨던 바를 공개적으로 선포하는장면이다. 이로써 인류에 대해 갖고 게셨던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더욱더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 혹자는 1:28과는 달리 '땅을 정복하라'는 명령이 생략된 것에 대해 주목한다.
그리고 그 까닭에 대해 하나님께서 범죄한 인간들로 부터 땅을 정복할수 있는 권한을 거두어 가셨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이는 타락한 인류와 함께 고통을 겪고있는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될 날만 고대하고 있다는 가르침에 부합된다. 따라서 비록 땅이 부단히 정복되어
가고 있는 점은 부인될 수 없지만 피조계에 대한 원초적 지배권(정복권)을 박탈당한 인간은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대로 자연계를 온전히 회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계의 온전한 회복은 오직 여인의 후손, 곧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만 가능할 것이다
[벧후 2:5]
옛 세상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헬라어 본문에는 본절은 물론 6,7절에도 '카이'그리고'가 나타난다. 이는 하나님께서 악한 자를 심판하시는 실례가 계속됨을 나타낸다). 옛 세상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 '옛 세상을 용서치 아니하시고'는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보편적인 심판을 의미하나, 문맥상 노아 시대의 악인에 대한 심판을 시사한다.
베드로는 노아시대의 홍수를 언급함으로 하나님께서 현재나 미래의 악한 것들을 남김없이 심판하실 것임을 강조한다.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 '의를 전파하는'은 바울이 말하는 법정적 개념에서의 의가 아니라 불의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나타낸다.
한편 '노아와 그 일곱식구'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오그도온 노에'이다. '오그도온'은 문자적으로 '여덟째'를 가리키는 것으로 노아가 여덟번째라는 의미가 아니라 노아와 그 아내, 세 아들과 며느리를 포함한 여덟 식구를 나타낸다. 실제로 노아는 여덟번째가 아닌 첫번째로 방주에 들어갔다). 베드로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구원받은 수가 적음과 심판의 명확성을 나타내고자 한다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해당하는 헬라어 '코스모 아세본'은 무관사 여격으로 노아 식구를 제외한 당시의 모든 세상이 죄로 가득 차있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문은 노아당시 죄악의 보편성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확실성을 나타낸다